오늘은 입사 후 포부의 중요성을 말해볼까 합니다.
얼마전 자유양식 자소서를 첨삭해달라고 요청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의 자소서에는 자신의 경험과 역량을 어필하는 내용이 80% 지원동기가 20%였습니다. 이 자소서의 문제점은 입사 후 포부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취준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본인의 경험과 지식들을 강조하면 합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스펙이 킹왕짱이라고 외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런 이유 때문인지, 실제로 자유양식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는 경우에는 기껏해야 지원동기에 초점을 두고 입사 후 포부는 등한시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정답이 없는 자유양식 자소서 구성 방법" 이라는 칼럼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원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반드시 기재해줘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스탠포드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통해서 입사 후 포부를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의 재커리 토르말라(Zakary Tormala)와 제이슨 지아(Jayson Jia), 그리고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마이클 노튼(Michael Norton), 이 세 사람은 2012년에 5월에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가능성(potential)' 이라는 것에 사람들이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1.
첫 번째 실험은 연구자들이 실험 참가자들에게 미국 프로농구팀을 운영하는 감독(managing a team in the NBA)이라 가정하고 선수들과 계약을 해야 하는 역할을 주었습니다.
어떤 참가자들에게는 매우 우수한 기록을 올린 5년 경력의 베테랑급 선수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해야 했고, 또 어떤 참가자들에게는 첫 5년간 이와 비슷한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측되는 신인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해야 했습니다.
실험 결과, 평균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은 5년의 경력을 지닌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6년차 연봉으로 400만 달러 이상의 고액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점은 신인 선수가 6년차를 맞았을 때 주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연봉은 5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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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2.
두 번째 실험은 취준생인 당신이 특히 주의해서 봐야 할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은행 직원을 뽑는 인사담당자로 변신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코넬 대학교에서 학점 3.82점으로 경제학위를 취득하고, 뉴욕 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2명의 똑같은 참가자들을 평가해야 했습니다. 이 둘의 다른 점은 딱 2가지 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당신이 예상했던 것처럼, 84명의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후보 1보다 후보 2에게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후보 1이 후보 2보다 더 능력이 있을지 모르지만, 잠재가능성이 우수한 사람이 회사에 앞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실험 3.
세 번째 실험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똑같은 코미디언을 광고하는 2개의 서로 다른 광고를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한 광고는 '차세대의 놀라운 스타가 될(could be the next big thing)' 코미디언 케빈 쉐이(Keven Shea)라고 했고, 다른 광고는 '놀라운 차세대 스타(is the next big thing)' 케빈 쉐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실험 결과 첫 번째 광고가 두 번째 광고보다 더 많은 클릭수와 "좋아요"를 얻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이와 비슷한 결과, 즉 잠재 가능성을 어필하는 것이 단순한 성과를 어필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실험 8가지를 게재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뭔가를 앞으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은
똑같은 일을 실제로 잘하는 것보다 더 선호될 수 있다.
The potential to be good at something can be preferred over actually being good at that very same thing.
이 논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입사 후 포부를 꼭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다행입니다.
당신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신은 신입이라는 사실입니다.
기업은 당신이 바로 실무에서 뛸 수 있으면 매우 매우 좋겠지만, 꼭 실무에서 바로 뛰지 못하더라도 하나를 가르치면 둘은 알아먹는 신입이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기업이 당신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이 글은 당신이 직무역량을 강조하지 말라는 글이 아닙니다. 당신의 잠재력을 어필하면 인사담당자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글입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입사 후 포부를 빼먹는 것은 큰 실수일 수 있습니다.
p.s. 당신의 자소서에 입사 후 포부가 빠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얻을 수 있었던 추가점수를 못받는다.
p.s. 지원동기에 비하면 입사 후 포부를 작성하는 방법은 굉장히 쉽습니다. 실험 결과처럼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입사 후 포부를 놓치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Notes and References:
1. Zakary Tormala and et al (2012). The Preference for Potent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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