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동현 팀장 Apr 28. 2022

진로 때문에 고민이 깊은 그대에게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커리어 선택 tip

* 이 글은 어떤 진로가 가장 나에게 알맞을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어떤 커리어 패스를 밟아야만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진로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밤잠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래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막혀오고, 그래서 현실을 외면한 채 '쓸데없는 생각은 그만하고, 좋은 기업에 가기 위해서 공부나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랬거든요.


저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진로를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학창시절에도 진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이직을 할 때도 어떤 커리어를 밟아야지 내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겠다는 심보로 18년 동안 28개국에서 57가지 정도의 일을 한 이후에야 제가 원하는 커리어를 밟을 수 있게 됐으니... 뭐 어느 정도는 당신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당신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주기 위한 팁보다는 조금 더 깊게, 조언보다는 조금 더 얕게 작성해보겠습니다.




1. 최고의 선택지는 어차피 없다



짐작컨대, 당신이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유는 가장 최고의 선택을 하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그거 아세요? 당신이 지금 선택하려 하는 선택지가 10년, 아니 요즘같이 모든게 빨리 변화하는 시기에는 5년 이내에는 최악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저는 13살때 프로그래밍 언어인 C언어를 공부했습니다. 나름 재능도 있어서 기초적인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었죠. 15살에는 국가도 저를 인정해줘서 장관님이 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했던건 제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억지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PC가 막 자리잡던 시기인지라 '컴퓨터 개발자'라는 직업이 있는줄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선생님들은 제게 컴퓨터 공부를 하지 말고, 인문계로 진학해서 법학대를 가라고 권유했습니다. 컴퓨터 그런거 공부해봤자 하나도 쓸모없다면서 말이죠. ���


법학과를 진학하는 것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것 중 어떤 쪽이 직장을 구할 확률이 높을지에 대해서는 굳이 따지지 않겠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합니다.


우리의 인생은 매우 불확실하며,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지를 선택하는 순간 그 선택은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최선의 선택지가 없다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내가 끌리는, 직관적으로 생각했을때 뭔가 이 길을 것 같은 선택지를 고르는게 정답일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세상일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하다.
― 엘리 골드렛(Eliyahu Goldratt)



2.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제가 좋아하는 커리어너스 회원분께서 이런 질문을 남겨주셨습니다.


시대에 필요한 변호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범한 직장인 나부랭이인 제가... 


당연히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답변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는 예측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우리 자신에게 집중합시다... ^^" 라는 조금은 맥빠지는 답변으로 마무리 지었죠.




이렇게만 끝내면 슴슴하겠죠?


제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리학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우리는 모든 요소들이 서로 얽혀있는 상태인 '복잡계(complex system)'에 살고 있기 때문이며, 심리학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인간은 미래보다 현재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현재 편향(present bias)'이 있기 때문이며, 경제학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쌍곡형 할인(hyperbolic discounting)' 성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용어들을 남발했군요. ㅠ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동물임을 잘 보여주는 실험 사례1를 또 가져와보겠습니다. 이번엔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입니다.


보다 쉬운 이해를 위해서, 우리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동물임을 잘 보여주는 실험 사례1를 또 가져와보겠습니다. 이번엔 하버드 대학교에서 진행한 실험입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진들은 18세부터 68세의 다양한
연령대, 인성, 가치관, 선호도를 지닌 19,000명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1) 지난 10년 동안 본인이 얼마나 변화했나요?
2) 10년 안에 당신이 얼마나 변할 것 같으신가요?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청년, 중년, 장년층 가릴것 없이 모두 한결같이 
과거에는 많이 변했지만 앞으로는 많이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니까 우리는 미래에도 현재의 모습과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당신이 지금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 추측해봤자 아무런 쓰잘데기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세상도 그렇지만 당신도 아주 많이 변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5904239963



3. 고민은 조금만 하라



우리는 때로 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해서 삶과 커리어를 망칩니다.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당신이 고민하고 있는 선택지가 끌린다면, 오랫동안 고민하지 말고 그냥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여기 재미있는 실험2이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의 경제학자인 스티븐 레빗(Steven Levitt) 교수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피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의 내용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변화'를 선택하고, 뒷면이 나오면 '현상유지'를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동전을 던진후에 피험자들의 삶을 관찰한 결과,
피험자들은 동전 던지기 결과를 대부분 따랐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변화'를 선택한 사람들이
'현상유지'를 선택한 사람보다 더 많이 행복하다고 답변했다는 점입니다.




이 실험의 내용이 이해가 되시나요?


그러니까 당신이 음악을 하고 싶어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퇴사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행복할 확률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어떤 선택을 내릴 때 너무 신중한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위의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커리어를 밟아나갈지를 고민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기 스스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를 경우에는 2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지금 당장은 실력이 없어서'... 라는 핑계를 대고 있다면, 그건 당신에게 불행을 가져다 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당신이 변화를 원한다면,
그 선택지가 정답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커리어너스



4. 결론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1. 최고의 선택지는 어차피 없다
2. 고민은 조금만 하라
3.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이번 칼럼에서는 어차피 미래를 예측할 수 없고, 어차피 최고의 선택지를 고를 수 없으니, 뭔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게 끌린다면, 그냥 선택하라는 말을 해봤습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세상의 일이라는 게 반드시 어떤 법칙아니 원칙에 의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예상할 수 없었던 '우연'에 의해서도 세상은 많이 바뀌는 법이죠.


인류의 역사를 바꾼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의 발견도 그렇고, 디지털 전환을 몇 년은 단축시킨 코로나19의 발궐도 그렇고... 이 세상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우연'이라는 것에 의해서도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것을 너무 예측하거나 완벽하게 결정하려고 하지 말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보다 행복한 진로 결정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p.s. 의사결정을 할 때, 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내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분명히 통제를 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






Notes and References:  

1. Jordi Quoidbach and et al (2013). The End of History Illusion.

2. Steven Levitt (2021). Heads or Tails: The Impact of a Coin Toss on Major Life Decisions and Subsequent Happiness.

작가의 이전글 면접 모르는 질문 어떻게 답변해야할까? 3가지 솔루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