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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Sep 21. 2022

자소서 협업 or 의사소통 같은 Soft 역량 작성방법

* 이 글은 자소서나 면접에서 팀워크나 의사소통 같은 Soft SKills와 관련된 역량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칼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어떤식으로 당신이 일을 하는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소프트 스킬(Soft Skills)


소프트 스킬, 제가 휴먼 스킬(Human Skills)이라고도 부르는, 이 말랑말랑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직무역량은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이직을 준비하거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직장인 분들에게도 골칫덩어리 같은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소프트 스킬은 기업에게 내가 이 역량이 있다! 라고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취준생에게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기 때문에, 직장인들에게는 내가 분명히 성과 달성에 기여한 부분이 많은데 실체가 없는 역량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서 연봉 협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 스킬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높아져왔고, 앞으로 10년 뒤쯤에는 모든 기업들이 하드 스킬보다 소프트 시킬이 결국 기업의 생존의 '코어(core)'라고 자연스럽게 외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소프트 스킬을 어필하는 방법, 소프트 스킬 중에서도 특히 기업이 가장 주의깊게 들여다보는 협업에 대한 역량과 의사소통에 대한 역량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1. 80%는 자소서에 이런 식으로 '틀리게' 작성한다




자,,,


여러말할 것 없이  먼저 대부분의 취준생분들이 작성하는 '다른'이 아닌 '틀린' 방향으로 협업과 의사소통 역량을 어필하는 자소서 유형을 보겠습니다.



Type 1. 자기 중심형


타인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꼼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특유의 꼼꼼한 성격을 토대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 저는 수업을 진행하기 5일 전부터 수업을 진행할 내용과 문제들을 3번씩 풀어보았으며, (···) 그 결과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았고, 저는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Type 2. 하드 스킬형


저의 협업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App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속도, 거리, 소요시간, 이동시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심박 수와 호흡 등과 같은 데이터를 처리해야했습니다. (···) 테스트 결과 결함 조치로 변경되는 소스 코드 버전을 관리하는 사후적인 내용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 그 결과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제 경험상, 약 80%의 취준생들은 이런 식으로 작성합니다.


기업들이 학생에게 알고 싶은 것은, 당신이 어떻게 팀원들과 의사소통하고, 어떻게 팀워크를 위해서 노력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제를 생각하지 않거나 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렇게 자기가 잘한 것만! 작성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만약 당신이 이렇게 작성해왔다면, 이제 질문을 다시 읽어봐야 합니다.


Q.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인과 협업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보인이 수행한 역할, 그리고 해당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Q. 타인과 일을 하면서 협력, 협동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세요.
Q. 다른 사람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과제나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기도 하고 아쉬운 결과를 낸 경우도 있었을 텐데, 그 중 자신의 기억에 남는 가장 아쉬운 팀 활동은 무엇이고, 그 이유와 당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기 위한 개선책 및 본인의 역할을 자세히 기술하시오.
Q. 과제나 업무수행 중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사용했던 방법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Q. 학교, 동아리 등 소속 집단에서 공동의 성과창출을 위해 본인이 특별히 기여했던 경험과 성과 창출 과정에서 갈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본인이 남다르게 기울였던 노력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주십시오.


이제 다시 작성한 답안지를 다시 체크해봅시다.


Type 1. 자기 중심형


타인들과 함께 일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꼼꼼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특유의 꼼꼼한 성격을 토대로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한 경험이 있습니다. (···) 저는 수업을 진행하기 5일 전부터 수업을 진행할 내용과 문제들을 3번씩 풀어보았으며, (···) 그 결과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았고, 저는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Type 1 자기중심형이 '틀린' 이유는 뭘까요?


공동의 목표라는 번지르르한 말을 해놓고 결국 공동의 목표가 무엇인지, 타인과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협업했는지는 전혀 없습니다. 기업이 알고 싶은 것은 '당신이 좋은 성적받고, 보너스 받은 것 알겠어, 근데, 그 과정에서 도대체 타인에게 어떤 도움을 받고, 어떤 도움을 준거지?' 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해야 할 것은, 팀워크를 위해서 동료들과 어떻게 '협업' 한 것인지에 대한 것이겠죠.



Type 2를 볼까요?



Type 2. 하드 스킬형


저의 협업능력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App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프로젝트의 주제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속도, 거리, 소요시간, 이동시간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심박 수와 호흡 등과 같은 데이터를 처리해야했습니다. (···) 테스트 결과 결함 조치로 변경되는 소스 코드 버전을 관리하는 사후적인 내용까지 진행해야 했습니다. (···) 그 결과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까지 누릴 수 있었습니다.


Type 2, 하드 스킬형이 '틀린' 이유는 소프트 스킬을 하드 스킬로 풀어냈기 때문입니다.


Type 1과 마찬기지로 이것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타인과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어떻게 협업했는지를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틀린 자소서입니다.



2. 15% 학생들은 이런 식으로 '아쉽게' 작성한다



그럼 15%의 학생들은 어떻게 작성할까요?


'아쉽게' 작성합니다.


틀린 자소서는 아니지만, 정말 아쉽게 작성합니다. 


예시를 바로보겠습니다.



Type 3. 모범답안형


저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학창 시절 동기 3명과 함께 공모전에 참가해서 협업 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습니다. (···) 불화가 있었고, 저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참여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면담을 진행하였고, (···) 결국 대회에서 3등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팀워크 역량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A 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였습니다. 당시 생산팀에서 근무하며 영업부서는 물론, 마케팅, R&D, 품질 등과 같은 많은 부서와 협업을 해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저는 고객사와 벤더사와 의사소통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회사의 업무는 결국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자, 앞의 80%는 방향성이 잘못된 자소서이고, 이 15%는 방향성은 맞지만, 모범답안식으로 협업과 의사소통 역량 같은 소프트 스킬을 어필한 자소서입니다.



저는 이런 형태의 자소서를
'아쉽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설마... 혹시 당신이 이런 의문을 품고 계신 것은 아니겠죠?



아니, 모범답안이면 잘쓴 것 아니야?
이게 왜 잘못됐다고 이 양반은 난리부르스래?
별꼴이야 ㅡㅡ...

만약 이번 칼럼이 당신에게 저희 커리어너스의 칼럼의 첫 칼럼이라면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여지껏 누구도 이 방식에 대해서 틀렸다고 말한 사람이 없으셨을 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커리어너스의 콘텐츠들을 잘 알고 있다면, 위의 같은 의문을 지녀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자소서에 있어서, 면접에 있어서, 아니 취업에 있어서,
아니 커리어 전체에 있어서 당신에게 적확한 모범답안따위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저런 자소서가 아쉬운 이유는 여러분의 경쟁자들도 모두 똑같이 저런 식으로 작성한다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진짜 기업들이 원하는 요소를 반영해서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저 단계보다 한 단계 스텝업을 시켜서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아마 언어를 전공하신 분들은 제 말이 틀렸다는 사실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모범' 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 '일반적으로' 본받아 배울만한 것이라는 것이지, 당신이 본받아 배워마땅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모범답안, 합격 자소서, 타인의 합격수기 같은 것은 제발 내려놓고,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지, 당신이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당신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해야만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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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래서, 어쩌란 말입니까 팀장님!


여기서 이렇게 끝내면,,, 그래서 어쩌라는 말이냐고 항변하실 수 있겠죠?


그래서 예시를 준비해봤습니다.



저의 협업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례입니다. (···) 고객이 화가 나서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료는 경험이 다소 부족해서 고객에게 컴플레인을 받는 것을 어려워했고, 저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초기 시절이 떠올라서 동료를 대신해서 고객의 컴플레인을 응대하였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동료의 처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


어떠신가요?


차이가 눈에 들어오시나요?


이 자소서에는 명확히 이 친구가 어떻게 동료와 협업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있죠? 직접 동료 대신에 악성 고객 또는 민원인으로부터의 욕설을 감내했던 경험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는 '협업' 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자기만의 프레임이 들어가있죠. 


바로 이런 것이 진짜 기업들이 원하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잘못된 예시는 3개를 던져놓고, 잘쓴 예시는 1개로 끝내면 아쉽겠죠? 


저는 그렇게 치사하지 않습니다. 잘쓴 예시를 2개 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팀워크의 핵심은 객관적인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친한 친구들과 전공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부터입니다. (···) 친구들의 사정을 너무 속속들이 알고 있다보니, 친구들이 약속된 과제를 늦게 제출해도 이해를 하였습니다. (···) 그 결과 학기말 최종 점수는 C0를 받았고, 이 경험은 제가 실패로 남았습니다. (···) 저는 이를 통해 중요한 '가치'가 걸린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친하더라도 한걸음 떨어져서 업무를 진행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


이 사례는 작년에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가 작성한 자소서를 살짝 변주를 준 것입니다. 


아마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이런 실패 경험을 작성해도 되는 것이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됩니다.


애초에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많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면접에서 시비를 건다면, 그 면접관이 의도적으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거나, 그 면접관의 역량이 떨어지는 사람이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실패를 했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를 중심으로 정리를 하시면 됩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실패를 통해 성장하니까 말이죠.


그럼 이번에는 마지막 예시를 보겠습니다.



제가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한 경험은 B사에서 인턴을 할 때였습니다. B사에서 저의 역할은 고객의 전화를 응대하는 것이었습니다. (···) 저는 이 과정에서 고객이 말하는 바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조직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저는 업무가 끝난 뒤 거의 자정까지 고객과 개인적인 메시지를 주고 받았습니다. (···) 



이번에 선정한 예시는 소프트 스킬 중 '의사소통' 을 중심으로 작성한 문항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예시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간결하지만, 고객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별다른 숫자 없이 오직 문자에서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조직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하니, 의사소통 역량과 더불어 팀워크 역량까지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 결과, 이 친구의 말에 따르면, 면접에서 면접관들은 거의 자정까지 어떤 방식으로 고객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질문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한 결과 자신이 원하던 은행에 입사할 수 있었구요.



4. 결론




오늘의 결론은 간단합니다.



제발 질문의 의도에 맞게 자소서를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질문의 의도에 맞게 작성하고, 질문의 의도에 맞게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소프트 스킬, 특히 팀워크와 의사소토 역량을 보여주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 잘못된 협업 및 의사소통 역량 작성법

1. 자기중심적으로 작성한다. '팀워크' 와 '의사소통'은 타인이 중심이다!
2. 하드 스킬을 작성한다. '팀워크'와 '의사소통'은 Soft다!
3. 모범답안식으로 작성한다. 취업은 타인이 아닌 '나' 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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