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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욱 팀장 Jan 29. 2023

출판사 대표님께 얻은 깨달음

어제 "취업의 뼈대"가 연세대 도서관 대출 순위(응용과학) 6위라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도서관에서 학생들의 인기가 많은건 알고 있어서 출판사 대표님께 그런 이야기를 드린적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다들 책을 빌려보는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제가 대표저자이고 책이라는게 컨텐츠보다 제 인지도에 따라 책 판매량이 결정되는게 현실인 만큼ㅠㅠ 매출이 너무 걱정이 돼서 여쭤봤습니다. 사실 대표님께서 잡지계의 전설이시지만 정말 큰맘 먹고 이 출판쪽에 뛰어드신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로와 취업이라는 영역이 인생에서 참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학부모님"들은 대입에만 관심있으시고요. 대입보다 더 중요한 취업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떨어지십니다. 


거기에 저학년 대학생들은 진로와 취업에 관심이 없고요. 당연히 대학오면 대입지옥에서 벗어나서 즐기고 놀아야지 책보면서 직무 공부할리가 없지요. 


그럼 고학년 취준생만이 이 책의 주요 잠재 수요자가 되는데요. 다들 사실 "취업의 뼈대"처럼 교과서 같은 기본 직무 전략 책보다는 자소서 어떻게 써라, 면접 어떻게 봐라 하는 기술서적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이와 더불어 요즘 시장에 컨텐츠가 너무 많다보니 "출판업계" 자체가 위태로울 정도로 안좋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불황기인 출판업계에서 가장 안팔린다는 취업서적중에,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지 않는 본질을 쓴 서적을 출판하시겠다고 결심하신게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 상황을 모두 아시고 출판계획을 하신겁니다.)


그리고 시장에 나온 거의 모든 진로와 취업 서적과 인터넷 컨텐츠를 보시고 "대표저자"로 저를 선택해주셨는데 저는 제도권에서 일하고 있고, 유명한 취업유튜버도 아니고 사설취업학원이나 컨설팅 강사도 아니기에 인지도 측면에서 분명 문제가 있는데 너무 좋게 봐주시고 저를 선택해주셨습니다


참 이런 상황에 민폐를 끼치기 너무나 싫어하는 성격때문에 늘 부담감과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저렇게 여쭤본거지요. 


"학생들이 다들 책을 빌려보는거 같은데 괜찮을까요?"


이에 대한 대표님의 카톡 답변은 한마디셨습니다.


"빌려봐도 좋지요. 학생들이라"


머리가 띵 했습니다. 


처음 책을 기획하시고 제게 저자 제안을 하실때 말씀하셨던 "제대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어서 학생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거에 감명받아서 저도 바로 계약을 한거였는데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책은 내용이 좋고 많이 읽히는게 우선이라는 걸 잊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또 얼마 뒤 이공계 직무서적이 괜찮은게 나와서 대표님께 소개를 드렸습니다.

취업의 뼈대처럼 현직자들이 쓴 책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렸지요

"나중에 취업의 뼈대 이공계 편이 나오면 경쟁하는 책이 될거 같습니다."


대표님의 답변은

"어떤 책이든 아이들이 직업 선택할때 도움되면 좋겠네요"


아 정말 다시 저를 돌아봤습니다. 


"대표님은 책을 많이 팔아 매출을 올리고 돈을 버는게 우선이 아니라, 정말 세상에 힘든 자식같은 아이들(실제로 대학생의 학부모십니다.)을 위해 직접 출판시장에 나서신거였는데..내가 너무 속물이었구나."


처음 출판 계약을 할때 저자들의 진정성을 담아 진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모습이 스쳐지나갔습니다.


더 열심히 죽기전에 좋은 책이라는 흔적을 남겨야 겠다 싶었습니다.


대표님께서 출판계에 뛰어드신 큰 의미에 동참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달려야겠다 다짐합니다.


책뿐 아니라 제 삶도 말이지요.


일요일 아침 이런저런 생각하며 끄적여 봅니다


아무도 안알려주는 진로와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사라지기 바라며.....


- 이상 취업의 뼈대 대표저자, 갓성욱의 취업톡 최성욱 차장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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