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 마르턴 (Sint Maarten)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한 지붕 두 가족’ 실사판

by LHS


네덜란드와 프랑스는 국경을 맞대고 있을까. 놀랍게도 그렇다. 유럽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 카리브해의 신트 마르턴 (생 마르탱) 섬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다. 넓이 고작 87㎢에 불과한 이 섬의 남쪽 34㎢가 네덜란드령이고 북쪽 53㎢가 프랑스 령인 것 (단, 남쪽은 2010년 네덜란드 왕국 소속 자치국으로 독립했다).


그런데 이 양쪽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남쪽 네덜란드령은 상당히 북적거리는 반면, 북쪽 프랑스령은 상당히 한적한 느낌이다. 하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전혀 나쁠 것이 없다. 즐거움도 두 배라는 의미이니까.





당장 이 섬의 양 수도부터 느낌이 다르다. 신트 마르턴의 수도 Philipsburg는 꽤나 북적이는 반면 생 마르탱의 수도 Marigot는 흡사 한가한 해변 휴양지 같은 느낌을 준다. 실제로 Philipsburg에는 크루즈선 부두가 있어 초대형 선박이 관광객을 주기적으로 데려오는 반면, Marigot에는 마리나만 존재해 소형 요트 위주로 기항한다. 차로는 불과 20분 거리인데, 꽤나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신트 마르턴 서부에는 Maho Beach라는 해변이 있다. 길이 300m 정도의 충분히 아름다운 해변이지만, 워낙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카리브해에서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Maho Beach는 사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해변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답은 다음 페이지에).





그 이유는 바로 Maho Beach가 신트 마르턴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변이 활주로 끄트머리에 바로 붙어 있어 항공기가 착륙할 때 해변 바로 위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이 짜릿함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은 전세계적으로도 몇 곳 없다.


단, 제트기가 이륙할 때에는 바로 뒤에 서있지 않도록 주의할 것. 강력한 jet blast 때문에 모자나 선글라스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고, 일단 그 전에 거센 모래바람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다. 비행기로부터 충분한 거리와 각도를 유지해 안전한 plane spotting을 즐겨 보자.





Plane spotting은 좋은데 강렬한 태양이 무섭다면, 비치 바 지붕 아래에서 시원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투박하지만 맛깔나는 칵테일과 간단한 음식을 시켜 놓고 plane spotting을 가장한 멍 때리기를 즐겨 보자. 어딜 봐도 행복할 뿐이다. 광활한 바다는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주어 좋고, 해변에 가득한 사람들은 활기찬 느낌을 주어 좋으니까.





그에 반해 생 마르탱은 거의 모든 것이 신트 마르턴보다 작거나 적다. 면적만 더 클 뿐, 인구도 더 적고, 공항도 더 작고, 항구도 더 작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생 마르탱의 매력이다. 항상 그렇듯,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면 활기차지만 그만큼 북적거려 한가한 맛은 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신트 마르턴이 너무 활기차 피로감이 들면 생 마르탱에 잠시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 (물론 그 반대도 성립).





Saint-Martin

꼭 해봐야 할 일: 여러 해수욕장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기, David’s Hold 방문해 보기, Guavaberry rum 마셔 보기.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0~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는 25~33도로 다소 더움. 6~9월 여름 날씨, 8월~11월 우기* 및 12~1월 성수기 제외 시, 2~5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카리브해 북부 소앤틸리스 제도 (Lesser Antilles) 및 리워드 제도 (Leeward Islands) 에 속하며, 앵귈라 (Anguilla) 섬 남쪽 약 10km에 위치.

시간대: 대서양 표준시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없음.

항공편: 생 마르탱 공항 (SFG) 이 있으나 다른 프랑스령 지역인 과들루페 (Guadeloupe) 및 생 바르텔레미 (Saint-Barthélemy) 행 항공편만 취항 중. 따라서 신트 마르턴 공항 (SXM) 으로 입국한 다음 택시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 편리.

입국 요건: 생 마르탱이 프랑스령이라 프랑스 입국 규정이 동일하게 적용, 대한민국 국민은 생 마르탱도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90일)**.

화폐 및 여행 경비: 공식 화폐로 유로를 채택하고 있으나 미 달러도 널리 통용되어 별도 환전 불필요하며 (단, 거스름돈은 EUR로 줄 수 있음), 신용카드도 널리 사용되나, 택시 등 현금 소요에 대비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Marigot 지역에는 ATM 다수 존재.

언어: 불어가 공용어이나 영어 의사 소통에도 별 문제 없음. 현지인 간에는 Creole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신트 마르턴 공항 (SXM) 이 네덜란드령 지역에 있어, 생 마르탱 이동 시 차량 이용 필요. 택시 요금은 공항 기준 Marigot는 20달러 선, Grand Case Beach, Orient Beach는 40달러 선. 렌터카는 하루 40~60달러 선. 자세한 정보는 생 마르탱 관광청으로 (https://www.st-martin.org/us/travel-easy/getting-around-st-martin).

숙박: 호텔은 대부분 섬 북부 Grand Case Beach, Anse Marcel, Orient Beach 지역에 위치.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나 (일 150~300달러 선) 일부 고급 호텔 (La Samanna, Secrets 등) 의 경우 일 500달러 이상이니 예산 고려한 선택 필요. 그 외 빌라 렌트도 가능. 자세한 정보는 생 마르탱 관광청으로 (https://www.st-martin.org/us/stay).

식당/바: 식당이 다수 있으나 대부분 캐리비안 또는 양식 제공. Bistrot Caraibes, Le Bistronome Sxm, Mama Pizza Oyster Pond 등을 추천. 자세한 정보는 생 마르탱 관광청으로 (https://www.st-martin.org/us/enjoy/get-a-taste-of-paradise-at-the-restaurants).

전압/콘센트: 220V/60Hz에 플러그 타입 C/E 사용 (즉, 프랑스와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없음.

국제전화 국가 번호: +590 (과들루프, 생 바르텔레미와 공유).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 17, 의료 15), 생 마르탱 관광청 (+590-590-87-57-21), 주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 (+33-1-4753-0101),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


Sint Maarten

꼭 해봐야 할 일: 여러 해수욕장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기, Simpson Bay의 beach bar에서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 보기, Maho Beach에서 plane spotting 하기, Guavaberry rum 마셔 보기.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0~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는 25~33도로 다소 더움. 6~9월 여름 날씨, 8월~11월 우기* 및 12~1월 성수기 제외 시, 2~5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카리브해 북부 소앤틸리스 제도 (Lesser Antilles) 및 리워드 제도 (Leeward Islands) 에 속하며, 앵귈라 (Anguilla) 섬 남쪽 약 10km에 위치.

시간대: 대서양 표준시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없음.

항공편: 뉴욕, 애틀랜타 등 한국발 주요 행선지에서 신트 마르턴 공항 (SXM) 까지 직항편 이용이 가능 (비행 시간은 통상 4시간 선).

입국 요건: 신트 마르턴은 네덜란드령 자치국이기 때문에 자체 입국 규정이 적용되며,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30일).

화폐 및 여행 경비: 앤틸리안 길더 (ANG) 가 공식 화폐로, 고정 환율제 채택 (1 USD = 1.8 ANG). 그러나 미 달러도 널리 통용되어 굳이 환전할 필요는 없음 (단, 미 달러 사용 시 공식 환율 대비 불리한 환율 적용 가능성은 존재). 신용카드도 널리 사용되나, 택시 등 현금 소요에 대비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Philipsburg 지역에는 ATM 다수 존재.

언어: 네덜란드어 및 영어가 공용어로 영어로 의사 소통에 전혀 문제 없으나, 현지인 간에는 Papiamento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신트 마르턴 공항 (SXM) 기준 Simpson Bay 제외 대부분 관광지 이동 시 차량 이용 필요. 택시 요금은 공항 기준 Simpson Bay는 10달러 선, Philipsburg는 20달러 선, Dawn Beach는 40달러 선. 렌터카는 하루 40~60달러 선.

숙박: 신트 마르턴 전역에 호텔이 다수 존재. 가격대 또한 다양하나 지나치게 저렴한 호텔의 경우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위치 및 가격대 (일 150~300달러 선) 등을 고려한 합리적 선택 필요. 그 외 빌라 렌트도 가능. 자세한 정보는 신트 마르턴 관광청으로 (https://www.vacationstmaarten.com/places-to-stay).

식당/바: 식당이 다수 있으며, 캐리비안, 양식 외 아시안/퓨전 등 요리도 일부 존재. Jai's Contemporary Fusion Cuisine, IZI Ristorante Italiano, JAX Steakhouse, Spices Of India 등을 추천하며, 아울러 Simpson Bay 및 Philipsburg 등지의 다양한 비치 바도 추천. 자세한 정보는 신트 마르턴 관광청으로 (https://www.vacationstmaarten.com/restaurants).

전압/콘센트: 110V/60Hz에 플러그 타입 A/B 사용 (즉, 미국과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국제전화 국가 번호: +1-721.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 911, 의료 912), 신트 마르턴 관광청 (+1-721-549-0200), 주네덜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31-70-740-0200),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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