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비덴셜스 (Providenciales)

어쩌면 신은 불공평할지도 모른다

by LHS





관광 자원이라는 것이 자연 환경 외에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카리브해 섬들을 놓고 감히 줄 세우기를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분명 자연 환경의 측면에서 원래부터 금수저로 태어난 섬들이 있기는 하다.


프로비덴셜스가 그 대표적인 사례. 환상적인 바다와 해변… 이 사실 이 섬이 물고 태어난 금수저의 대부분일테지만, 이 바다와 해변이 보통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어쩌면 신은 불공평할지도 모른다. 자연 환경의 축복을 고루 뿌려 주지 않았을지도 모르니.


하지만, 프로비덴셜스는 이 환상적 자연 환경에 안주하지 않고 관광 인프라를 차근차근 쌓아 올려왔고, 그 결과 카리브해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그래서 이 섬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관광 인프라의 편리함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잘 개발된 섬이지만, 의외로 공항 기준 서쪽으로는 거의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관목 수풀과 습지, 석회암이 침식되어 가는 해안 등, 이 섬의 자연 환경이 본래 어떠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단, 이 지역의 작은 도로들은 비포장에 돌부리가 많으니 SUV가 아니면 가능한 한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겠다.





서부와는 달리 남부 해안은 파도도 거의 없이 잔잔하며, 바다도 한없이 얕아 백 미터 이상을 걸어 나갈 수 있는 순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해변에 고급 빌라들이 주욱 늘어서 있어 전형적인 카리브해 부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빌라 거주민 (또는 빌라를 잠시 빌린 관광객) 이 바로 앞 해변에 나와 노는 것을 보면 서부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의 한적함과는 또 다른 결의 여유가 느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전히 다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힌 해변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호사가들이 한번씩 거론하는 세계 몇 대 해변에 종종 오르내리는 Grace Bay가 바로 프로비덴셜스 북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광활한 모래사장과 영롱한 바다 빛깔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뒤로는 럭셔리 호텔들이 즐비하다.


다만 두 가지는 미리 알고 가면 좋을 듯하다. 첫째,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한적한 여유를 느끼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둘째, 바다가 아주 얕지는 않아 너무 멀리 나가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 그래도 아름다운 해변임에는 분명하다.





이렇게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보니 식당 및 바도 정말 많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동네 마트에서 김치를 판매할 정도), 식사의 질 또한 훌륭한 편이다. 단, 비싼 가격은 감안해야 할 부분.





한국에도 무지개가 종종 생기지만, 서울의 빌딩숲 사이에서 완벽한 무지개의 모양을 발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한번쯤은 완벽한 무지개를 보고 싶었다.


그 소원을 프로비덴셜스에서 이뤘다. 소원이 빌고 싶어질 정도로 완벽한 무지개의 모습. 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꼭 해봐야 할 일: 그 이름도 유명한 Grace Bay에서 해수욕 즐기기, 청정 바다에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 즐기기, 해변에서 승마 즐기기, 다양한 식당과 바 즐기기.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0~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도 25~35도로 다소 더움. 8월~11월 우기* 및 12~2월 성수기 제외 시, 3~7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북대서양 서쪽 루카얀 열도 (Lucayan Archipelago) 에 속하며, Hispaniola 섬 북쪽 220km에 위치.

시간대: 미 동부 표준시 (한국보다 14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있어 매년 3월 초~11월 초까지 적용 (DST 적용 기간에는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항공편: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등 한국발 주요 행선지에서 프로비덴셜스 공항 (PLS) 까지 직항편 이용이 가능 (비행 시간은 통상 3~3.5시간 선).

입국 요건: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는 영국령이며,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90일이라 하나**, 항공권/숙박 등 여행 계획에 맞게 체류 기간 부여하니 유의).

화폐 및 여행 경비: 공식 화폐로 미 달러를 채택하고 있어 별도 환전 불필요하며, 대부분 매장에서 신용카드 사용 가능 (택시 등 제외). Scotiabank, RBC Royal Bank, First Caribbean Int’l Bank, Turks and Caicos Banking Co. 등 ATM이 있기는 하나,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언어: 영어가 공용어로 영어 의사 소통 문제 없으나, 현지인 간에는 Creole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생각보다 섬이 작지 않아 (섬 종단 거리 25km 정도) 근거리 이동 외 택시나 렌터카 이용 필수. 택시 요금은 거리에 따라 다르며, 공항 기준 Grace Bay ~30달러 선, 노스 케이코스행 페리 터미널까지는 ~45달러 선. 렌터카는 하루 50~100달러 선이나, 영국령이라 좌측 통행 운전에 자신 없는 경우 택시를 추천. 아울러 서부 지역 일부 도로 (Malcolm’s Road Beach나 Bonefish Beach행 도로 등) 는 다소 험하니 차체가 높지 않은 경우 피할 것.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providenciales/getting-around).

숙박: 숙박 시설이 다수 존재하며, 대부분 섬 북쪽 Grace Bay와 the Bight 지역에 위치. 대부분 일 250~500달러 선이나, 고급 호텔은 그보다 비쌀 수 있어 예산 등 고려한 선택 필요. 빌라 렌트도 가능.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providenciales/hotels-and-resorts).

식당/바: 숙박 시설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섬 북쪽 Grace Bay와 the Bight 지역에 위치하나, 남쪽 해안에도 일부 위치. 캐주얼 다이닝부터 파인 다이닝까지 다양한 옵션 존재해 즐거운 식도락 생활 가능. 인기 많은 식당은 수일 전 사전 예약 필요하니 참고.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providenciales/restaurants-and-dining).

전압/콘센트: 120V/60Hz에 플러그 타입 A/B 사용 (즉, 미국과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국제전화 국가 번호: +1-649.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의료 911),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청 (+1-649-946-2321),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 (+44-20-7227-5500),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

기타: 미 국무부에서는 일부 지역의 (주로 프로비덴셜스) 관광객 대상 범죄를 사유로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여행 시 주의를 당부 (Travel Advisory Level 2 – Exercise Increased Ca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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