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프로비덴셜스로부터의 탈출
프로비덴셜스의 북적거림이 반갑다가도 살짝 지친다는 느낌이 들 때, 탈출구는 멀리 있지 않다. 단 25분만 페리를 타고 나가면 노스 케이코스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 자연 환경 자체는 프로비덴셜스와 유사한 점이 많은데도 사람이 적고 개발이 덜 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전혀 다른 느낌이 된다. 그러니 프로비덴셜스까지 갔다면 노스 케이코스는 꼭 한번 들러볼 일이다.
프로비덴셜스 동쪽 끝 페리 선착장에서 노스 케이코스로 가는 고속 페리를 탄다 (거리가 20km는 족히 될 텐데 이를 단 25분에 주파하니 고속 맞다). 그런데 이 25분 사이에 바다의 빛깔이 푸른색에서 밝은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바닷물 자체가 달라져서가 아니고 바다가 점차 얕아지면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뭔가 이동 진척도를 색깔로 알려주는 것 같아 재미있다.
프로비덴셜스에서 보았던 바다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면, 그 감동은 노스 케이코스에서도 여전히 유지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이 펼쳐지며, 장소마다 또 시간마다 달라지는 바다의 색도 여전히 환상적이다.
그런데 이젠 그 장면들에서 사람들도 빠지기 때문에 (노스 케이코스의 인구는 불과 1,000~1,500명으로 추정), 이제는 그 아름다운 장면을 앞에 두고 명상하듯 멍 때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찰랑대는 물소리와 거침 없는 바람소리를 ASMR 삼아 가만히 바다를 응시해 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옴을 실감할 수 있다.
단, 무턱대고 멍 때림의 미학에 빠져 들었다가는 이글대는 태양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자외선 차단제는 꼭 미리 바르도록 하자.
노스 케이코스의 동쪽 끝에는 미들 케이코스 (Middle Caicos) 로 연결되는 둑길이 존재한다. 2007년 이 길이 조성되기 전에는 노스 케이코스에서 미들 케이코스로 이동할 때 배를 이용해야만 했는데, 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된 셈. 이후 허리케인으로 파손되었다가 2014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로 선형도 좋고 포장 상태도 좋아 누구나 운전하기 편하고, 특히 좌우로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바다가 펼쳐져 마치 바다 위를 운전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노스 케이코스의 주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오른쪽으로 공항이 나타난다. 그런데 인적은 고사하고 진입 차단 시설도 없다. 그래서 운영 중단된 공항인가 하여 들어가 보니, 주기장 한 켠에 누군가가 세워둔 경비행기가 있는 것을 보아 여전히 운영 중인 것은 맞는 듯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공항은 아직 운영 중인 것이 맞고 실제로 간간이 차터나 개인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알아서들 이용하도록 별다른 관리나 보안 없이 그냥 방치해 두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누가 이런 공항에서 굳이 사고를 치려 하겠나. 여하튼 항공 보안이 엄격한 오늘날 세상에 이런 신기한 곳도 있지 싶다.
꼭 해봐야 할 일: Horse Stable Beach에서 해수욕 즐기기, 청정 바다에서 다양한 수상 스포츠 즐기기, Flamingo Pond Overlook에서 새 관찰하기, Wade’s Green Planation 구경하기.
날씨/방문 최적기: 겨울 기준 매일 20~30도로 따뜻하며, 여름에도 25~35도로 다소 더움. 8월~11월 우기* 및 12~2월 성수기 제외 시, 3~7월이 방문 최적기.
위치: 북대서양 서쪽 루카얀 열도 (Lucayan Archipelago) 에 속하며, 프로비덴셜스 섬 동북쪽 15km에 위치.
시간대: 미 동부 표준시 (한국보다 14시간 느림). DST (서머타임) 제도 있어 매년 3월 초~11월 초까지 적용 (DST 적용 기간에는 한국보다 13시간 느림).
항공편: TCI Ferry (https://caribbeancruisin.com) 가 프로비덴셜스 섬에서 하루 3~5회 고속 페리 운행 (탑승 시간은 25분 선). 프로비덴셜스 공항까지는 한국발 행선지인 뉴욕, 애틀랜타, 워싱턴 등에서 직항편 이용 가능 (비행 시간은 통상 3~3.5시간 선).
입국 요건: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는 영국령이며,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 입국 가능 (최장 90일이라 하나**, 항공권/숙박 등 여행 계획에 맞게 체류 기간 부여하니 유의).
화폐 및 여행 경비: 공식 화폐로 미 달러를 채택하고 있어 별도 환전 불필요. 일부 매장에서 신용카드 사용 가능하나, 택시 포함 신용카드 사용 불가한 곳도 많고 섬에 ATM도 없으니 충분한 현금 소지 권장.
언어: 영어가 공용어로 영어 의사 소통 문제 없으나, 현지인 간에는 Creole (현지어) 종종 사용.
교통: 생각보다 섬이 작지 않아 (섬 종단 거리 30km 정도) 택시나 렌터카 이용 필수이나, 택시가 거의 없어 렌터카 이용 추천. 택시 요금은 사전 협의 필요하며, 택시 투어 시 일 250달러 선. 렌터카는 하루 60~100달러 선이나, 영국령인 관계로 좌측 통행 운전에 자신 없는 경우 택시를 추천. 아울러 소로나 해변 근처에서는 바퀴가 모래에 빠질 수 있으니 유의.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north-caicos-middle-caicos/getting-around).
숙박: 숙박 시설이 많지는 않고 대부분 Whitby 지역에 위치하나 (Pelican Beach Hotel 등), 그 외 지역에도 일부 존재 (Bottle Creek Lodge 등). 대부분 일 150~200달러 선으로 비싸지 않은 편. 빌라 렌트도 가능.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north-caicos-middle-caicos/hotels-and-resorts).
식당/바: 숙박 시설과 마찬가지로 식당도 많지 않은 편. Barracuda Beach Bar, Miss B’s Island Restaurant (캐리비안) 등을 추천. 자세한 정보는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협회로 (https://www.visittci.com/north-caicos-middle-caicos/restaurants-and-dining).
전압/콘센트: 120V/60Hz에 플러그 타입 A/B 사용 (즉, 미국과 동일). 따라서 대부분 한국 전자기기의 경우 여행용 어댑터 필요.
국제전화 국가 번호: +1-649.
주요 연락처: 긴급전화 (경찰/의료 911),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관광청 (+1-649-946-2321),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 (+44-20-7227-5500), 주도미니카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1-809-482-6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