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비덴셜스 (Providenciales)

B cut

by LHS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Turks and Caicos Islands) 의 역사적 중심지가 그랜드 터크 (Grand Turk) 섬이었다면, 오늘날 이 지역의 실질적인 중심지는 관광업으로 급성장한 프로비덴셜스라 보아야 할 듯하다. 불과 60년 전만 해도 차 한 대도 없었던 이 섬이, 지금은 터크스 케이코스 제도 인구의 ~70%가 거주하는 번화가가 되어버렸기 때문. 이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선도 거의 대부분이 이 섬에 뜨고 내리기 때문에 (2025년 상반기에 사우스 케이코스 섬에 생긴 주 2회 마이애미 직항이 유일한 예외), 관광객도 대부분 이 섬에 모이게 되는 구조.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관광 지구를 제외하면 놀랍도록 여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내리기 전부터 이미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환상적 바닷빛.


프로비덴셜스 공항은 이 지역 주요 항공 허브 중 하나로, Intercaribbean Airways의 허브이기도 하다. 들뜬 관광객들을 실어나르고 잠시 쉬는 비행기들.


Turtle Cove에 내린 해가 구름에 둘러싸이는 순간의 몽환적 모습.


저녁 시간이 되어 방문한 근처 식당. 도란 도란 담소에 저물어가는 하늘.


그런데 분위기에 취해 별 생각 없이 시킨 생선 요리가 수준급. 이븐하게 익은 생선은 항상 꿀맛.


동네 마트에서 김치를 (그것도 여러 종류를) 팔 정도라면 이곳은 진정 국제적인 관광지.


하지만 아무리 국제적인 관광지라 해도 라면과 김치가 한번씩 땡기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런데 이 북적이는 섬에서도 서쪽 1/3 정도는 거의 개발이 안 되어 있어, 조금만 이동하면 때묻지 않은 자연을 목격할 수 있다. 프로비덴셜스의 반전 매력 포인트.


이런 황량한 벌판도 존재하고 (아마도 바닷물이 드나드는 저지대이다 보니 이런 광경이 형성되는 듯).


그 끝에는 이런 아름다운 나만의 작은 해변도 존재한다. 단, 이쪽 지역은 도로가 험하니 가급적 SUV를 빌리고, 운전에 자신이 있는 경우에만 도전해보자.


간조 시간이 되면 Omar's Beach Hut 앞에 광활한 평원이 펼쳐진다. 저 앞까지 걸어 나가면 무슨 느낌일까.


하지만 땡볕에 직접 걸어나가 보기 귀찮다면 그늘 아래에서 칵테일을 즐기는 것도 괜찮은 전략이다.


물론 수준급 저크 치킨 (jerk chicken) 은 항상 옳다. 칵테일이 없을 때조차도.


Sapodilla Bay Beach의 한없이 얕은 바다. 아무리 걸어나가도 물은 겨우 발목에 찰랑찰랑.


그 해변을 끼고 지어진 고급 별장들. 저기 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Long Bay Beach 앞에서 해변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 뭔가 멋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한편 말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환상적이다. 어떻게 만들어지면 이러한 자연 환경이 될 수 있는 것일까.


Bristol Hill에서 바라본 전경. 워낙 평평한 섬에서 나름 고지대라 그런지 시원함이 배가되는 느낌이다.


그 시원함이 부족하다면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자. 무지개를 만날지도 모르니까.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Grace Bay Beach의 모습. 방문 당시 아직 코로나가 채 끝나기도 전이었지만, 이곳만큼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해변을 끼고 수많은 호텔과 리조트가 들어서 있어, 전형적인 해변 관광지 바이브를 선사한다.


해가 지는 순간의 장엄함. 이 순간만큼은 해변 관광지 바이브도 잠시 스톱.


마치 요트를 집어삼키기라도 할듯 마지막 위세를 뽐내는 해. 내일 다시 만나자꾸나.


해가 뜨고 진 이후에도, 해변 관광지 바이브는 바닷가 상점가에서 계속된다.


물론 그 시작은 맛깔나는 칵테일과 함께...


그리고 거기에 맛깔나는 파스타나 함께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먹어본 라구 파스타 중 손꼽히는 맛이었다. 역시 마트에서 김치까지 파는 동네답다.


공항 앞 대형 국기게양대. 즐거웠어.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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