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Four Seasons Philadelphia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을 즐기려면 이곳으로

by LHS

2025년 9월 현재, 건물 높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은 홍콩에 있다. 홍콩 ICC (International Commerce Centre) 의 Ritz-Carton 호텔 수영장이 469m (118층) 에 위치해 있는 것. 그리고 그 뒤를 이어 2위에서 30위까지도 모두 아시아에 위치한다 (대부분 중국 (19곳) 과 UAE (8곳) 에 위치해 있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한 곳씩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은 롯데타워의 시그니엘 서울 수영장으로, 371m (85층) 에 위치해 있고, 이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그리고 세계에서 31번째로 높은 수영장이 바로 이 필라델피아에 위치한다.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통신/미디어 기업인 Comcast가 시내 중심가 본사 건물 바로 옆에 새로운 건물을 세우면서 (Comcast Technology Center), 건물 최상부에 Four Seasons 호텔을 유치했기 때문. 건물의 48~60층에 호텔이 위치하며, 이 중 57층에 수영장이 위치해 (252m) 오픈과 함께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이 되었고, 이 기록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참고로 Comcast는 페이커가 소속된 T1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여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은 아닐지언정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 타이틀이 뉴욕도 아닌 필라델피아에 있다니, 한 번쯤은 방문해봐도 괜찮지 않겠는가. 게다가 의외로 고급 호텔이 많지 않은 필라델피아에 이런 호텔이 존재한다니 말이다 (2025년 9월 현재에도 시내 5성급 호텔은 Four Seasons Philadelphia, Ritz-Carlton Philadelphia, The Rittonhouse Hotel 등 3개에 불과).


하지만 방문해보니 이 호텔의 진가는 수영장이 전부가 아니었다. (미국 치고는) 상당히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도 진심을 다해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글로벌 및 로컬 유명 셰프를 영입해 대폭 수준을 높인 식사와 음료 등...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의외의 만족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발견하면서도,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거의 발견할 수가 없었다.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 기록에 끌려 방문했지만, 오히려 5성급을 넘어 럭셔리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된 셈. 짧았지만 인상 깊었던 경험을 간략히 공유해보고자 한다.


20191108_170954.jpg 가운데 건물이 Four Seasons Philadelphia가 입주한 Comcast Technology Center. 2025년 9월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건물 1층 호텔 출입구. 오피스 출입구와 아예 분리되어 있어 복잡하지 않다. Four Seasons가 캐나다 기업이기에, 미국 국기와 함께 캐나다 국기를 게양해둔 모양.


20210526_160613.jpg 체크인은 1층이 아닌 60층에서 진행된다. 그 다음 다시 배정 받은 객실로 내려가는 구조. 그만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20210526_180901.jpg 엘리베이터가 60층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50초. 로비로 발을 내딛으면 지상과는 전혀 다른 화려함과 깔끔함이 손님을 맞이한다.


20210526_180758.jpg 60층은 로비와 라운지 (JG Skyhigh) 로만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 출신 유명 셰프 Jean-Georges Vongerichten를 영입하여 미식의 즐거움도 보장.


20210526_143108.jpg 도심 호텔이 대부분 그렇지만 객실 자체는 비교적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비교적 새로 지어진 호텔이다 보니 가장 기본 객실도 좁지 않게 잘 구성되어 있다.


20210526_143223.jpg 침대 등 가구와 비품도 무엇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잘 구비되어 있고 관리 상태도 훌륭하다.


20210526_143147.jpg 욕실에도 충분한 공간을 할애하여 편안한 숙박이 가능하고.


20210526_144834.jpg 하지만 객실의 진정한 'Wow Moment'는 바로 시원한 전망일 것이다. 객실이 48~56층에 위치하니, 객실 뷰가 전망대 뷰라 봐야겠지. 북쪽으로 시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20210527_104635.jpg Philadelphia Museum of Art와 바로 옆 Schuylkill 강도 시원하게 보인다. 필라델피아에 방문했다면 꼭 가봐야 할 곳.


20210526_144643.jpg 북동쪽으로도 끝없는 시가지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Delaware 강도 보인다. 방에서 고개만 돌려도 이러한 전망이 무제한 공급되는 호텔은 필라델피아에서는 단언코 이곳 뿐.


20210526_162207.jpg 이제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영장을 방문해볼 시간. 57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의 위용이 생각보다도 훨씬 더 인상 깊다. 참고로 바로 앞 보이는 건물은 Comcast Center.


20210526_161358.jpg 적당히 선베드를 잡고, 칵테일을 주문한 다음 57층에서의 수영이라는 호사를 즐겨 본다.


20210526_170958.jpg 수영장 공간이 층고가 높게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3면이 통창으로 확 트여 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 시가지 구경과 수영에 지루할 틈이 없다.


20210526_162615.jpg 아마 바로 앞 건물에서는 근무중일텐데... 그 와중에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음에 살짝 미안한 기분이 들어야 할 것만 같을 정도의 즐거움. 드디어 필라델피아에도 이런 곳이 생겼구나.


20210526_163637.jpg 필라델피아 시청과 시청 동쪽의 구시가지. 멀리 뒤쪽으로 Delaware 강이 보이고, 강 너머로는 뉴저지주 Camden.


20210526_164008.jpg 수영장에 제법 오래 있었는데도, 57층에서 물에 둥둥 떠서 시가지를 구경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단언컨대 수영장이 이 호텔의 두번째 Wow Moment.


20210526_181218.jpg 이제는 저녁 식사를 즐길 시간. 1층의 Vernick Fish를 방문. 필라델피아 출신 유명 셰프인 Greg Vernick을 영입하여 지역 식문화에 대한 존중을 드러낸 것일 터.


20210526_183914.jpg 그리고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즐거운 식도락 경험이 되었다. 세비체도 훌륭했고...


20210526_185535.jpg ... 동양적 요소를 접목시켜 요리한 생선 구이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 필라델피아라는 곳에 럭셔리 호텔을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갔을지 예상되는 부분이다.


20210526_203751.jpg 저녁 식사를 마치고 60층 로비로 다시 올라오니 저녁 분위기로 탈바꿈한 라운지가 격하게 부른다. 이 분위기를 두고 어찌 그냥 방으로 가겠는가.


20210526_205049.jpg 59층 식당 (Jean-Georges Philadelphia) 공간. 60층 라운지와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다. 아쉽게도 방문 당시에는 60층 라운지만 영업 중이었지만.


20210526_205155.jpg 그런데 라운지의 칵테일도 예술이고 (미국에서 마셔본 칵테일 중에서도 최상위권)...


20210526_205930.jpg ... 식사 또한 예술이다 (메뉴 대부분을 Jean-Georges 셰프가 개발했다 들었다). 단순한 연어 초밥 같지만, 연어 아래 밥을 가볍게 튀겨 식감을 잡은 '요물'.


20210526_212208.jpg 내공이 보통이 아니다 싶어 하나 더 주문한 calamari도 튀김과 소스 모두 미쳤고.


20210526_215859.jpg 도저히 끝낼 수 없어 딱 하나만 더 주문해본 미트볼 파스타도 미쳤다 (이거 한번만 먹어보면 Ikea 미트볼로는 다시는 못 돌아갑니다...).


20210526_222556.jpg 한 입 먹을 때마다 '미쳤다'를 연발하는 동안, 어느새 도시도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 사진 속 건물은 앞이 BNY Mellon Center, 뒤가 One Liberty Place.


20210526_223009.jpg Comcast Center도 마찬가지로 빛나고. 참고로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두 개가 모두 Comcast 소유.


20210526_223118.jpg 밤에도 빛나는 시가지를 바라보며 즐거웠던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날 아침 수영, 운동과 조식까지 알차게 즐기고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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