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 아일랜드 (Harbour Island)

B cut

by LHS

지도로 언뜻 보면, 하버 아일랜드는 일루서라 섬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이름 없는 섬 중 하나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장 바하마 관광청 웹사이트에서부터 이 섬을 꽤나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Eleuthera and Harbour Island라 표현) 이 작은 섬에 무언가 있다 싶었다. 게다가 'a quaint, seaside town with storied New England-style architecture'이라는 관광청의 표현, 어딘가 끌리지 않는가. 때로는 이런 느낌을 믿고 잠시 가보는 것이 좋지 싶다. 그 덕에 바하마 여행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 하나를 방문할 수 있었으니.


20210213_074918.jpg 일루서라의 Three Islands Dock에서 하버 아일랜드로 향하는 워터 택시를 탈 수 있다. 배가 조금 작아 보이지만, 그래도 쾌속으로 달려 10분이면 도착한다.


20210213_080354.jpg 하버 아일랜드에 슬슬 도착하는데, 고급 요트가 가지런히 정박해 있다. 이거 이거, 생각보다 좋은 곳에 와버린 것 아냐?


20210213_080518.jpg 반대쪽을 보니 이번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마을이 바닷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 빨리 돌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20210213_080822.jpg 기대감에 부품어 있는 사이 드디어 도착.


20210213_112747.jpg 이 섬에서는 전동 카트나 자전거만 대여가 가능하다. 부두에서 즉석으로 전동 카트를 하나 빌려 출발 (단, 섬이 작아 1~2km만 걸으면 대부분 오갈 수 있긴 하다).


20210213_082549.jpg 신나게 카트를 몰다 보니 딱 봐도 해변으로 향하는 오솔길이 나타났다. 살짝 보이는 바다의 푸른색이 은근히 부르는 듯하다.


20210213_082629.jpg 그렇게 만난 해변의 모습이 너무나 평온하면서도 밝게 빛난다. 하버 아일랜드의 동쪽 해안 거의 대부분이 이토록 아름다운 해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10213_085041.jpg 아무도 없는 아침, 이 시원한 해변을 혼자 오롯이 받아 들인다.


20210213_085252.jpg 동녘의 강렬한 태양이 바다와 모래사장에 광채를 더한다.


20210213_090511.jpg 이 바다 바로 앞 별장에 사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이 풍경을 볼 수 있겠지.


20210213_090653.jpg 누군가의 친절을 발견. 저기 앉아서 조금 쉬어도 좋겠지.


20210213_090937.jpg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파도 소리를 듣고, 바다 내음을 맡고, 바람의 맛을 보고, 바람의 촉감을 느낀다. 그렇게 한 시간은 구경한 것 같다.


20210213_094521.jpg 한참을 즐기다 다시 길을 떠난다. 이 섬은 길 하나 하나에도 어딘가 역사가 서려 있는 느낌.


20210213_094438.jpg 동쪽 해변과 대조적인 서쪽 해안. 얕디 얕은 바다와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함이 평온함을 극대화한다.


20210213_095445.jpg 섬의 동쪽 서쪽 돌아다니며 즐기다 보니 문득 커피 한 잔이 땡긴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카페를 발견.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법이다.


20210213_095715.jpg 외부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지만, 내부도 깔끔한 모습이다. 게다가 커피뿐 아니라 건강 주스에 샌드위치까지 다 갖춰져 있다. 메뉴를 보고만 있어도 호강하는 느낌.


20210213_101653.jpg 결국 '커피 한 잔의 여유'에서 '균형 잡힌 아침식사의 여유'로 판이 커져 버리고 말았다. 뭐, 이 또한 여행의 묘미이니까. 겸사 겸사 휴대전화도 밥 좀 먹이고, 오히려 좋지.


20210213_113340.jpg 예상에 없던 호사를 즐긴 후 다시 길을 나서고, 이번에는 섬의 서쪽 해안을 따라 천천히 카트를 몰아본다.


20210213_113424.jpg 해안 도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 구경할 맛이 난다. 부동산에 들러 별장 가격이라도 물어보고 싶은 상쾌한 기분 (아 물론 돈은 없습니다만).


20210213_113639.jpg 누군가가 만들어둔 조그마한 부두. 다른 부두처럼 나무 데크 하나 안 갖춰져 있지만, 어딘지 정감이 가는 모습에 잠시 카트에서 내려 걸어가본다.


20210213_114051.jpg 부두가 소박하게 설치되어 있다 보니, 부두 끝에서 바라본 바다가 당장이라도 몸을 휘감을 듯 넘실거린다.


20210213_114123.jpg 아마도 저 앞집 주인이 설치한 부두일 터. 이 분의 센스 덕에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제대로 멍 때릴 수 있었음에 감사.


20210213_094932.jpg 다시 길을 나선다. 잘 닦여 있으면서도 어딘지 고풍스런 느낌이 나는 도로도 지나고...


... 이렇게 멋스럽게 지어진 교회도 지나간다 (이 교회는 영국 성공회 소속).


20210213_120120.jpg 그러다가 다시 한번 발견한, 해변으로 나가는 오솔길. 이번에도 바다의 푸른 빛깔이 거세게 유혹한다.


20210213_120154.jpg 오솔길을 반쯤 걸어갔을 뿐인데도 벌써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미친 빛깔.


20210213_120605(0).jpg 오솔길의 끝에서 새하얀 모래와 푸른 바다가 격렬히 환영해준다.


20210213_122724.jpg 모래가 핑크색으로 빛난다 하여 해변의 이름도 'Pink Sand Beach'. 이런 환상적인 해변이 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몇 킬로미터씩이나 이어진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


20210213_122737.jpg 실제로 잘 관찰해 보면, 강렬한 태양을 받아 빛나는 모래의 색깔이 핑크빛을 띤다. 이정도면 진심 천상계의 풍경이 아닌가.


20210213_121954.jpg 이 신비로운 해변에서 한가하게 승마를 즐기는 가족. 진심 평화롭지 아니한가.


20210213_122652.jpg 엇 그런데 승마의 흔적이 남아버렸는걸. 어떻게 치우지...


20210213_122710.jpg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잔잔한 파도가 금방 깨끗하게 정리해줄 테니까. 다시 거울처럼 매끈해졌다.


20210213_122857.jpg 구름이 시시각각 태양의 앞을 지나가면서, 구름이 태양을 가린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신비한 장면이 연출된다.


20210213_130220.jpg 해변에서 또 한번 충분히 멍 때리다 보니 어느새 출출해지는 것이 간단히라도 점심을 즐겨야 할 듯하다.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방문한, 비교적 소박해 보이는 식당.


하지만 하버 아일랜드가 그렇듯 소박할지언정 잘 정돈된 모습이다. 평온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식사를 주문한다.


20210213_130048.jpg 물론 칵테일도 한 잔 필요하겠지. 이렇게 좋은 섬을 놓치지 않고 방문한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20210213_131055.jpg 그리고 이내 나온 Cracked Conch. Conch 조개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튀긴 요리인데, 비린내 하나 없는 쫄깃한 식감에, 갓 튀겨 먹는 그 맛이 일품이다.


20210213_140745.jpg 생각 외로 즐거웠던 하버 아일랜드. 한나절 즐겁게 잘 놀았지만 더 있고 싶은 아쉬움이 앞서는 곳. 꼭 다시 방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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