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루서라 (Eleuthera)

B cut

by LHS

바하마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일루서라 섬을 'a sprawling stretch of wild beauty'로 소개하고 있는데, 실제로 일루서라 섬을 돌아보면 곳곳에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 없다. 특히 체감상 사람 보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는데, 인구도 약 9천 명 정도로 많지 않지만 섬이 워낙 길쭉하게 이어져 있어 (주 도로인 Queen's Highway로만 달려도 150km가 넘는다) 마을과 마을 사이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 수도인 나소에서 비행기로 30분이면 닿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다.


20210213_052952.jpg Pineapple Air이라니, 항공사 이름 치고는 참 귀엽다. 수도 나소와 일루서라의 세 공항만 연결하는 작은 항공사이다.


20210213_064600.jpg 비행기도 연식이 좀 된 것 같지만 어딘지 귀엽다. 그래도 정시 출발.


20210213_181636.jpg Governor's Harbour 공항 앞 안내판. Eleuthera 섬의 모양은 참 신기하다. 극단적으로 가늘고 긴 형태.


20210213_143734.jpg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도로 하나만 쭉 뻗어 있는 모습이 호젓한 느낌. 이 섬을 달리다 보면 이런 느낌을 종종 경험할 수 있다.


20210213_144253.jpg 섬 북쪽의 Sapphire Blue Hole. 아마도 석회암 동굴이 장기간 침식되다 결국 천장이 무너져 이런 구멍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20210213_144306.jpg 게다가 무려 다이빙 및 수영까지 가능. 그런데 사진 속 커플 얘기에 따르면 소금기 섞인 물이라 한다. 바다에서 600m는 떨어져 있는데, 결국 지하 동굴로 연결되어 있단 의미.


20210213_150001.jpg 섬 북쪽 해안 Preacher's Cave Beach에 도착. 평온한 해변과 잔잔한 바다 위에 구름이 그림을 그린다.


20210213_150427.jpg 일루서라 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대충 이런 것. 사람 하나 없지만 포근한 자연 한 켠에 잠시 들어가 함께하는 기쁨. 이 광경을 눈으로 담고 있는 그 순간을 상상해 보라.


20210213_150832.jpg Preacher's Cave. 1600년대 이 앞바다에서 유럽 탐험가들을 태운 배가 좌초했고, 갈 곳이 없어진 이들이 장기간 머물렀던 곳이라 한다. 원주민들도 물론 살았었고.


20210213_152017.jpg Genes Bay Dock의 모습. 한가한 모습이지만, 일루서라에서 Spanish Wells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20210213_154459.jpg Current 근처 바닷가. 앞바다는 얕아서 하늘색이지만, 뒤쪽으로는 갑자기 깊어지면서 푸른색이 되었다. 섬 사이를 지나는 세찬 물살이 얕은 바다 가운데 통로를 파냈기 때문.


20210213_160900.jpg Current 마을의 북쪽 해안. 이 말도 안 되게 투명한 바다를 어찌하란 말인가. 이 위에 부드럽게 떠있는 요트 몇 대는 거들뿐.


20210213_162444.jpg Current 마을의 남쪽 해안도 말도 안 되게 투명하지만, 더 얕고 평온하기까지 해 동네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20210213_170209.jpg Glass Window Bridge 안내판. 이렇게만 봐서는 잘 안 보이지만...


20210213_171752.jpg ... 이 작은 다리가 바로 Glass Window Bridge. 이렇게만 봐서는 대체 뭐가 특별한지 싶지만, 사실 일루서라 섬의 가장 얇은 부분을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10213_171513.jpg 원래 연결되어 있었지만, 파도의 지속적인 침식 결과 결국 이 부분이 뚫려버렸다. 지금도 쉴새 없이 파도가 몰아지고 있으니, 이 다리도 언젠간 더 길게 지어야겠지.


20210213_170341.jpg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대서양쪽 파도는 그렇게나 거센데, 반대쪽 카리브해쪽 바다는 빛깔부터 파도까지 평온하기 그지없다는 점. 도처에서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20210213_174400.jpg 흠... 이거 어디선가 많이 보던 로고랑 비슷한데... 여튼 주인이 재치 만점인듯.


20210214_061607.jpg 밤이 되어서야 숙소에 들어간 뒤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새벽이 되자 다시 동이 트기 시작한다. 부리나케 일어나 루프탑으로 올라간다.


20210214_062309.jpg 새벽 여섯 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해가 뜨면서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20210214_075016.jpg 얕은 언덕 말고는 굴곡 하나 없는 평평한 땅. 그 위에 따사로운 햇볕이 내린다.


20210214_075331.jpg 루프탑이 조금 작아도 괜찮아. 자연 속 이런 풍경을 즐길 수 있다면.


20210214_080636.jpg 다시 길을 떠나기 전, 편안한 하루를 선사해준 오두막에 감사를 표한다.


20210214_111808.jpg Governor's Harbour 마을. 얕디 얕은 바다 앞 조그마한 마을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20210214_112653.jpg 땅과 바다, 하늘과 구름, 그리고 요트가 함께 만들어낸, 언제 보아도 그림같은 풍경.


20210214_120246.jpg Tarpum Bay 앞바다. 이름도 없는 바닷가인데도 이렇게나 아름답다. 특히, 파도 하나 없는 극한의 고요함이 일품.


20210214_120241(0).jpg 이 사진 한 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청색의 계열이 대체 몇 가지인지... 자연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20210214_123906.jpg 또 하나의 이름도 없는 바닷가. 때로는 모래 바닥보다 바위 바닥이 덜 단조로워 더 아름답다 느낄 때가 있다.


이제 슬슬 다음 섬으로 떠날 때가 되어간다. 그래도 잠시 요기는 하고 가야 하니, 공항 근처 비치바를 찾는다.


20210214_131531.jpg 건물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바다가 보이니 자리에 앉기도 전에 신부터 난다.


20210214_131719.jpg 야자수 사이로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다, 그리고 그 위에 둥둥 떠있는 뭉게구름.


20210214_131926.jpg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어지는 풍경. 하지만 곧 비행기를 타야 하니 참아야겠지.


20210214_132249.jpg 이 분위기에 취해 칵테일부터 한 잔 주문. 네그로니에 이런 분위기라면 상큼함은 한도 초과.


20210214_132912.jpg 곧이어 나온 Cracked Conch. 겉바속촉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당연히 순삭. 하나 더 먹고 싶었지만 참아야겠지.


20210214_163007.jpg 드디어 공항. 아침 비행기가 늦은 오후에서야 뜨게 되었다 (뜨는 것이 다행이다 생각해야 할지도). 여튼 이렇게 자연에 파묻혀 지낸 1박 2일이 마무리된다. 또 올게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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