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스 (Andros)

B cut

by LHS

바하마가 워낙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언뜻 봐서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랬다고 또 다 합쳐 놓으면 무려 13,880㎢에 달하는, 이 지역에서는 꽤나 큰 나라이다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아이티 정도만 바하마보다 크고, 자메이카조차도 총 면적 기준으로는 바하마보다 작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워낙 많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섬 하나 하나의 면적은 또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예를 들어, 수도 나소가 위치한 뉴 프로비던스 섬의 면적은 불과 228㎢).


그런데 그 와중에 압도적 크기를 자랑하는 섬이 있으니 바로 안드로스. North Andros와 South Andros를 합치면 4,887㎢ 정도로 바하마 전체 영토의 35%에 달한다. 하지만 반대로 인구는 매우 적어 (7,700명 정도로 추정) 바하마 전체 인구의 2% 정도만이 살고 있다.


그렇다면 대략 예상이 된다. 일단 사람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텅텅 비어 있을 것이고, 그 자리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채우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관광 인프라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관광 인프라가 너무 잘 갖춰져 있으면 또 발견할 수 없는 것들이 있는 법이니 (예를 들어,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친절이라든지), 이런 곳도 한번쯤은 가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20210212_063259.jpg 새벽같이 안드로스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그래도 정시 출발이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10212_070555.jpg 비행기는 먼저 South Andros의 Mangrove Cay에 잠시 들러 사람들을 내리고 태운 후 다시 출발한다. 허나 비행기가 작다 보니 10분이 채 안 걸렸던 듯.


20210212_070158.jpg 다시 이륙한 비행기는 이내 North Andros의 Andros Town에 내린다. 막 해가 뜰 때 공항에 내리니 아침형 인간이 된 기분.


20210212_072229.jpg 귀여운 터미널 사이즈. 카리브해를 다니다 보면 익숙해지는 크기일지도..


20210212_151208.jpg 공항 터미널에 안드로스의 지도가 걸려있다. 8천 명이 채 안 되는 인구가 주로 섬의 동쪽 해안에 몰려 살고 있다.


20210212_084706.jpg 사람 하나 없는 평지를 일직선으로 가로지르는 도로가 제법 시원하다.


20210212_091029.jpg 아마도 여기는 파인애플 농장이려나?


20210212_090457.jpg 한참을 혼자 달리다 발견한 Stafford Creek. 진짜 하천이라기보다는 바닷물이 내부 염호로 드나드는 출구인데, 좁아서 그런지 드나드는 물살이 상당히 강하다.


20210212_091342.jpg 조금 더 달리다 보니 이번엔 London Creek이란다. 그런데 같은 염호로 연결됨에도 이쪽은 널찍해서 그런지 호수같은 느낌.


20210212_091525.jpg London Creek를 지나는 다리는 새로 놓은 모양. 카리브해 지역에서 널찍한 다리 은근히 보기 쉽지 않은데.


20210212_095634.jpg 섬의 주 도로인 Queen's Highway를 벗어나니 바로 이런 숲길이 나타난다. 푸른 하늘과 구름이 숲과 잘 어울린다.


20210212_101000.jpg 섬 북쪽 끝에서 만난 평화롭기 그지없는 맹그로브 습지. 고요한 평온함이 감돈다.


20210212_111211.jpg North Andros 북쪽의 Nicholls Town 앞 해변.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이런 것 아니겠나.


20210212_111244.jpg 쉴새 없이 파도가 들이치지만, 그사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없었다. 혼자 해변 전세 내는 기분이 이런 것일 터.


20210212_112504.jpg 하지만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멍 때리고 나면 출출해지니 밥은 또 잘 먹어야 한다. Nicholls Town으로 돌아가 몇 개 없는 식당 중 하나에 잠시 안착.


20210212_113943.jpg 뜰에 그냥 풀어둔 닭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찐 시골 풍경. 닭이 보이는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20210212_121400.jpg 일단 맥주 한 잔 하며 기다리니 곧이어 따끈한 음식이 나온다. 메뉴는 Cracked Conch. 바하마에서는 Cracked Conch에 거의 중독되어 다녔던 것 같다.


20210212_134408.jpg 밥 잘 먹고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이름 없는 해변. 이렇게 황량한데 따스한 해변 풍경 본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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