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 싶은 꿈. 이어령.

일에 대한 생각

by 강병호

고등학교 3학년, 진학 때문에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부르셨어요. 대학을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 지원해보자 하셨어요. 상향 지원이었어요. 이게 뭘 공부하는 건지 여쭤봤는데 “음, 네가 잘할 것 같다. 가서 배워봐”라고 하셨어요. 예비 14번이었는데 입학하게 됐어요. 영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등록금 넣었다 환불했어요.


문화콘텐츠 전공은 신설되어 졸업생도 없어서 뭘 배우고, 가르치는지.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저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 제 전공에 대해 확신이 없었어요. 그러다 군대에서 이어령의 강의(영삼성)를 들으며 제 전공에 확신을 갖게 됐어요. 앞으로 문화 영역에서 일을 할 때, 남들이 모두 레드오션이라 하더라도 당신만은 지지한다고 해주신 격려의 메시지였어요.


언젠가 저도 이어령과 같은 문화부 장관이 되야겠다 20대에 꿈을 갖게 됐어요. 장관 되면 저에게 꿈의 확신을 갖게 해 주신 분이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나의 꿈. ‘이어령’의 손글씨를 서체로 만들고 싶어 지난 10년 간, 친하다 하시는 분들을 찾아다니고 부탁해봤지만 기회조차 못 만들었는데. 이젠 ‘이분의 서체 만들겠다’는 마음을 직접 전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시던 때, 문화부만의 서체로 안상수체를 사용하셨고, 21세기 세종계획, 문화부 서체 사업 추진에도 중심에 계셨던 분으로, 당신의 서체를 만들고 싶다고 하면 기특하다 이야기하셨을 텐데. 잘 살아가고 있구나 격려해주셨을 텐데. 그리울 때마다 당신의 영상과 책으로 더 열심히 만나려 노력할게요. 너무 보고 싶은 꿈.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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