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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장흐름 Jul 24. 2021

밋밋한 하루가 불만족스럽다면



"오늘 하루 제대로 한 게 없네.."

"별로 재미있지도 않았던 것 같아.."


오전부터 오후까지 기억에 남는 게 없고,

평범함이라는 이름으로 시곗바늘을 흘려보내다

어제와 똑같은 베개에 머리를 기댄다.


누워서 드는 생각은

삶이 더 근사했으면 좋겠고

특별함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지만,

그렇게 맞이한 내일도 마찬가지.


결국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밋밋함으로 자리 잡은 삶에 싫증이 나곤 한다.






찬란했던 과거에 묻혀

혹은 불확실한 미래를 어지러워하며

지금을 즐기지 못하곤 한다.


기대하고 있는 이상이

내가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너무 높기 때문이다.


이상이 높은 것은 좋다.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여지와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 비현실적으로 높거나

언제나 미화되는 것으로 남아있다면

마음을 달리 먹어야 한다.




강아지를 기르는 친구에게

강아지가 어떨 때 좋으냐고

물어보았다.


"강아지가 좋은 순간?"


"항상!"


뒹굴거리며 애교를 부릴 때는 물론,

심지어는 이어폰을 잘근잘근 씹어 

못 쓰게 만들었을 때도

너무나 사랑스러웠다고 한다.


친구가 강아지를 끔찍이 사랑하는 것처럼,

강아지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사랑하는 것처럼,

하루를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루하게 지나간 하루를

별 볼일 없는 시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럴 수 있다.

쓸쓸하게 지나간 하루는

감흥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밌는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시간이 아주 지나고 나면

밋밋한 어느 날이 아니라

"참 평범했던 분기", "밋밋했던 시간"으로

뭉뚱그려서 기억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 말이 무슨 말이냐면-


지금 당장은 노잼으로 흘러간 

오늘이 야속하겠지만,


나중에 돌아볼 적에는

평범했던 날에 노잼이라는 이름을 붙인

내가 야속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한 번 산다.

종이 달력을 거꾸로 넘길 수는 있겠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간을

리셋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대하는 바에

오늘 하루가 충족하였는가,

조금 모자랐는가를 따지지 말자.


차라리,

참 사랑스러웠다고 말하며

하루를 한 송이 꽃처럼 여겨보자.


코스모스, [순정]

라일락, [첫사랑] 

물망초, [진실한 사랑]

에델바이스, [추억]


꽃 하나하나에 꽃말이 있는 것처럼

매일을 한 송이 꽃으로 안아주고

한 달, 일 년의 꽃다발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살아가는 주체는

언제나 "나"이고

내가 부르는 대로

의미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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