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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Jan 15. 2018

책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

사람들 모두가 같은 세상에 사는 것 같지만 모두 자기만의 세상이 있다. 자기가 바라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힘든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고, 인생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흥미로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 만약 자신에게 특정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런 환경을 제공(해석)하고 있는가? 
-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부터 설명하고 시작하기로 하죠. 내가 살아 돌아왔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살아 돌아올 줄 알았느냐’였어요. 

아니요, 당연히 죽을 줄 알았죠. 나는 당연히 죽을 줄 알았어요.” 
여기서 잠깐.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긍정에 이 말을 비추어보면 이것은 긍정이 아니다. 긍정이라고 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살아 돌아온다는 

희망과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주인공은 당연히 죽을 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긍정에 얼마나 반대되는 이야기인가. 죽을 줄 알았다는 건 

아주 부정적이고도 극단적인 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다음 대사를 한번 보자. 
“그런데 그냥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또 해결하고 무작정 시작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살아서 돌아오게 됩니다.” 
자, 이제 진짜 긍정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이 마지막 대사를 위해 그 기나긴 여정을 걸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긍정이란 긍정적인 ‘생각’도, 긍정적인 ‘마음’도 아닌 그냥 행동이다. 
- <마션> 중에서 


<어벤져스2> 역시 많은 영웅들의 두려움과 용기를 통해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나에게 두려움은 어떤 존재인지, 나는 두려움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나는 두려움 그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그 두려움 때문에 못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 <어벤져스2> 중에서 


인색이라는 단어와 나 자신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도 인색한 그 무언가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나는 과연 무엇에 인색한가? 돈? 미소? 다정함? 내가 하고 싶은 일? 감정을 전하는 것? 

다른 사람을 향한 칭찬과 인정? 포옹? 시간을 내주는 일? 아니면 내 삶에 인색하지는 않은가? 
- <크리스마스 캐롤> 중에서 


“과연 나의 밑마음은 무엇인가?” 
우리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참 서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대개 웬만한 마음들은 ‘화’로 표현한다. 달리 표현하는 방법을 본 적이 별로 없고 자신도 어찌할 바를 

몰라서 ‘그냥 화를 내는’ 것이다. 슬퍼도 화를 내고, 속상해도 화를 내고, 서운해도 화를 내고, 답답해도 화를 내고, 당혹스러워도 화를 내고, 창피해도 화를 낸다. 
- <인사이드 아웃> 중에서 


나의 꿈은 어떤 꿈들과 연결될까? 우리가 꿈을 꿀 때에는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분야가 있다. 그리고 그 분야에는 ‘어떤 꿈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어떠한 분야든 한 가지 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데 단순한 취미와 경험이 모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꿈과 꿈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거대한 꿈의 집합체다. … 그 꿈이 생각보다 잘 이뤄지지 않거나 희미해지고 희석되기도 하고 꿈이 바뀌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꿈은 

다른 누군가의 꿈과 연결되어 있다. 
우리 모두에게 이 질문을 상기시키고 싶다. 나는 어떤 꿈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될까? 
- <씽> 중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황야의 마녀가 소피에게 마법을 걸 때, “너는 90대 노인이 되어라. 뾰로롱!”이라고 마법을 걸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법이 무엇이었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고 그저 마녀가 소피의 몸을 통과했을 뿐인데 소피가 할머니가 된다. 
그렇다면 황야의 마녀는 어떤 마법을 걸었을까? 어쩌면 “너의 내면 그대로의 모습이 겉으로 드러나라.”였을 수도 있고, “꿈이 없다면 노인이 되어라.”

일 수도 있다. 도대체 어떤 마법을 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소피는 몹시 늙어버렸다. 만약 같은 마법을 우리에게 건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모될까?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에서 


“네 잘못이 아니야.” 
이 말로 겉으로만 알겠다고 하면서 도망가려고 하는 윌을 꽉 안아준다. 윌은 마침내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던 아픔을 울음으로 토해내면서 숀 교수의 품을 받아들인다. 
숀 교수가 이야기한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에 대해서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 말을 계속 반복했을까? 
- <굿 윌 헌팅> 중에서 


이 책과 함께하는 시간이 그동안 영화를 통해 만난 수많은 내 안의 물음과 내 안의 답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누군가와 진실하게 

나누고 싶을 때 이 책과 함께하시면 좋겠습니다.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지었습니다. 우리의 삶과 고뇌가 영화에서 말하는 수많은 은유와 

연결되어 있기에 영화에 기대어 우리 스스로의 삶을 여러 각도로 비춰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라는 영화에서 ‘나’라는 주인공에게 보내는 찬사를 사유하시길.  


-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 저자 원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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