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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Jun 09. 2018

그런 마음 하나쯤.

그런 마음 하나쯤.

그런 마음 하나쯤 가지고 살아도 좋겠지. 어떤 마음들이 어느 시점이 되면 딱 끊어지는 그런 마음이 있겠는가.

가짓수가 많은 마음들 중에서 살기 편한 것들 주로 꺼내쓰고 어느날 그냥 들여다보는 것으로 그쳐도 좋겠다.

그리고 그 비슷한 마음들을 전혀 다른 상황에서 대체로 만족하면서 살아도 좋겠다.

다만, 그 마음이 어떤 현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한 것만 잘 견뎌내기로 하자.

그리고 어느 틈에는 그 마음이 어떤 현상으로 나올지도 모르니 그냥 없애버리지는 말자.

이 모든 순간에서 가장 겁이 나는 것은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하고 무시하고 모른다고 할까봐이다.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게 대접하는 것이 아니다. 존재를 인정받아 마땅한 것들이다.


그런 마음 하나쯤 그저 가지고 있어도 되겠지.

어느날 툭 꺼내지면 서둘러 접어넣으려고 수선 떨지 않고 그랬노라고 잠잠히 인정하는 때까지.

그런 마음 하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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