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일이다.
나도 마음을 접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도 마음을 접지 않아야 하고,
그런 기간이 오래 지속되어야 하고, 찰나의 생각을 진짜인 양 잡고 있지도 않아야 한다.
마음을 접는 것이 나에게 이득이 없다는 것을 여전히 믿어야 가능하고
상대방도 같다는 것을 믿어야 가능하다.
문득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염려적인 염색에 빠질 때 스스로를 구출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응수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판단을 수많은 희망고문으로 유보해야 하고
나의 판단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의심하는 나를 꾸짖어야만 한다.
이토록 복잡한데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이 모든 노력과 타이밍과 에너지를 들이는 이유.
그것에 대한 해답은 찾지도 못했고, 찾을 필요가 없고, 심지어 찾을 의지가 없다.
관계는 이런 노력 대비 얻어지는 어떠한 결과물이라는 계산과는 먼 그것이니까.
좋으면 이어지고, 미련이 없어지면 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마음이 이어지고 끊어지는 것은 '운명'과도 같다. 이 생애에서 서로에게 다할 것을 다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도 늘 신기한 것은 이토록 적응력이 뛰어난 종족임에도 조금도 적응력이 발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준 것만 그렇게 아깝고, 상대방의 노력은 아쉽기만 하고
그 지점에서 마음은 늘 평안하지 않으며, 아주 오랫동안 잡고 있다.
잡고 있는 시간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심지어 엄청난 설득의 양을 퍼붓고 있는데도..
관계에서 책임감을 놓을 것!! 오늘 그대에게 건네는 확고한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