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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Jan 15. 2018

인간의 삶과 사랑 잔잔하고 묵직한 감동의 영화 4편

영화 [나의 사랑, 그리스]

영화의 시작부터 예측하지 못했던 키워드가 나와서 마음이 많이 흔들리면서 봤다.

사랑에 대한 영화이지만 그 사랑이 어디에서 이루어지는지 새로운 관심이 일어난다.

포스터 카피에 "그 곳에 사랑이 있었다"에서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 곳'도 중요하다.

20대, 40대, 60대의 사랑 그리고 그 주인공들이 엮여있는 너무 놀라운 구성. 마음이 시리는데 정말 아름다운 영화이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지나가는 장례행렬이 말해주는 삶의 찬란함. 그것은 '사랑'을 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

세 이야기 모두 이방인이 나온다. 언어에 대한 부분이 아주 인상적이다. 

우리가 나라가 달라서 언어가 다를까? 우리의 언어는 모두 다르다. 그 언어를 알아가는 것이 '사랑'이다.

교수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아뉴스 데이]. 모든 장면이 먹먹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극적이지 않은데 감정이 깊게 이입된다. 

전쟁에서 여자(수녀일지라도)들이 겪어내야 하는 것들 그리고 삶에서 겪어내야 하는 것들(임신과 출산).

믿음은 100%일 때만 믿음이다. 59%의 믿음은 없다. 수녀들이라서 그 갈등을 견뎌내는 것 또한 삶이 된다.

"왜 우리에게.."라는 말이 믿음 앞에서 너무 나약하다. 그런 그녀들에게 다른 그녀를 보내시는 하나님.

실화가 바탕이라는 말이 가슴이 저몄다. 전쟁의 시대를 살아가야 했을 한 여성 한 여성들의 삶.

주인공 의사는 감정 표현이 최소화되면서 다른 주인공들의 감정을 최대로 묵묵하게 받아준다. 마치 하나님처럼.

'믿음'에 대해 강력하게 물어본 적이 없지만 강력한 대답을 받은 느낌을 받는 영화.

영화 [히든 피겨스].

여성과 인권 이야기를 이토록 불편하지 않으면서 잘 풀어낼 수 있다니 감명받고 감탄했다.

그들의 일상이 곳곳에서 차별받고 언어적이고 시각적인 어이없음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생은 흘러가고 결과를 얻어낸다. 지금 당장은 당황스러운 부분들과 만나가지만 그것을 하나씩 감내하고 직면하면서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과 이어나가는 것이다. 

'증명' 이 영화가 갖는 가장 큰 울림. 여성과 흑인을 그리고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고 손해인가를 

서서히 증명해가는 영화이다. 실화가 바탕이라 영화는 행복감을 준다. 증명의 승리가 주는 행복감.

영화 [행복 목욕탕]

포스터에 있는 세 명의 여자들은 각각의 엄마가 있다. 그 엄마들은 자신을 떠나고 그립고 많은 것들을 주는데

먼저 엄마를 겪어낸 한 여자가 다른 두 여자의 삶에 '엄마'라는 키워드로 영향을 준다.

삶에서 '엄마'가 주제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존재와 가장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는 그 통로가 주는 사랑과 아픔과 그리움은

다 알 수 없을만큼 커다랗다. 성장할수록 의존하지 않지만 의존되는 엄마. 

나에게도 엄마가 있고, 나에게도 엄마라는 찰나의 기억들이 많아서 아련하고 시리고 그냥 다 알 것 같고 그런 영화로 다가온다.

이 영화가 내용들을 풀어가고 이어가는 방식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좋다. 섬세함과 첫 초점을 절대로 잊지 않는 영화.

영화 말미에 '빨강'이 이토록 감동을 주다니.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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