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은 벌어야겠다.

꿈길을 잘 가고 있는지 평가하기 위한 잣대를 만들다.

by 도쿄짱상

갑작스러운 퇴사와 일본행 소식에 대해 18년간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이런저런 반응이 있었습니다.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축하해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부러워하기도 하는 예상 가능한 반응 속에서 한 가지 뇌리에 확 꽂히는 말이 있었습니다.


다 먹고살만하니 그만두는 거다.

꼭 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그럴만하니 그럴 수 있고 또 잘 될 거라는 좀 더 크고 멋진 의미의 말씀이었겠지만, 뭔가 계속 마음에 남아있더라고요.


맞습니다. 먹고살만하니까 그만두는 거 그런데요 밥 먹고 사는 거 말고 저는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고 또 그 가치와 쓸모를 인정받고 싶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것은 바로 돈을 버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재산 00억+월수입 000만 원, 안정된 직장, 행복한 가정" 아직 방법은 잘 모르겠는데 꼭 이루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20대의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고 합니다.


댄스 동호회에서 초보 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회원들 간에 서로를 더 잘 알아가기 위해 50문 50답을 적은 온라인 카페 공간이 있었어요.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친구가 네이버에서 저를 발견했다면서 공유해줘서 저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앳된 얼굴의 20대 리즈시절의 사진과 함께 40번째 질문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이었고, 그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이지요.


20대 아가씨의 꿈은 만 18년간 죽어라 일하면서 얼추 이루어진 것 같은데, 이제 월수입 제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대에 소망한 꿈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차곡차곡 이루어져 간 것처럼, 40대 경단의 자리에서 당장 손에 쥔 것은 없지만 측정 가능한 꿈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세워봅니다. 갈 곳 없는 저의 마음을 두기에 꽤 괜찮은, 스스로가 진척되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저만의 지표를 만들었습니다. 너무 도전적이지도 또 너무 소극적이지 않아서 성취욕과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몰입 가능한 목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월 300!"


물가 상승률이니 부동산 시세니 이런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심플하게 앞으로 10년 후 월 300을 안정적으로 벌며 인생의 경험과 배움을 나눠 타인의 오늘을 돕는 강연자, 프리랜서 코치로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니 타인의 오늘을 돕는 삶을 살다 보니 월 300이 통장에 쌓이더라가 정확히 원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언제든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왠지 다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월 300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여기서 바로 질문의 힘을 발휘할 때입니다. 대학원 강의 중에 뇌과학 관련해 이런 내용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우리의 무의식은 질문을 받으면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합니다. 쉬운 예로, 아 그거 뭐였지? 했다가 다음 날 문득 떠오르는 경험들 한 번씩 있지 않나요? 바로 이런 것이 일종의 질문과 무의식 반응의 메커니즘이라고 합니다.


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월 300,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월 300을 직접 일을 해서 벌려면 빨리 이력서를 쓰고, 다시 출근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방법 밖에는 떠오르지가 않네요. 아직 경단의 기간도 짧고 어쩌면 서두르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렬려고 잘 다니는 회사 퇴사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가슴뛰는 일을 하면서 한국사람이 일본 도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저도 본의아니게 디지털 노마드로 한번 살아보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그동안은 월급 받는 직장 생활과 빡빡한 워킹맘의 삶에서는 미쳐 집중하지 못했던 '돈' 버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재테크, 부자 마인드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로 성공하신 분들의 유튜브 강의 위주로 집중해 보며, 저는 또 저만의 부의 축적 카테고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원래 학생 때부터 남의 노트를 보고는 공부를 못하던 체질이라서요. 내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심플하게!


돈이 돈을 버는 금융 소득으로 100
내가 직접 몸으로 일하는 것으로 100
나의 콘텐츠가 버는 돈으로 100


이제 나름의 큰 그림이 그려졌으니 하나씩, 아니 두세개씩 뭐든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10년 후에 아 제가 왜 월 300이라고 선언했는지 모르겠어요, 한 3천이라고 했으면 3천이 되었을텐데요, 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딘가에서 강연하고 있을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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