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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짱상 Apr 04. 2021

퇴사 후 #1.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재테크의 시작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당신이라면 재테크부터

안정적이었던18년간의 직장생활 퇴사 후에야 나의 재테크는 시작되었습니다.



퇴사 후 제 재테크 공부의 첫 단추는 국민연금이었습니다. 공부라고 하니 좀 거창한데요, 실은 월급에서 따박따박 빠져나가던 국민연금을 이제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직접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직장이라는 굴레를 벗어났으니 매뉴얼에 따라 남들처럼 살던 삶이 아닌, 이제부터는 뭐든지 내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은 좀 막막하더군요. 거기 18년간 월급에서 차압된 내 돈이 국민연금으로 매달 얼마나 들어가고 있었고, 이것이 또 나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 심하게 관심이 없었던 제가 좀 한심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뭐 어때요? 지금부터라도 알아가면 그만이지. 이제 남의 노트가 아닌 내 노트에 직접 정확하게 확인하고 기록하고 싶어서 국민연금공단 전화번호를 찾아보았습니다.


#1355 따르릉~

"국민연금은 소득이 없더라도 최소 9만 원부터 최대 약 43만 원까지 납입을 할 수 있고, 60세까지 납입이 가능하며 가장 중요한 수령은 만 65세 생일 다음 달부터 생이 다할 때까지 지급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분간 정기 소득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나의 노후는 소중하니까 국민연금은 최소 금액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함과 동시에 이제부터 내 돈은 내가 제. 대.로 관리해야겠다는 결심 비슷한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방에 계시는 친정 부모님께 적은 금액이지만 매월 제 월급 통장에 자동이체를 걸어 용돈을 보내 드렸었습니다. 퇴사를 하면서 남편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갈아타게 되니 묘하게 속상하더라고요. 사회인이 되어 지금껏 경제적으로 기대어 살아오지 않았는데, 이 나이가 되어서... 은근 자존심이 상했다고 할까요?


최소한 국민연금, 생명보험, 한국 핸드폰 요금과 같이 매달 고정으로 나가는 돈을 헤아려보니 월 25만 원쯤 되던데, 이 정도는 남편 월급 통장으로 옮기지 않고 스스로 해결해 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커졌습니다. 이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대신 말로만 듣던 정말 돈이 돈을 버는 금융 자산 시스템을 집중해서 만들어야 할 타이밍이 제 인생에 도래한 것 같습니다. 먼저 내가 가진 자산이 얼마인지 숫자로 확인해 보는 것으로 제 인생의 첫 재테크의 한 발을 내디뎌 보았습니다. 



재테크의 시작, 자산 현황을 엑셀에 정리해 보기!


원래 숫자 감각이 영 잼뱅이라 백만 원인지 천만 원인지 직관적으로 읽지 못하고 매번 끝자리부터 일, 실, 백, 천 이렇게 세어 올라가는 저에게 자산관리는 참 번거롭고 불편한 작업이지만, 다행하게도 컴퓨터의 엑셀 프로그램이 저를 살렸습니다. 단순하고 간단하게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몇 가지 내맘대로 카테고리로 저만의 자산 정리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본인의 자산이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부자가 아니라고 하더니, 정말 부자가 아니더라구요. 꼼꼼하게 통장 정리를 하다 보니 십 원 한 장까지도 딱딱 합계가 나오다니!


그래도 맞벌이 18년 차에 모은 적지 않은 적금과 예금, 20대에 엉겁결에 분양받았지만 전혀 오르지 않은 10년이 넘은 아파트 그리고 퇴직금... 앞으로도 돈공부를 하면서 업그레이드해 나갈 요량이지만 이정도만 해 보아도 사회인이 되고 이렇게 저렇게 모은 자산을 엑셀 쉬트 한 페이지에 올려보니 제가 돈을 어떻게 대했는지 보이더라구요.


저의 재테크 현황판은 마치 공부는 반에서 제일 정말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은 학생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금융 자산에 대한 이해며, 투자라고는 너무나도 무관심했던 제가 있었습니다. 커가는 아이의 교육비,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아야 할 집 그리고 여유로운 중장년기와  안락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재테크와 돈에 대해 닥치는 대로 유튜브 강의와 책을 접하면서 제 안에 잠자고 있던 거인의 금융 지능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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