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첫 여름휴가, 남편이 고민한 끝에 방향을 잡은 곳이 바로 나가노현이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강원도쯤 되는 곳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 일본에서 스위스를 만나버렸네요.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에메랄드 빛 물색에 입이 떡 벌어지더군요. 일본에서 만난 스위스는 마치 딴 세상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곳에서 하룻밤 묵고 간다니 근사한 행복감을 느낀 낮과 밤이었습니다.
아빠
일본인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알게 된 이곳, 카미코치. 외국인에게 일본을 소개한다면 어디를 추천하고 싶냐고 물었을 때, 그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했습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저 멀리 펼쳐진 산들은 마치 알프스 산맥에 온 듯한 절경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오늘 우리 가족은 이곳에서 1박을 할 예정입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가 보입니다. 이 지역은 종종 곰이 출몰한다고도 하더군요. 저녁을 먹고 나서, 곰 친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사실 너무 어두워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우리 3인 가족은 손을 꼭 잡고 밤길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가족이 함께 있으니 용기가 생깁니다. 고개를 드니 밤 하늘의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카미코치에서의 밤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들
일어나자마자 바로 짐싸고 차타고 캐리어 끌고 도착한 이곳, 카미코치. 일단 도착하자마자 바로 보이는 아주 푸르딩딩한 청록색 물살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뭔가 시원한 냄새와 우거진 나무들과 청아한 강이 어우러저 장관을 만들어 냅니다.
강가에 앉아서 보는 물살, 각자의 방식대로 이 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