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신호등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주해 Aug 17. 2018

사이드 미러는 앞 차를 추월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

사이드 미러의 역사와 흐름 그리고 미래

과거 자동차 사이드 미러는 지금과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위치에 따라 펜더 미러, 날개 거울, 도어 미러라 불린다. 알다시피 사이드 미러의 역할은 인접한 차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기 위한 운전자 필수 보조 장치이다. 최근에는 사이드 미러를 대신해 카메라로 대체되고 있는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시대별 유행했던 사이드 미러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뷰 미러의 시작

이미지 출처 : ironhorsespares.co.uk

리어 미러(지금의 룸미러)는 1911년 시작됐다. Ray Harroun이 경주용 차에 처음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서킷에 자갈이 많아도 너무 많아 흔들림 때문에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동차 거울과 관련된 최초의 특허는 19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 고속도로 대부분은 2개 차로가 전부였기 때문에 거울의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은 거울이 사치품이라 생각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드 미러는 지금과 달리 전면 펜더 및 측면 스페어타이어, 운전자 도어 프레임 상단에 위치했다. 



사이드 미러 의무화

The Original Play Toys Classic Cars

1940년대 미국 도로는 한 방향으로 가는 복수 차선이 곳곳에서 생겨난다. 따라서 운전자는 후측면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생겼다. 그렇게 해서 자동차 전면 펜더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이에 맞는 거울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출처 : Daily Turismo

사이드 미러는 1960년대가 되어서야 안전상의 이유로 의무화가 추진된다. 이전까지는 애프터마켓에서 구입해 장착해야 했다. 사이드 미러의 가격은 15달러 정도로 당시에는 비싼 편이었고 차량 디자인과도 잘 어울려야 하는 등의 까다로움이 있었다. 즉 오늘날과는 달리 필수 장치보다는 장식 아이템 성향에 가까웠다. 




패싱 아이 미러(Passing eye mirror)

이미지 출처 : ebay

자동차 역사상 가장 특별한 거울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특이하고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지 모양만 봐서는 알기 어렵지만 나름 실용적이다. 과거 대부분의 도로는 왕복 2차로였기 때문에 추월을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 차로로 넘어가야 했다. 


이미지 출처 : Collectors Weekly

패싱 아이 미러는 반대편에서 접근하는 차량, 교통량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즉, 추월이 필요한 경우 거울로 전방 도로의 안전 여부를 확인한 후에 지나갈 수 있었다. 굳이 위험하게 중앙선을 넘어가 반대편 차량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패싱 아이 미러는 특이하게도 도어 프레임 상단 또는 유리창 끝부분에 설치할 수 있었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미지 출처 :gizmodo.com

자동차는 대개 완벽한 비례,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동차 디자인이 더욱 멋져 보이는 듯하다. 운전석이 정중앙에 위치하지 않는 이상 운전석은 왼쪽이나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운전자의 후측면을 담당하는 좌우 사이드 미러는 국내의 경우 양쪽 모두 볼록 거울이다. 얼핏 보면 평평해 보이기 때문에 일반 거울과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곡률반경이 최소 899mm ~ 최대 1,651mm인 볼록 거울이다. 따라서 블록 거울에 비치는 사물의 크기가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현상 때문에 반드시 자동차 제조사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라는 경고 문구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똑같아 보이지만 좌우 사이드 미러는 설치 각도가 다르다. 운전석에서 먼 오른쪽 사각을 줄이기 위해 왼쪽보다 10도 정도 차체 쪽으로 더 꺾여 있다. 



사이드 미러, 안전을 만나

2004년 볼보 블라인드 스폿 정보 시스템이 공개됐다. 사이드 미러 아래에 위치한 카메라가 사각지대의 차량을 감지한다. 만약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다면 경고등으로 사이드 미러에 표시된다. 초보 운전자의 경우 후측면에서 접근하는 차량의 거리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이때 이런 안전장치가 있다면 위험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최근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에는 전방 화면에도 경고등이 들어온다. 


출처 : youtube

초보 운전자의 경우 주차 구획을 정확히 인지하기가 처음에는 어렵다. 또한 주행 중 사이드 미러 최적의 위치를 셋팅했는데 주차할 때는 영 쓸모없을 때가 많다. 일부 고급차량에는 변속기를 'R'로 놓으면 자동으로 거울이 아래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후진 연동 아웃 사이드 미러가 탑재된 차량이 있다. 



미래에는

이미지 출처 : tesla3enthousiast.com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 사이드 미러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유명 브랜드는 사이드 미러를 없앤 다양한 콘셉트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세미 트럭의 경우 운전석이 정가운데 위치하고 양 옆에 두 개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설치된다. 모니터에는 차량 정보, 내비게이션, 차량 후측면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먼 미래에는 자율 주행 차량만 도로에 존재하게 된다면 1911년에 시작된 사이드 미러의 역사도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게 되지 않을까. 



posted by 카룻



함께 읽으면 유익한 글


매거진의 이전글 시대별 유행했던 자동차 엠블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