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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Apr 30. 2018

어린이집, 유치원 통학버스가 노란색인 이유

어린이집, 유치원 통학버스는 왜 노란색일까요? 단순히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노란색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세상에는 많은 색상이 있고, 매년 팬톤에서는 트렌드 컬러를 발표하며 컬러는 디자인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어린이 통학버스는 오래전부터 노란색을 사용해 왔는데요. 오늘은 어린이 차량이 노란색이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란색 스쿨버스의 등장

노~오란색 스쿨버스는 1939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물론 1939년 이전에도 노란색 스쿨버스가 있었지만 색상, 크기 등이 표준화되지 않아 제각각인 스쿨버스로 통학을 했습니다.

통학 버스는 매일 수백만 명의 학생과 어린이들의 통학을 도맡기 때문에 큰 책임감이 따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1939년 4월 콜롬비아 대학에서 컨퍼런스가 개최됩니다. 이 계기로 학교 통학버스의 색상, 크기, 길이, 통로 너비 등에 관한 기본 규칙이 표준화됩니다.

7일간의 회의를 통해 자동차 길이, 천장 높이 및 통로 너비 등에 관한 사항을 포함해 총 44개의 표준안을 만들게 됩니다. 당시 회의에는 페인트 전문가도 참석했습니다. 학교 버스 제조사와 페인트 전문가는 다양한 교통사고들을 분석하고 스쿨버스의 차량을 노란색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왜 때문일까요?


다양한 백색광 성분 중 최고 파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쉽게 분산되지 않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빨간색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눈에 잘 띄고 멀리서도 잘 보이는 빨간색으로 어린이집 차량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요?





어린이집, 유치원 차량의 안전성의 중요

하루에도 수백만 명의 어린아이들은 집과 어린이집을 오가는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0-7세 유아 인구는 약 400만 명) 그런 어린아이들의 꿈을 지켜 주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어른들의 책임과 노력이 필요한데요.

노란색은 어디서든 눈에 잘 띄고 많은 차량들(다른색) 사이에서도 운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낮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은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색상으로 지정,1939년부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는 1997년부터 시행)





노란색의 독특함

같은 위치에서 시각적으로 배경색보다 더 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가까이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색을 "진출색"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연구 자료에 의하면 노란색보다 빨간색이 눈에 더 잘 띄는 진출색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주변 다른 색상보다 빠르게 주의를 끄는 색상은 노란색입니다. 노란색은 망막 위에서 넓게 퍼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색채 중에서 가장 크게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앞에 있는 물체에 집중할 때 노란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또한 노란색보다 더 빨리 눈에 띄는 색상은 오렌지색과 노란색 조합인 황색입니다.

그런 이유로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19조 제18항에 보면 '어린이 차량은 황색이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곳, 안갯속에서도 잘 보인다.

어두운 곳에서도 황색은 다른 색들 보다 상대적으로 잘 보이는 편입니다. 빨간색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는 짙은 빨간색으로 어둡게 보이기 때문에 통학버스 색상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노란색은 어둡고 시야가 확실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다른 색보다 멀리까지 잘 보이고 운전자의 주의를 잘 끌기 때문입니다.




노란색은 다른 색보다 빠르게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눈이 빨간색보다 황색 물체 및 노란색을 먼저 발견할 가능성이 1.2배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면이 아닌 주변에 있는 노란색도 놓치지 않고 잘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경고 표지판, 중앙선 등으로 오래전부터 노란색은 경고의 표시로 사용돼 왔습니다. 다른 색보다 더 눈에 잘 띄고 주의를 기울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전자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노란색을 집중할수 있게 훈련되어져 왔다고 볼 수 있죠.





현실은 제각각


노란색은 다른 색보다 눈에 잘 띄고 잘 보입니다. 다른 색보다 안전한 편에 속합니다.

지난 2014년, 정부는 통학버스로 인한 어린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법을 개정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하다 보면 여전히 통학버스 색깔은 제각각임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 안전을 위해 만든 법규이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황색과 비슷한 색이면 통학버스로 승인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통안전공단은 '단속은 경찰이 해야 할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경찰이 단속에 나서는 것도 애매합니다. 만약 경찰 단속에 걸렸을 때 내야 하는 과태료는 6만 원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단속이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합니다.

매일같이 아이들의 통학을 책임지는 노란버스, 안전을 책임질 정확한 규정 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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