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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또깡a Jan 27. 2021

#1책1컷_키르케_매들린밀러

#키르케 #매들린밀러 #1책1샷 #책추천 다 읽고 나서 한참을 별 생각없었는데, 나만의 키르케를 그려보고자 하다가, (사자, 늑대에 둘러 쌓여 꽃밭 치마 걷어부치고 뒹구는?) 그냥 키르케 책을 그리려고 보니 아.. 이거 마지막 장면이네 싶었다. 좋은 표지야 ㅜㅜ (그래서 꼽사리 낌) -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재밌어서 단숨에 읽었다. 신화 속에서 그녀가 곧 거핀으로 위장한 실버불렛이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전개된 이야기를 보고 다시 생각하면 왜 많은 예술가들이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았는지 알겠다. 키르케가 약만 쏘면(?) ᅡ건을 불러다주니...(제우스는 자기 아들들 영웅 만들어낼 괴물들 나타나 좋고, ᅳ 괴물 때메 골치아프면 적당히 처리되고, 숨을 사람들 키르케네 선 가서 살면되고~) - 이를 발견하여 숨결을 불어 넣은 매들린 밀러 짱. 세우스가 잠시 얹혀 지내고 그와 연인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아는 신화에는 오디세우스가 돌아가 페넬로페랑 깨가 쏟아지니 가끔 키르케는 어찌 살았을지 궁금했는데.... 오디세이아의 후속작이라지만  그 재미없는 <텔레고네이아>를 가지고 이리 멋진 각색을 하다니 ㅜㅜ... 작가란 놀랍다. 키르케뿐 아니라 신화 속 여성 캐릭터들을 능동적으로 해석해서 좋고(특히 페넬로페 ㅋㅋㅋ음흉한 마녀가 되어가는 모습은) 신이나 영웅들 또한 입체적이라 좋았다. - 그녀의 최후이자 새로운 시작을 보니 눈물이 안날 수 없다. 이 여성이야 말로 내가 원하는 늘 변모하는 물과 같은 여성 ㅜㅜ 부드럽고 강한!! 그리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텔레마코스의 "괜찮아요"는 정말 ... 안심하고 독약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안정들 주는 괜찮다였다!!! - "어둠과 고독을 견디고, 내가 잡아야할 시간을 붙잡는 나는 평생 전진한 끝에 지금 이 자리에 왔다. 인간의 목소리를 가졌으니 그 나머지까지 가져보자." 끝을 알고 향하는 자는 늘 아름답다. 난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막연한 것에 불안해하고 사소한 일에 정확한 것을 추구하고 까칠해지는데... 막연하고 알수 없는 것 그 너머의 정확한 자신을 바라보고 그를 향해 화살처럼 날아가는 그녀를 닮아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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