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자로 향하는 40시간의 기록

훈자여야 했던 세 가지 이유

by 쏠SOL


[10:30 am]


훈자로 향하는 40여시간은,


'내가 뭐한다고 여길 간다고 했을까' 하는


그 '처음'을 되묻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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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자에 오고 싶었던 건,



배낭여행자의 무덤이라 불리는 그 블랙홀에 대한 호기심,


있을 수 없고 믿을 수 없다는 전설적인 친절함,


그리고, 황량한 땅에서 흐드러지게 만개한다던 살구 꽃.



SAM_1638.JPG



블랙홀은 차라리 암리차르부터의 열시간 이동과 터미널 노숙후에 이어진,

스물네시간 좌식 버스가 블랙홀이었고

가는 내내 보이던 카라코람 산맥은 황량하기만 했지만,



전설 속의 친절함은 뭔지 알 것 같았다.





어리둥절한 나를 데리고 거한 저녁을 대접해주고,

식사 때마다 서로 챙겨 주지못해 안달,

가는 내내 눈마주칠 때마다 웃어주고.

수차례 내려서 체크하는 폴리스라인에 들어설 때마다

나때문에 늦어지는데도 오히려 검사받느라 불편하겠다 걱정해주고.



셀 수도 없다.


_SAM1639.JPG 끼니 때마다 거한 식사를 대접받았다. 닭다리는 늘 내 몫이었다.


_SAM1669.JPG 라호르-훈자 논스톱 스물네시간을 운전수 단 두명이 돌아가며 운전했다. 아빠같이 돌봐주던 운전수아저씨.






언어 따위 안 통해도 괜찮았다.



이토록 정성스러운 손짓발짓을 구사받아본 적은 없었다.








[17:33 pm]


이래서 왔구나 파키스탄, 훈자.



눈 앞에 펼쳐진, 보고도 못 믿을 바람계곡.




_SAM1934.JPG 언덕에서 바라본, 막 찍은 훈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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