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출국: 오늘까지도 나는 역시 나다

by 쏠SOL


출국 D day



어제 잠을 못이룬 탓에 11시 반에 일어났다,
환전도 안했는데.

세수만 한 채로 급히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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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와준 엄마랑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짐을 부치러 체크인 카운터에 갔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리.

남미에서 나간다는 아웃티켓이 있어야 한단다. 그게 없으면 출국이 불가능 하다고.

나중에 알고보니, South america지역도 미국으로 착각하고 빡빡하게 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지만,
이땐 몰라서 손이 벌벌 떨렸다. 출국 못하는 줄 알고.

급한대로 kayak 앱에 접속해서 유럽 중 가장 저렴한 곳 티켓을 찾았다.
마드리드 60만원.
쌌지만, 자세히 읽어보니 당일 오후 10시 전에 취소할 시 취소 fee가 없다.
유레카!

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이후에도 잘 써먹었다, 취소 신공.
포토샵으로 애매하게 사기치는 것보단 구매한 뒤 캡처를 해놓고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이 훨씬 깔끔했다.
최대한 자유로운 눈빛으로 여행 계획을 설명하면 설득에 더 좋고!


티켓을 보여주면서,
'근데 남미는 아웃티켓 없어도 상관없지 않아요? 북미가 문제인거 아닌가요?'
라고 물으니


'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STA가 생긴 지 얼마 안된 시기였으니까, 서로 헷갈렸겠지.
내 손도 떨렸으니까 덜덜. 하고 말야.







먹고 싶은 거 없냐는 엄마의 질문에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있다.)
물 한 병을 샀다.

그렇게 긴 시간에 대한 안녕이 물 한병으로 짧게 끝나고, 게이트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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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비행기를 갈아 타고 여전히 공항이다.
한 번의 비행이 더 남아 있었다.

※ 시애틀과 LA를 거쳐 과달라하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PP카드는 이미 시애틀에서 45불짜리를 무료로 이용해서 투자금을 뽑아버렸다.


여기가 어딘지 거기가 거긴지 분간도 안되는 상태로
눈은 부어서 떠지지도 않는 상태로, 한없는 이방인이 되어 이방인들이 머무는 곳을 걷고 있었다.
참, 현실감없는 시공간이다.


게이트가 닫힌 뒤부터 17시간을 내리 울기만 해서
마지막 비행에서는 곧 도착할 '과달라하라'에 대해 좀 알아볼 생각이다.

일단 공항에서 어떻게 나가야하는지부터.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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