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의 세계] 이순칠 - 발제문 -
“그 어렵다는 칸트의 철학도 적어도 칸트 자신은 이해하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양자 물리는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원래 인간은 양자 물리를 이해할 수 없다.” [1부 1장]
칸트의 철학도 철학자들의 세계에선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결국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삶과 행동과 태도를 판단하고 평가하며 살아갑니다. 양자의 세계는 만물을 이루는 가장 작은 세계입니다. 인간의 삶도 결국 그것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왜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계속 이해하려고 할까요?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아는 것은 어떤 사실을 그저 기억하고 있는 수준이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경험, 즉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관성을 인지한 수준이라는 뜻이다.” [1부 1장]
저자는 아는 것은 단편적인 것이고 이해하는 것은 나의 삶과 연결시킨 것이라 말합니다. 책을 읽는 때도 책 속에 지식과 이야기를 나와는 별개의 것으로 분리해서 읽으면 오래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건 그 책을 아는 것이고 읽으면서 책에서 등장하는 장면과 사건과 인물이 나의 삶과 오버랩되거나 연결되는 상상 혹은 사색이 연결되면 그 책은 이해된 것입니다. 공감은 이것에서 더 나아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접 체험했거나 비슷함 경험을 겪었다면 그건 공감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당사자가 겪은 것과 완전히 같을 순 없기에 완전한 공감은 불가합니다.
당신은 책을 읽을 때 알고자 읽습니까 아니면 이해하고자 읽습니까? 평소 당신의 독서는 앎인가요 이해인가요? 최근에 읽을 책 속(이 책도 좋음)에서 이해한 것이 있다면 한 가지씩 소개해 볼까요?
“지배하는 법칙이 다르면 세상의 모습도 달라진다. 우리가 오감으로 느끼는 세상은 전체 세상의 참모습이 아니다.”
인간이 가진 센서(눈, 코, 귀, 입, 피부)는 다른 동식물과 다른 세계의 외계인이 가진 센서와 다릅니다. 감각기관으로 정보를 받아들여 뇌가 인지하는 생명체는 그 감각기관의 한계로 볼 수 있는 세계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보이지만 모든 것이 비어있다는 말은 양자의 원자 수준의 세계의 실체는 인간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색과 모양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텅 비어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와 물질로 계속 채워도 채워도 공허함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 아닐까요? 당신은 세상과 사람을 예전과는 다르게 보게 된 경험이 있나요? (프레임이 바뀐 적) 있다면 한 번 나눠볼까요?
책 속에는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구절들이 있습니다. 책 속 문장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 하나를 꼽으라면?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전 컴퓨터에서 비트(bit)라고 부르는 이진수 한자리를 양자컴퓨터에서는 퀀텀 비트(Quantum bit)라는 뜻에서 ‘큐빗(Qubit)’이라고 부른다. 비트와 큐빗의 차이라면, 비트는 0과 1돌 중 하나의 값만 가지지만 큐빗은 0과 1뿐 아니라 둘의 어떤 중첩 상태도 될 수 있다.” [3부 11장]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세계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세계가 생겼습니다. 고전의 세계와 양자의 세계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인간 세상은 내편 아니면 네 편으로 갈라져 색깔을 가져야만 먹고살 수 있습니다. 왜냐 우리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확신은 고전의 법칙이고 불확신은 양자의 법칙입니다. 당신은 신뢰적인(고전적) 사람인가요 아니면 애매모호한(양자적) 사람인가요? 그리고 당신은 어떤 상대방을 선호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현대인의 하루는 암호로 시작해서 암호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부 14장]
아마 비밀번호 혹은 자신만 알고 있던 암호를 잊어버려서 온라인에 주인 없이 떠도는 돈과 암호화폐의 가치는 우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일 수 있습니다. 유일하게 그 암호를 아는 당신은 알츠하이머에 걸렸습니다. 양자 컴퓨팅은 그것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의 암호를 바꿔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암호 해독이 어렵도록 복잡하게 설정하면 자신도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갈수록 온라인 암호의 정교함과 복잡성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암호 깨기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만약 그 어떤 암호도 깰 수 있는 양자컴퓨터를 가졌다면 가장 먼저 깨보고 싶은 암호나 비밀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선택한 이유와 그것을 깨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상상력 발휘)?
“수학은 엄밀한데 물리학(양자)에서 다루는 법칙은 왜 근사적인가? 수학은 규칙을 정해놓고 규칙에 따라 전개되는 현상을 예측하는 학문이고, 반대로 물리학은 벌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규칙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학문이다.” [5부 16장]
수학은 규칙이 정해진 부루마블 게임이고 물리학은 규칙이 없는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서바이벌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살기 위해 각자 혹은 집단이 그들만의 규칙을 만들어갑니다. 그것이 공존하거나 자기가 혹은 자기 집단이 생존할 확률을 높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세상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사회와 문화가 변하면서 규칙(법과 제도)이 따라서 생겨납니다. 우리는 부루마블은 즐기지만 서바이벌은 즐기기 어렵죠.
당신은 일과 관계를 대할 때 규칙과 계획을 정해놓고 하나요 아니면 하면서 정해 가는 편인가요? (부루마블-수학) 형인가요 (서바이벌-과학) 형인가요?
“과학자는 복잡한 걸 간단하게 말하고, 시인은 간단한 걸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에필로그]
우리는 과학자도 그렇다고 시인도 아닙니다. 그래서 복잡한 걸 간단하게 말하지도 간단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지도 못합니다.
만약 당신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운명을 살아야 한다면 당신은 과학자와 시인 중 누구의 삶을 살고 싶습니까?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 때문입니까?
*별점: ☆☆☆☆☆ *한 줄 평 : *추천 여부: O, X, △
- 글쵸님(4.5): 과학이 철학을 이야기하기에는 좋은 재료는 아니다 but 가능할 것 같긴 하다. (O)
- 일라이님(4.4): 양자 컴퓨터의 발전은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의 아름다운 화합 (△)
-토마스님(4.5): 인류는 양자 컴퓨팅으로 컨텀 점프를 이룰 것인가? (O)
글쵸님: "수학은 인간의 사고 구조이고, 물리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자연에 대해 탐구 하려면 수학을 통하지 않을 수 없다." -254p-
일라이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물론 양자물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토마스님: "과학자는 복잡한 걸 간단하게 말하고, 시인은 간단한 걸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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