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짓는 목수 Sep 01. 2019

평범함은 없다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 되어가는 시대이다. 우리는 평범해질 수 있을까? 평균에 맞춰 평범하게 살고자 노력했던 우리는 절대로 평범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다. 책의 제목만으로는 이게 교육 분야의 책인지 짐작하기는 힘들었다. 경제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집어 든 책이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결국 우리의 자본주의 경제와 현재 우리 교육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The end of average

   "같은 평균이지만 서로 너무 다르다"

                                                     - [평균의 종말] 중에서 -


   책은 미 공군 전투기의 조종석의 표준화에 관련한 실화를 시작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 과거  미 공군에 전투기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여  군에서는 파일럿의 신체 치수의 평균치를 고려하여 최적의 조종석의 재설계를 지시한다. 미 공군은 파일럿의 각 신체 부위 평균치를 조사하여 평균을 도출하였다. 결과는 누구 한 명도 평균에 맞는 파일럿이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조종석의 표준화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모든 파일럿의 신체에 맞출 수 있는 조종석을 고안해 낸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자동차 운전석의 시트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건은 결국 평균에 맞는 인간이란 존재하기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이라는 개념을 우리 일상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표준인 것처럼 이용하고 있다.


  테일러 주의 - 산업화의 기계를 양산하는 교육?!


  우리 사회의 이런 평균 지상주의는 미국의 산업화 속에서 인간을 산업체에 적합한 근로자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화 교육시스템인 "테일러 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산업화 시대에 핵심은 생산성이다. 결국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기업들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산업화적합한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는 것이 교육계의 임무처럼 되어버렸다교육 시스템은 산업화에 최적화된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쉽게 얘기하면 성적이라는 점수의 평균을 기준으로 평균 이상과 이하를 구분 짓고 평균 이상은 관리자로 평균 이하는 노동자로 양성하는 것이다. 관리자는 현장 노동자를 관리 감독하고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며, 결국 노동자를 생산시스템에 맞게 표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working same like mouse

   현재 4차 산업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해가는 시점에 이런 구 산업화 시대의 교육시스템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일럿 실화에서 얘기했듯이 표준화된 인간은 그저 기계일 뿐이다. 그런 일들은 이제 로봇이 대체해 나가고 있다. 아직 우리의 교육은 로봇을 만들어 내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학창 시절 학업성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언어나 사회 쪽은 평균 이상이었지만 수학 과학은 평균 이하였다. 과목 간 편차도 심했고 학습 속도가 느린 편이었다. 그런 느린 나의 속도를 학교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은 그런 학생들을 돌보지 않는다 학습 속도가 느린 것이 그 학생의 응용, 창의 능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교사의 학습 진도에 맞춰가야만 살아남는 존재였던 것이다.


  "지식은 AI가 교사보다 뛰어나다."


  이제는 시대가 평균적인 인간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인간은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개개인의 다양성을 개발시켜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인간을 양성해야 세상은 다양해지고 다양한 생각은 새로운 산업과 직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교사에 진도보다 개개인이 부족함에 맞춰 이해시킬 수 있고 개개인의 장점을 부각해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는 더 이상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생의 적성을 계발하고 인성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지식은 유튜브가 교사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


   고학력의 백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우리의 교육이 이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인력들만 양성해낸 것은 아닐? 나 또한 과거 그교육이 진리인 양 믿고 따라왔다. 왜 깨어있는 자들이 한국에서 자식들의 교육을 맡기지 않으려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여기 호주에만 해도 국영수 성적으로 학생의 능력을 판단하지 않는다. 특성화된 학생의 능력을 조기에 발견해서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겐 수학 로그함수는 의미 없는 것이다. 더 공감 가고 귀감 가는 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책을 접하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세상 속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에서 쓰지도 않을 수학을 기피했던 이유로 정해져 버린 대학 간판은 세상에서 나의 가치를 한정 지어 버린다. 산수만 해도 세상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내 손 안에 갤럭시(혹은 아이폰)가 수학도 대신해 주는 세상이다.


   100년 동안 우리 교실은 변함없이 칠판과 교사만 바라보며 지식을 주입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편지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에디슨과 아인슈타인이 반 평균을 올렸기 때문에 세상의 추앙을 받는가?!"


    이제 더 이상 학교는 로봇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 시대의 교사, 학부모들은 한 번쯤 읽어봐야 할 의미 있는 책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