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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Dec 18. 2022

예수가 목수였던 이유

목수일을 하면서 떠오른 상념

"야~ 예수도 노가다 하던 사람이야"


예수의 직업이 목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기독교를 믿는 자들 조차 예수가 목수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알고 있다 해도 예수가 목수였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그닥 중요한 사실이 아니며 우리는 예수를 목수로 기억하지도 않는다. 성경에서도 예수를 목수로 언급하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 [마태복음 13:55] -


예수는 신의 아들(子)이자 목자(者)이며 그리고 성인(人)으로 기억된다. 나 또한 예수가 목수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을 호주에 온 이후 성경과 신앙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알게 될 정도로 예수가 목수였다는 사실은 그 누구에게도 그렇게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로지 그 성경 속 말씀으로만 얘기하지 예수의 직업에 대해서 언급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직업과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직업을 먼저 물어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직업이 가지는 의미가 크고 직업을 통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예수가 가졌던 직업인 목수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까?


왜 하필 목수였을까?


나는 항상 이점이 궁금했었다. 예수는 왜 하고많은 직업 중에 목수가 되었을까?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그의 아버지 요셉이 목수였으니까 그렇지' 혹은 '그게 뭐가 중요하니, 예수가 목수일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과 행동에 집중해야지' 그렇다. 나는 사람들이 집중하지 않는 곳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관심 갖지 않는 곳 혹은 이면(裏面)을 들여다 보고 의미를 찾아내는 이상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또 그 습성이 발동한다.


하나님이 아무 생각 없이 예수를 목수라는 직업을 가진 요셉의 가정에서 태어나게 했을까?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답은 내가 이곳 호주라는 낯선 땅에 떨어져 뜻하지 않게 목수라는 직업으로 일을 하면서 그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목수 정말 할 거 못 돼요, 말이 목수지 뭐 잡부죠. 대우도 제대로 못 받고 돈도 짜고 일은 일대로 힘들고..."


얼마 전 일하던 인테리어 회사에서 같이 목수일을 하던 동생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와 자주 같이 출퇴근을 하면서 적잖은 대화를 나눴다. 목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만약 주변에서 누군가가 목수를 하겠다고 하면 극구 만류하며 다른 직업을 권한다고 했다. 그 이유인 즉, 목수일이란 게 전기톱이나 못총(네일건: Nailer, 打釘銃)이나 칼, 망치 등 날카롭고 위험한 공구를 많이 사용해 위험하고 자신의 경험상 목수는 급여가 잘 오르지 않고 일도 너무 방대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많은 손 공구들

또한 많은 공구들을 구비해야 하기에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 건축 쪽 다른 직업들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도 처음 배운 일이 목수일이었고 비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묶여서 목수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친한 지인들이 건축 쪽 일을 시작하려 자신에게 조언을 구하면 목수보다는 다른 직업을 추천한다고 했다.


첫 단추의 중요성


사실 나 또한 목수라는 직업이 어떤 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인의 소개로 호주에서 처음 시작한 일이 지붕 목수 일이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화이트 컬러로 살아온 내가 손에 망치를 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삶이란 정말 다 살아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인생에서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호주에서는 '공항에 픽업 온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호주에서의 삶이 결정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호주에 오기 전 거처와 일자리를 미리 정해 놓고 온 사람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이곳에 와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처음 접하는 일에 의해서 호주에서의 삶에 길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천대받는 직업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빗대어봐도 사실 건축 쪽에서 급여가 가장 늦게 오르는 직종이 목수라는 것을 부인하긴 힘들다. 이곳에서 만난 또래 목수 친구도 나에게 다른 일을 알아보지 않겠냐며 만류할 정도로 그들도 목수일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기엔 나중에 들을 핀잔이 두려웠던 모양이다. 만약 빨리 돈을 벌고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목수는 비추하는 종목이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목수라는 일의 너무 다양하고 방대하다는 특성 때문에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고 올라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한 가지 분야만 전문적으로 하는 목수도 있다. 마루, 지붕, 프레임 등) 수많은 공구(고가의 전동공구들)를 구비해야 하고 수많은 자재의 용도 및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또한 많은 장비들을 싣고 다녀야하기에 차량도 밴이나 픽업트럭 같이 큰 차가 필요하다. 알아야 할 것들과 구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투입되는 비용 및 노력 대비 초기의 수입(급여)은 아주 낮은 편이다. 기회비용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수많은 전동공구들

물론 고급 기술자(장인 목수, 20~30년 된)가 되고 나면 받는 급여는 부르는 게 값이다. 그렇다고 또 그게 목수만 그런 것은 아니기에 다른 기능공들도 기술 수준이 높으면 적잖은 수당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내가 말하는 것은 평균적으로 시간 대비 급여 수준이 올라가는 속도가 목수가 가장 느리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타일러는 3~4년이면 기술자 대우를 받고 페인터는 2~3년이면 독립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공이나 배관공은 라이선스를 따면 급여 수준이 엄청 뛰어오른다. 하지만 목수는 돈도 기술도 모두 가장 느리게 올라가는 직업이다.


"목수 경력 10년이 안 넘으면 목수 바닥에선 명함도 못 내밀지"


이전에 샵 피팅(샵 인테리어) 공사를 같이 한 목수는 한국에서 막일만 30년가량 한 베테랑 목수였다. 그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는 도면 없이도 공사를 할 정도로 공간을 보고 거기에 맞는 구조물과 인테리어를 척척 만들어 낸다. 철거부터 마감공사까지 그의 머릿속에 모든 것이 그려지는 모양이었다.

설계 스케치

사실 그는 목수이기 이전에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기도 했다. 그는 도면 대신 물감으로 그린 그림으로 샵 주인에게 완성될 가게의 샵 이미지를 미리 보여주었다. 그는 전문적으로 캐드나 설계 프로그램으로 도면을 그리지는 않았지만 그림으로 정면도, 측면도, 평면도를 그려서 완성될 샵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림이 정말 작품이었다. 어느 날 필요한 공구를 가지러 방문한 그의 집 하우스 가라지(Garage: 차고)는 반은 각종 목수 공구들로 나머지 반은 화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는 수많은 직선과 숫자로 점철되어 있는 설계도가 아닌 예술적 감각과 오랜 시간 쌓여온 경험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나는 그를 도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자재 공수부터 페인트 마감까지 함께 공사를 진행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호주에서 내가 목수일을 하면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기가 아녔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그림들

"목수는 전체를 다 볼 수 있어야 돼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지"


처음 시작한 목수 데모도 일은 3년이 다 되도록 아직도 데모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배울게 많다. 또 배운다고 다 익히는 것도 아니다. 매번 하는 일이 다르고 새로운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또 공구나 자재는 왜 그리 종류도 가짓 수도 많은지, 새로운 공사를 할 때마다 새로운 자재와 공구를 경험한다. 건축 쪽 일을 하는 여러 직업(배관공, 전기공, 타일러, 페인터 등) 중에 목수처럼 많은 공구와 자재를 다루는 직업은 없다. 그래서 목수는 개인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직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가 많다, 소모품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카펜터(목수)와 핸디맨(잡부) 사이


여기선 목수(Carpenter)를 또 다른 말로 잡부(Handyman)로 부르기도 한다. 목수를 낮춰서 부르는 말이라고도 볼 수 있고 퀄리티는 떨어지나 이래저래 건축 쪽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는 인부를 일컬어 이렇게 부른다.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원로 목수가 말했던 데로 10년이 안 되는 목수는 대부분 핸디맨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부분적으로 다 할 줄만 알면 핸디맨이고 다 할 줄 알고 퀄리티가 좋으며 전체를 다 볼 줄 알면 진정한 목수가 되는 것이다.


목수 데모도는 잡부 중에 잡부


나는 목수 데모도로 시작했다. 데모도는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기술자를 도와서 일을 하는 조공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다른 건축 쪽 직업에도 초보자는 모두 데모도이다. 하지만 목수 데모도만큼 많은 종류의 일을 하는 데모도도 없다. 그건 아마도 목수가 대부분의 공사장에서 메인 역할(사이트 매니저)을 하기 때문에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질구레한 허드레 일들을 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데모도가 그런 일을 도맡아 한다.

목수

자재 나르는 일부터 시작해서 부수고 박고 자르고 심지어는 다른 기능공들의 일들도 도와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배관공, 전기공, 페인터, 타일러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부터 그들이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간 일이 있거나 도움을 필요할 때 목수가 그 일을 도와준다. 왜냐 그들은 한 번 현장에 올 때마다 적잖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왔을 때 일을 다 해야 하지만 공사라는 것이 그렇게 일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수가 없다. 잔일들은 모두 목수 차지이다.


그래서 목수는 핸디맨이 될 수밖에 없다. 목수 경력이 좀 오래되면 웬만한 막일 일을 조금씩 다 할 줄 아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도 데모도 일을 하면서 수많은 타일을 날랐고 얼굴에 적잖이 페인트도 묻혔다. 나는 도대체 이 공사 현장에서의 정체성이 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왜 타일러들이 쓰는 저 무거운 타일들은 왜 내가 다 날라다 줘야 하는지를 툭 튀어나온 입술 위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짠맛과 땅 속으로 꺼질 듯이 무거워진 어깨와 팔다리의 통증을 음미하며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타일러들은 타일을 붙이는 사람일 뿐 타일을 나르는 사람은 아니라는 사실을 목수 일을 하면서 처음 깨달았다. 뭐 덕분에 육체에 가해지는 외력(力)의 시간은 육체가 버티는 내력(力)의 한계치를 갈수록 늘려주고 있었다.


목수는 온몸으로 일한다.


목수가 다른 기능공과 가장 다른 점 중에 하나가 다른 기능공들은 부분적인 근육만을 쓰며 반복 숙달하는 일들이 많지만 목수는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다양한 동작을 해야 하며 온몸의 근육을 다 동원하는 일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목수는 치고, 박고, 세우고, 밟고, 버티고, 오르고, 나르고, 받치고, 자르고 등등 다양한 동작들을 통해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며 일을 한다. 반면 다른 기능공들은 대부분 몇 가지 동작을 계속적으로 반복하는 작업을 한다.

Tiler 타일러

예를 들면 타일러들은 항상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붙이고 자르고 비비고 하는 작업만 하루 종일 반복한다. 일어서서 걸어 다닐 일이 별로 없다. 그래서 다른 기능공들은 몸의 균형이 깨어져 오랜 세월 그 일을 하다 보면 몸에 고질병들이 하나씩 생겨난다는 것이다. 타일러를 오래 한 사람 치고 무릎이 성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뭐 타일러들은 몸을 희생한 대가로 돈을 많이 버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보면 목수는 다양한 근육 쓰면서 다양함 경험과 감각을 익힐 수 있다. 그나마 몸의 밸런스를 가장 잘 유지하면서 하는 노가다라고 볼 수 있겠다.


목수에서 빌더


여기서는 집을 짓고 건물을 지으려면 빌더(Builder : 건축업자)라는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한국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잘 모르지만 여긴 빌더가 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목수(Carpenter) 출신이다. 물론 목수가 아닌 다른 직종의 사람도 빌더가 될 수 있지만 쉽지 않다. 결국 빌더가 해야 할 일이 목수가 하는 일과 상당 부분 오버랩되기 때문에 목수가 가장 유리하다.


숲을 보고 나무도 봐야


노가다에서 전체를 볼 줄 아는 직종이 목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들 자기 분야에서만 잘하면 되는 기능공과는 달리 목수는 다른 기능공들의 일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공정 간의 순서와 다른 기능공들과 부딪치는 부분을 조율하는 매니징 능력까지 있어야 한다. 공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공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다. 수많은 전문 기능공들이 제때에 현장에 와서 일을 해야만 공정이 차질 없이 순서대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관리자 역할을 대부분 목수가 한다. 목수는 그들이 언제 오는지를 파악하고 필요한 구조물을 미리 만들고 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상황과 여건을 만들어 놔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제때 일을 하고 나갈 수 있고 목수나 다른 기능공들이 그 공사가 끝나야 또 다음 공사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수는 다른 직종의 기능공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하며 일정도 잘 조율해야 하는 매니징 능력도 필요하다. 목수는 숲도 볼 줄 알고 나무도 볼 줄 알아야 한다.


재료도 방법도 천자 만별


목수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정답이란 없다. 벽을 하나 세운다고 해도 사람마다 방법과 재료가 다를 수 있다. 물론 비용적인 측면 심미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비록 외관에서 보이는 완성된 벽은 모습은 같을지 모르나 보이지 않는 재질의 촉감과 질감 그리고 그 내부 구조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쉽게 예를 들면 벽을 세우더라도 프레임을 목재로 할지 스틸(철제)로 할지 그리고 못으로 고정할지 스크류로 고정할지 아니면 못이나 스크루 없이 조립식 구조로 할지 등등 방법과 재료의 선택은 가지가지이다.


그래서 목수는 세월의 경험과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본 목수만이 다양한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과 도면이 원하는 완성물을 일정 안에 구현해낼 수 있는 것이다.


예수가 목수였던 이유

목수일의 특성이 예수의 삶과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일까? 몸소 경험한 목수의 삶 속에서 과거 예수가 목수일을 하면서 겪었을 것들이 떠올랐다. 그 많은 직업 중에 가장 천대받고 (당시 목수라는 직업은 십자가를 만드는 등, 신분과 대우가 가장 비천한 직업 중 하나였다고 전해진다.) 돈이 되지 않으며, 온갖 허드레 일을 다 해야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람들과 협업하며 그들과의 관계 속에 머물고 조율해야 하며, 사물(재료)과 공구의 성질과 특성을 잘 파악해야 하며(때론 다른 기능공들의 성질과 특도), 예수가 이처럼 숲(전체)과 나무(부분)를 다 볼 줄 알아야 하는 일을 해야 했던 건 분명 우연의 일치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예수는 신의 아들로 이 땅에 왔지만, 그는 우리와 같이 똑같이 인간의 육체와 감각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도 인간이 세상을 습득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을 것이고 당시에 그중에서 가장 비천하면서 힘들고 다이내믹한 즉, 예수가 가야 할 길과 가장 근접한 일이 목수라는 직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게 한 것은 아닐까.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Chirst) 중에서

예수가 한 일은 마치 집을 짓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으며 많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힘을 합쳐야 하고 서로를 믿고 각자 자신의 맡은 바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들을 북돋아야 하며 그들이 제때 일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하며 그들 사이에서 시기와 질투와 미움이 싹트며 집이 허물어질 수 있음에 염려해야 했다. 그렇게 예수는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는 튼튼한 집을 지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이 땅에 온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 자신이 만들던 십자가를 자신이 직접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하나님 곁으로 떠났다. 그는 인간들에게 추위와 더위(시련)를 피하고 비바람(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집(안식처, 복음: Gospel)을 남겨두고 떠났다.


예수가 목자이며 또한 목수였던 이유는 그가 평생을 사람들과 함께 하며 세상의 불의와 유혹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집(성전)을 지어야 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일하다가...


* 참조 영상 및 사이트 : Jesus was a Carpenter (영문 자료인 점 양해 바랍니다)


https://youtu.be/7lSArwNfBNg

Jesus was a Carp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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