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남자 시즌 2-72 (추가개정판)
안에스더가 가만히 나를 응시한다.
그 시선은 정확히 나의 입가를 향하고 있다.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나의 뇌를 거쳐 입으로 출력되어 나올 그 한 마디는 기원전(BC)과 기원후(AD)를 나눌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임을 직감한다. 그녀는 그 상황을 만들었고 나는 피해나갈 수 없는 상황에 갇혀버렸다.
"미안해요... 안 에스더"
그녀의 시선이 천천히 아래로 떨어진다. 잠시 적막이 흘렀다. 그녀는 떨어진 시선을 찻잔 속에 고정한 채 생각에 잠긴다.
"혹시 유진씨 때문인가요?"
"예?!"
그녀의 예상치 못한 질문에 나는 순간 당황했다. 좀 전까지 나를 응시하던 그녀는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입을 연다. 그건 예상치 못했던 그녀의 물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에게 나의 내면을 들켜버린 것 때문이기도 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 표면적으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아 보이는 그런 종류의 어휘와 어조가 필요하다. 사실 어떤 말도 상처를 피해 갈 수 없지만 그 상처의 경중을 조절할 수는 있다. 당장 수술할 때 마취를 하는 것처럼 고통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취가 풀릴 때면 나는 그 자리를 피할 수 있다. 그 고통의 순간은 온전히 그녀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내면을 간파당한 나는 당장 어떤 말로 대면해야 할지 적절한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남녀 간의 감정은 타이밍이다. 스파크가 튀었을 때 시동을 걸어야 출발할 수 있는 법이다. 스파크가 튀었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이동 수단을 찾아 떠나야 한다. 가끔씩 여러 번 스파크를 튀기다 보면 한 번쯤 시동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과거 그런 류의 행동이 끈기 있는 모습이라고 칭찬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계속 스파크만 튀기는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할 사람은 없다. 완벽한 시공간의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스파크를 튀기고 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그런 완벽한 타이밍 노린다. 그렇기에 영원히 완벽한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처음 안에스더가 내게 보여준 관심은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 관심은 남녀 간의 관심이 아닌 신앙인으로서의 낮은 자를 바라보는 순수한 관심이었다. 처음에 나는 그 관심을 남녀 간에 오고 가는 그런 스파크로 오해했다. 시동을 걸 수도 걸릴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상황은 바뀌었고 그녀가 힘든 시기에 그녀가 내게 줬던 관심을 그녀에게 돌려줬다. 그 관심은 그녀에게 꺼져가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는 스파크가 되었다. 그녀의 관심 또한 나에게 스파크를 일으켰고 나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을 알아가고, 그녀는 눈앞에 보이는 나라는 존재의 힘에 의존했다. 안에스더는 그동안 적지 않은 내적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그녀는 시동을 걸어보려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방전되어 버린다.
"아닌가요?"
"그런 거 아녜요, 안 에스더가 무슨 오해를 하신 건지 모르지만..."
"... 그런가요?"
그녀의 직감은 정확하다. 하지만 인정할 수 없다. 지금 그녀의 말에 수긍하는 것은 그녀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 미안해요 희택 형제! 늦은 시간에 제가 너무 실례한 것 같네요, 저 이만 가 볼게요"
"아니... 자.. 잠깐만요. 에스더~"
그녀는 탁자를 집고 의자를 뒤로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잰걸음으로 현관으로 간다. 신발을 채 제대로 신지도 않은 채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내가 그녀에게 대답을 하고 그녀가 현관문을 나서기까지 그녀는 한 번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녀를 뒤쫓아보지만 어느새 계단을 내려가 버렸다. 뒤늦게 꺼지는 계단 복도 천장 센서등이 그녀와 나 사이의 공간을 기나긴 어둠으로 덮어버린다.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전화기는 이미 꺼져있다.
안 에스더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유진씨를 데리고 왔을 때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눈빛을 그녀가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혼자서 키워버린 감정을 다시 스스로 잠재우는 것은 그녀에게는 삶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불씨를 꺼뜨리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혹시 잿더미 속에 살아있을지 모를 불씨를 살려보려 용기를 내었다. 하지만 불씨는 이미 꺼져버렸다. 그나마 남아있던 온기에 찬물을 끼얹어 버렸다. 이제 되돌릴 수 없다.
감정 없는 관심이 있을 수 있을까? 타인의 관심이 만들어낸 감정은 스스로 커져간다. 그 감정은 스스로 커지지만 스스로 꺼지진 않는다. 누군가는 씨앗을 떨어뜨렸을지 모르지만 씨앗은 스스로 싹을 틔운다.
우리는 타인의 관심이 분명 어떤 감정이 섞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건 이해(利害) 관계에서 비롯된 관심이라고 단정 짓는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건 이성(異性) 관계일 것이다. 어린아이 시절 이해도 이성도 따지지 않는 순수하던 관계는 어느덧 성인이 되어 이 두 가지의 관계 속에 갇혀 고통받는다.
안에스더는 순수한 관심에서 욕망이 생겨났고 나는 욕망이 섞인 관심에서 순수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물론 그 욕망은 다른 곳으로 향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는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그것을 순수한 관심 혹은 이성적인 생각으로 포장하는 것뿐이다.
인간은 본디 의미 없는 행동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지 않는다. 물질적 혹은 육체적 아니면 정신적 보상이 따르지 않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의미라는 것은 부모와 사회와 국가가 부여한다. 그것에 따라 살아가고 그 의미를 성취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 믿는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 의미 없이 친구들과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아무런 금전적 물질적 보상도 없는 놀이와 장난에 빠져 보냈던 시간들이 더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었다. 의미 없어 보이는 것에서 의미가 생겨난 것이다. 지금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쫓는 우리는 결국 공허함과 마주한다.
의미 없는 것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자들은 비현실적인 인간이거나 아니면 역사 속에서나 가끔 나타나는 예수 혹은 부처 같은 성인들이라 생각한다. 가시적인 성장과 효율을 중시하는 현실세계에서 그것들과 동떨어진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것은 어찌 보면 가장 어리석은 자일지도 모른다.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이들 대부분도 부와 명예를 좇는 훌륭한 연기자일 가능성이 크다. 혹여 정말 성인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 해도 우리는 의심할 것이다.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그것을 현실이 아닌 우리의 이상 세계에만 두고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욕망도 없고 관심도 사라진 인간세상은 삭막할 것이다. 욕망 섞인 관심이 우리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가져온다. 우리는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충만한 삶을 원한다. 하지만 삭막하지 않을 거라면 분노(怒)와 슬픔(哀)도 덤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가졌다면 원치 않은 것 또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럼 순수한 관심은...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어이! 전대리,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서관에 벽에 그려진 책도리랑 닮은 거 같단 말이야"
"그쵸? 구과장님! 저도 어디서 많이 낯이 익다 했어요 하하하"
"소문에 전대리가 도서관 페인트칠 다 했다며? 도대체 그 인사팀 여신이랑 뭔 사이야? 큭큭"
"어이! 전대리~ 사실이야? 회사에서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연애 사업하고 있었던 거야?"
“아… 아닙니다. 그런 거”
"오! 전대리 한 번 잘해봐, 엘리트 해외 유학파에 사장님 동문 라인인데 하하하"
구과장의 손에는 엑셀(Excel) 관련 서적이 한 권 들여있다. 그의 말에 봉래씨가 맞장구를 친다. 옆에 앉아 있던 윤철민대리도 한 마디 거든다. 사장의 독서 활성화 지시로 사내 도서관에 신간도서는 물론이고 각종 편의 시설들이 비치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은 사내 직원들의 휴게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그 도서관내 벽에 그려진 남녀 캐릭터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별칭까지 붙여주었다. 남자는 '책도리' 여자는 '책수니'였다. 그리고 그 캐릭터는 인사팀을 비롯해서 총무팀, 마케팅팀 같은 관리부서에서 사내 포스터나 홈페이지 게시판의 회사 홍보 캐릭터로 적극 활용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뭐야? 그 여직원이 사장님 동문이야? 전대리! 진짜 그 벽화 네가 그린 거야?”
“아… 아뇨 전 그냥 벽에 페인트만”
주팀장은 항상 뒷북질이다. 그는 자신의 출세길과 관련이 없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마지막에 유주철 과장이 한 말이 그의 귀에 솔깃한 모양이다. 벽화에 그려진 여자 캐릭터는 회장의 발언으로 도서관의 설립자인 유진임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남자 캐릭터에 대한 사내 직원들의 관심이 들끓었고 내가 야밤에 홀로 남아 그 도서관 벽면 페인트칠을 했다는 소문이 알려지며 그 의혹의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시작했다. 해외영업팀 부서의 파티션을 지나다니는 여직원들의 수군대는 모습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어떤 직원은 벽면에 그려진 책도리 사진을 찍어서 내 책상으로 와서 사진과 나를 번갈아보며 비교하기까지 했다. 그 소문은 다른 공장 사무동까지 퍼졌고 호기심 많은 직원들이 '책도리'와 나를 비교해 보려 찾아들었다. 도서관 벽화 커플에 관한 이야기는 회사 게시판에 까지 올라왔다.
"미안해요 대리님, 괜히 저 때문에 곤욕을 치르시고"
"아... 아녜요 괜찮아요"
"제가 괜한 그림을 그려가지고..."
"근데 그 남자 캐릭터 혹시 저예요?"
"설... 설마 그... 그럴 리가요 하하하 사람들이 그냥 오해한 거예요"
그녀는 말까지 더듬으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한다. 속마음을 들킨 어린아이 같은 그녀의 모습이 귀엽게까지 느껴진다. 그녀는 애써 무관심한 척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가요? 전 혹시나 해서 속으로 좋아했는데 하하하"
"예?!"
"제가 괜한 오해를 했네요"
"어라?! 대리님 이런 반응 첨인데 뭐죠? 깜빡이 없이 너무 훅 들어오시는 거 아녜요? 하하하”
“깜빡이 없이 훅 들어온 건 유진씨가 먼저 아녔던가요? 하하하”
“하하하”
그녀와 나는 서로 한 번씩 훅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예상치 못한 이성의 말에 심장이 콩닥거린다. 내 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을 너무 오랜만에 인지한다. 도파민이 분비되며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
"유진씨! 사랑의 반대말이 뭔지 알아요?"
"예?! 갑자기 그건 왜"
"말해봐요"
"음... 미움이나 증오가 아닐까요?"
"아뇨, 무관심이래요"
"그래요?"
"삶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그게 무관심이래요"
삶에서 소중한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랑이 가장 으뜸이 아닐까? 사람이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이야 말로 삶을 가장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차라리 증오나 미움 같은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시체 같은 사람들은 세상을 잿빛의 차가운 세상으로 만들 뿐이다. 울고 웃고 화도 내며 기쁘게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감성이 충만한 사랑이 세상을 더욱 인간답게 만들어간다.
"사실 전 도서관 벽화를 보면서 유진씨가 그 그림을 그리면서 제게 가졌을 관심을 느꼈어요"
"... 그게 무슨 헤헤"
“너는 장미에게 바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장미가 그토록 소중해진 거야”
“앗 기억하시네요 대리님”
"책도리와 책수니가 [어린 왕자]를 같이 읽고 있더라고요 하하하"
벽화에 그려진 여직원과 남직원은 다정히 앉아 [어린 왕자] 읽고 있다. 여직원은 책 속을 드려다 보며 상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상상의 구름 속에는 장미와 어린 왕자가 들어 있다. 남직원은 그런 여직원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이 새하얀 여직원의 이마를 향해 있음이 느껴진다.
"지금 이 늦은 시간 유진씨가 제 집 앞으로 찾아온 것도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요? 하하하"
“그렇게 되는 건가요? 하하하”
그녀와 나는 아파트 복도에 서서 멀리 수많은 공장들이 불빛을 내뿜는 공단을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슬며시 복도 난간에 올린 그녀의 손위에 내 손을 포갠다. 그녀가 나를 쳐다본다. 서로의 얼굴이 같은 속도로 천천히 가까워진다. 그녀의 뒤의 공단의 배경이 사라지고 그녀가 가득 눈 안으로 들어온다.
"끼이이익 쿵!"
"으따~ 시원한거이! 이제 좀 살아불것네"
바로 옆 아파트 현관문이 열렸다. 사각팬티와 러닝셔츠 차림의 배불뚝이 아저씨가 튀어나온 슬리퍼를 질질 끌며 걸어 나온다. 그는 한 손으로 배와 아랫도리 사이의 명칭을 알 수 없는 부위를 긁적이며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다. 얼굴에서부터 목까지 땀이 흘러내려 마치 갓 사우나에서 나온 듯한 모습이다. 그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다 우리와 눈이 마주친다.
"야! 이 웬수야! 담배연기 들어와! 문 닫아!"
"쿵!"
문이 열린 집안에서 여자의 찢어지는 듯한 쇳소리가 들려온다. 남자는 한 쪽 발을 뒤로 빼며 현관문을 밀듯이 닫아버린다. 그리고 우리 쪽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꼬나본다.
"으매~ 여그는 이제 시작인가부러 큭! 시작이 좋지 좋아부러"
끝은 나쁘다는 말인가? 사랑은 시작과 끝이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사랑이 끝나면 무엇이 찾아올까? 그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권태와 공허함 뿐이다. 그들은 어쩌면 밀려드는 권태와 공허함을 일시적인 육욕(肉慾)을 통해 해소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뭐 다른 이성을 찾아 해소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마음과 육체가 일치되지 않는 듯한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애처로워 보인다. 더 많이 살아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사랑이라면 굳이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밀려든다.
'아~ 이 아저씬 하필 이때 튀어나올게 뭐람?'
"대... 대리님 전 먼저 들어가 볼게요"
"아... 네 들어가세요 유진씨"
그녀는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당황한 모습으로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이! 형씨! 뭐더고 섰어, 같이 들어가야제 큭큭"
"그런 거 아니거든요"
"뭐가 아녀, 다 그런 거지 붕가 붕가 큭큭"
그는 담배를 입에 물고는 주먹과 손바닥을 여러 번 마주치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과거 나 또한 친구나 남자후배들 사이에서 저런 행동과 표정을 지었던 적 기억이 있다. 그땐 마치 그것이 뭔가 다 아는 듯하고 내가 너보다 어른이다라는 듯한 모습으로 비쳤을 거란 우월감을 가져다줬다. 지금 그 상황을 역으로 당하고 있는 내가 느끼는 것은 혐오감뿐이다. 이런 게 바로 내로남불인가?
세상은 자기중심으로 움직이기에 타인을 짓누름으로써 자신을 올리려 한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우월감을 느낀다. 내가 못되더라도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다. 그렇게 서로의 영혼을 파괴한다.
우리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동시에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