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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Oct 28. 2023

쇳물과 먹물 사이

[쇳밥일지] 천현우 (부제 : 블루 + 화이트 = 스카이)

"평등과 이해는 돈이 되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으니 가르치지 않는다. 학생들은 자연히 자신의 욕망 외 다른 가치를 모른 체 어른이 된다."


                                              - 책 속 인용문 -


그럼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비교와 경쟁이 아닐까?

학창 시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가 끝나고 며칠 뒤면 교실 복도에 전교 석차가 1등부터 꼴찌까지 빽빽하게 적힌 대자보가 붙었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우르르 몰려가 그 대자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다. 그리고 내 위에 그리고 내 아래 누가 있는지 확인한다. 누군가는 한숨을 내쉬고 누군가는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학교에서부터 우리는 숫자가 되어 비교와 경쟁 속에 내몰려 항상 교사와 부모에게 채찍질당하고 또 스스로를 채찍질 해댔다. 어떤 선생들은 떨어진 석차만큼 몽둥이질을 해대기도 했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비교와 경쟁은 삶의 전부인 양 되어버렸다.




우연찮은 계기였다. 한국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독서모임을 나가려 온라인 카페를 물색하던 중 어느 한 카페에서 모임공지가 뜬 것을 확인했다. 그 모임의 선정 도서가 [쇳밥일지]였다. 시간이 맞지 않아 부득이 모임엔 나가지 못했지만 그 독특한 제목과 책표지가 눈에 띄었다. 그러다 도서관 산책 중에 서고에 꽂혀있는 그 책을 만났다. 용접공이 불꽃을 튀기는 사진으로 도배된 책표지는 얼핏 보면 어디 삼류 도서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표지가 내 눈을 사로잡은 건 내가 해외에서 5년간 살면서 겪었던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어휴~ 말도 마요, 조선소 거기? 진짜 사람 일할 데 못됩니더"


한국에 오기 전 마지막으로 있던 셰어하우스에서 옆방에 살던 분이 용접공이었다. 그분은 나랑 동갑이어서 금세 친해졌는데... 자신이 한국에서 용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정말 쥐꼬리 같은 급여에 일은 고되기로 유명한 조선업 용접은 때려죽여도 다시는 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도 작가처럼 조선소의 하청업체에서 일을 했던 모양이었다. 지금은 고향을 등지고 먼 호주 땅에 와서 가족들과 떨어져 고생은 하고 있지만 적어도 거기보다는 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한국에 들어와서 가족들과 거제도 여행을 다녀왔다. 거제도를 돌며 여기저기 구경거리와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이 식당이나 어디 관광지에 호객행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겉모습으론 잘 몰랐는데 말을 좀 섞다 보니 약간 어눌한 느낌이 들었다. 알고 보니 동남아에서 오신 분이었다. 첫 직장이 조선업이다 보니 조선 쪽에 일하는 친구와 만나서 얘길 해보니 이제 한국에서 만드는 배는 "Made in variety nations"란다. 조선소와 관련 업체들의 생산현장에는 이제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했다. 그마저도 모자라서 더 많은 외국이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제도는 이제 이민자의 특성화 지역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마 이곳도 언젠간 호주나 캐나다처럼 민족마다 같은 민족들끼리 모여사는 지구(지역)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기술을 가진 한국인들은 다들 해외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비숙련 이민자들이 채워 넣고 있다. 물론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숙련공이 될 것이다. 그럼 그다음엔 그들은 그들의 자녀와 민족들에게 그 기술을 전수할 것이다. 그럼 한국에서 만든 배는 Made in Korea는 맞지만 Made in Korean은 아니지 않은가? 뭐 나중엔 그들이 귀화하고 한국 국민이 되면 한국인이 맞긴 하다. 이제 한국도 이민자 국가로의 전환을 맞이하는 것인가?


"청소부, 간호사, 택배, 배달, 노가다, 이런 사람들 하루라도 일 안 하면 난리 나, 저기 서울대 나온 새끼들이 뭐 하는 줄 알어? 서류나 존나 어렵게 꼬아놓고, 돈으로 돈 따먹기만 하고, 땅덩어리로 장난질이나 치지, 그런 새끼들보다 우리가 훨씬 대단한 거야, 기죽지 마!"


                                                - 책 속 인용문 -


 한국의 블루 컬러(기능공)들이 한국을 떠나는가? 학창 시절 비교와 경쟁만을 부추긴 사회는 모두가 양반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모두가 비단옷에 감투를 쓰고 방석 위에 앉아 붓글씨나 쓰며 '하늘천따지'나 읊고 싶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들 대학물을 먹고 그 비싼 학비를 쏟아부으매 학사, 석사, 박사를 따서 대기업, 정치인, 아니면 전문자산가 혹은 금융인이라고 떠들어 대며 서민들의 돈을 끌어모아 돈을 굴린다.


금융 전문가치고 자기돈으로 투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 돈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들은 최초 실물경제(노동산업)에서 창출된 것이다. 그러니까 생산 노동자들이 창출해 낸 것에서 시작된다. 웃긴 건 시드머니는 그들에게서 나오지만 그 돈이 모여 누군가의 거대 헤지펀드가 되어 개인의 돈처럼 사용되는 이상한 시스템이다. 자본을 창출하는 자보다 자본을 굴리는 자들이 더 많은 부를 가지는 세상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부가 계속 더 많이 구르려면 이 시드 머니가 계속 유입(생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거품을 보면 알겠지만 속에서 작은 거품이 계속 생겨나야 그 부피가 줄지 않고 커진다. 중심부에 작은 거품 공급이 멈추는 순간.... 음... 펜대 좀 굴리신 경제 전문가들은 다들 알고 있으리라.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이미 경험했다. 그렇기에 각국의 정치인 경제인들은 산업과 노동생산이 멈추거나 더뎌지는 것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거품을 줄이고 나눠야 할 때?!


문제는 이제 노동자들이 깨었다(스마트)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깨어있다. 그런데 정치인과 기업인은 그들은 깨어있는 노동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덜 깨어있는 외국 노동자들을 쓰려는 것은 아닐까? 한국 물정도 법도 무지하고 언어까지 어눌하면 그들이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저 고마운 도움으로 받아들여진다. 백지 위에는 마음대로 휘갈겨진다. 그들의 속내 모른 체...


이건 내가 해외에서 블루 컬러로 일해 왔기 때문에 절실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결국 이건 나중에 이민자 문제로 커지게 된다. 한국은 아직 이민사회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 이건 정말 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의 기업 생산과 세수의 증가를 위해 언발에 오줌 누는 식으로 외국인 노동자만 집어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건 또 다음 세대, 다음 정부가 더 큰 문제를 떠안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물론 인구절벽인 한국이 이민사회로 가는 것을 막을 순 없다. 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기존에 블루 컬러 한국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숙련공들이 대우받고 다음 기능공들을 양성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게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그렇게 현장의 숙련 기술이 이전되어야 한다.


이젠 한국도 화이트와 블루의 부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그들이 돌아오고 평등함을 느낄 수 있어야 실물경제가 살아나고 청년들도 그런 분위기와 인식의 변화 속에 다들 비좁고 박 터지는 화이트만이 답이 아니고 블루도 스카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주어야 한다.


"공부 못하면 기술 배워라"

                                           - 책 속 인용문 -


과거 어른들이 자주 쓰던 말이다. 공부(화이트)와 기술(블루)은 완전히 분리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아직도 그런 생각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블루다. 그리고 [쇳밥일지]의 저자도 블루다. 그런데 나도 저자도 글을 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놀란 점은 저자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력도 필력이지만 교양과 문체 그리고 지식 또한 그 어떤 화이트 컬러들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거기에 감성까지 겸비했다. 이제는 화이트와 블루로 선을 나눈 사회가 아닌 연결되고 융화되는 시대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화이트와 블루가 합쳐지면 무엇인가? 그렇다 스카이(SKY)다.


"방향성 없는 권력은 블랙홀처럼 팽창하며 약자들을 집어삼킨다."

                                                 - 책 속 인용문 -


펜대 오래 굴린다고 민중을 제대로 이해하는 건 절대 아니다. 국민의 대부분은 약자에 속한다. 소수의 강자(리더 or 보스)가 다수의 약자(대중)를 이끌어가는 것이 국가와 사회의 공동체의 시스템이다. 하지만 강자가 약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오히려 약자들이 더욱 나약하게 혹은 엇나가게 만들 뿐이다.


나는 빨강도 파랑도 아니고 싶다. 그냥 뒤에 하얀 바탕이고 싶다. 과거 한국의 '백의민족'이라는 말처럼 대부분의 백성(서민)들은 하얀색으로 색이 있는 옷을 입지 못하고 살아왔다. 중앙의 빨강과 파랑이 눈에 띄는 것은 흰색 위에 있기 때문이 아니던가. 나는 그저 빨강과 파랑이 태극마크처럼 평등하고 조화롭게 공존했으면 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지고 있음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이건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지도자들과 국민 모두의 합의와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아주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계속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한국 사회는 다시 만날 수 없는 극단으로 갈려 분열을 막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과거 독일도 패망과 분단 이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모두 국민 합의를 이끌어 내었기 때문 아니던가.


논쟁과 갈등, 분열과 차별에 지쳐서 떠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살기 좋다면 떠나지 않는다. 자국민이 자국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국에서 살고 싶은 나라가 되어야지 않은가.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처럼 이민자 국가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나라이다.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살기 힘들어 떠나가고 낳지 않기 때문 아니던가?


"현실을 깨닫는 첫걸음은 늘 비일상에서 시작하게 마련."

              

                                               - 책 속 인용문 -


혹자는 말한다. 능력 없는 패배자들이 해외에 도망가서 사는 거 아니냐고? 그런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도 한 번 나와서 보시라'는 것이다. 우물 안에 있으면 우물을 들여다볼 수 없는 법이다. 나도 나와 보니 한국이 제대로 보이더라. 비교는 안에서 하지 말고 밖으로 나와서 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우리는 언제든지 경쟁의 절벽에서 떨어질 수 있는 삶을 산다"

                                                                             

   - 책 속 인용문 -


책 속에선 과거 유명 학원 강사가 온라인 강의에서 '공부 못하면 저렇게 어디 조선소에 불꽃 튀기며 살아야 한다'는 블루컬러들을 비하하는 막말을 쏟아내어 사회에 무리를 일으킨 일을 언급한다. 이건 비단 그 사람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란 건 자명하다. 사회 저변의 인식은 아직도 그 사람처럼 대놓고 말 못 하더라도 마음속에 깔려있다. 그런 사람은 절대 실패를 할 수가 없다. 왜냐 자신은 자신이 비하한 삶을 절대 살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가 비열해진다. 절대 내려가지 않으려 누군가를 밟고 깔아뭉개서라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내려가도 괜찮은 사회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 실패의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한국은 실패와 실수에 너무 냉혹하다. 한 번 떨어지면 나락이다. 복구 불가 사회. 이것이 사람들을 더욱 비열하고 냉혹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길을 가다 넘어져 무릎이 까지면 아프기보다 창피함을 더 느끼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그만큼 육체적 고통과 아픔 보다 타인의 시선을 더 두려워하는 나라이다. 경쟁은 하되 실패와 패배에 관대하고 비교를 하되 너와 내 이웃이 아닌 바다 멀리 더 큰 곳과 비교해야 한다.


"근데 우리 한국은 왜 다른 서구 나라(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등)들처럼 밖으로 나가서 세력을 펼치고 하지 않았을 까요"


언젠가 독서모임에서 한국 사회의 복작되는 현실 얘기를 나누다. 누가 이런 물음을 던졌다.  


"안에서 싸우기 바쁜데 밖에 신경 쓸 틈이 있었겠어요?"


옆에 있던 다른 분의 답변에 다들 피식 웃음을 지었다. 한국은 예로부터 좁은 땅덩이에서도 삼국으로 나뉘어 합쳐 저서도 남북으로 또 동서로 찢어져 지지고 볶기 바쁜 나라였다. 저 먼바다 너머를 비교하고 경쟁했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 같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지' 결국 다 같이 무너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가족 문제는 가족끼리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고 기업 안에 문제도 외부컨설팅이 필요하다. 내부자는 내부의 문제를 제대로 드려다 볼 수 없다. 물론 이걸 잘 알았던 과거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등은 밖으로 뻗어나가 무력으로 식민국가를 건설하고 제국주의의 건설로 내부의 문제를 해결했다. 물론 그렇게 타국을 향해 무력이나 힘의 논리로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다. 밖에서 본받고 배우고 적용하자는 것이지.  


쇳물과 먹물 사이


우연히 집어 들게 된 산문집(에세이 형식의 일기) 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정말 밑바닥 노동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얘기하며 나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만약 내가 아직도 과거의 화이트 컬러로 일하고 있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이런 큰 공감을 불러오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화이트와 기득권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슨 딴 나라 얘기인 줄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 판때기에서 쓰는 말들이 있잖냐? 그 상스러운 걸 칼럼에다 그대로 다 실을 순 없잖어. 그렇다고 먹물들 말로 쓰면 맛이 안 살고. 그 중간 언어를 찾아야 하는데 니가 그걸 잘하더란 말이지."

                                                                   

- 책 속 인용문 -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은 가식이 있을 수 없다. 더욱이 이 글은 일기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작가는 과거 웹소설, 성인소설 등 각종 소설 공모에 수 없이도 떨어지며 등단에 실패한 삼류 작가의 길을 걷고 있었다. (나랑 비슷하다. 그래서 더 공감인 듯...) 그러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일기를 투고했는데 '대박'이 터진 케이스이다.


이 말은 독자들은 대번에 알아본다는 것이다. 글이 사실성과 진정성을 담고 있는지를... 특히 이런 서민들 현업의 삶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이 아니면 수박 겉핥기로 흉내를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현업의 서민들이 보면 금방 들통난다. 문제는 이런 현업의 사람들은 이런 책을 읽을 기회나 시간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고된 노동자의 삶에서 독서라는 취미가 동행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건 그만큼 한국의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노동과 삶 사이에 여유가 생겨야 책도 집어들 수 있는 것이다. 생계와 목숨이 오고 가는 데 '책'을 들고 있는 건 사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쇳물과 먹물 사이를 오고 가는 삶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점이 대견할 따름이다. 이젠 세상이 좀 달라져야 한다. 이런 작가 같은 사람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화이트와 블루가 섞이고 하나 되면 스카이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스카이(천국 같은 나라)가 되는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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