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 남자의 일본 자동차여행(2)

자칼투어

by 자칼 황욱익

지난 1월에 진행된 2025년 자칼투어 첫 프로그램입니다.

6박 7일간 풀 패키지로 진행됐으며, 금요일(DAY 3)에는 도쿄오토살롱 2025를 관람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가 원하는 대로 2박 3일부터 6박 7일(풀 패키지)까지 일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운영은 상시입니다.

IMG_3328.JPG?type=w773

첫날을 보낸 호텔은 이니셜 D의 고향 군마의 시부카와에 있는 호텔입니다.

대중탕도 있고 조식도 제공되고, 근처에는 정말 맛있는 일식중국집이 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일본에 가면 흡연이 가능한 음식점을 선호합니다.

위생이나 이런 거 민감하신 분들은 패스 하시면 되고요 흡연이 가능한 음식점은 평점도 그다지 높지 않은 곳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왜 흡연이 가능한 음식점을 선호하느냐?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해요.

흡연이 가능한 음식점은 최소 20년 이상 영업한 노포(그 노포 말고요) 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볼불복 이긴 한데 아직까지 실패는 없었고요 일행이 있을 경우 일행들의 동의를 반드시 구합니다.

암튼 그렇게 자칼투어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IMG_3329.JPG?type=w773

둘째 날 첫 일정은 이카호 인형 장난감 자동차 박물관 근처의 아메리칸 빌리지입니다.

작년 7월에 오픈했으며 이카호 박물관의 관장이자 매년 가을 이카호에서 열리는 클래식카 랠리를 주관하는 요코타 관장님이 새롭게 만든 공간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에 광산시대부터 최근까지의 미국 문화가 빼곡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까지 자칼투어에 참여했던 분이 남겨 주신 후기에는 '자칼투어는 차만 겁나 보고 차 얘기만 겁나 하고 옵니다'라고 하셨는데 사실 저에게는 이게 젤 기분 좋은 칭찬입니다.

그렇다고 차만 겁나 보면 좋겠지만 가끔은 쉬어 가는 것도 필요하죠.

아메리칸 빌리지가 딱 그런 곳인 줄 알았지만.....

IMG_3333.JPG?type=w773
IMG_3330.JPG?type=w773

이곳에는 요코타 관장님의 컬렉션 중에 직접 레이스에 타고 나가셨던 차들을 모아 둔 곳입니다.

역시나 겁나 차 얘기만 하게 생겼습니다.

맨 위의 Z는 몇 년 전 몬테카를로 히스토릭 랠리에 출전할 때 타셨던 차입니다.

그때 저 차 만드시느라 고생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죠.

IMG_3360.JPG?type=w773
IMG_3362.JPG?type=w773
IMG_3364.JPG?type=w773

클래식 부가티 경주 차 중에 가장 유명한 차가 타입 35와 타입 51입니다.

사진의 차가 타입 51인데 이 차도 요코타 관장님이 직접 타고 클래식 랠리에 출전했던 차입니다.

타입 35의 섀시는 푸조에서 만들었습니다.

IMG_3366.JPG?type=w773

원래 이 차는 이카호 박물관에 있었는데 2년 전 리모델링과 함께 차검 시기가 겹쳐 뺐다가 이곳으로 왔습니다.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치고 F40 싫어하는 사람 저는 아직까지는 못 봤습니다.

그만큼 남자들에게는 유니콘 같은 차이자 엔초 페라리의 마지막 열정이 담긴 유작입니다.

IMG_3367.JPG?type=w773

국내에는 조금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레이스를 주름잡았던 스탄게리니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회사긴 하지만 스탄게리니 역시 이탈리아 레이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코타 관장님이 직접 이탈리아까지 가서 스탄게리니 손자로부터 인수했다고 합니다.

IMG_3382.JPG?type=w773
IMG_3387.JPG?type=w773

직접 타고 레이스를 했던 차들이고 마지막의 알파 로메오는 작년인가 손녀한테 면허 딴 기념으로 선물했다고 합니다.

손녀는 이 차를 타고 클래식 레이스에 나갔죠.

IMG_3386.JPG?type=w773
IMG_3388.JPG?type=w773

워낙에 자동차도 좋아하시고 클래식카도 좋아하시고 직접 그런 차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는 분이라 경기 기록도 한쪽에 모두 모아 두었습니다.

그야말로 요코타 컬렉션이죠.

밀레 밀리아부터 몬테카를로 클래식 랠리, 그레이트 레이스 등 다양한 레이스에 출전하셨습니다.

우리나라야 아무 데나 클래식카 갖다 붙이기를 좋아하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죠.

IMG_3370.JPG?type=w773
IMG_3345.JPG?type=w773

자동차가 있는 공간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미국 문화와 관련된 소품을 나름 시대 별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IMG_3411.JPG?type=w773

다년간 이 동네를 왔다 갔다 했는데 군마의 미즈사와가 우동으로 유명한 일본 3대 마을 중에 하나라는 사실은 처음 자칼투어(당시 자동차성지순례 일본 편)를 시작했을 때 알았습니다.

이 동네 우동집 겁나 많습니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실패하지 않고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IMG_3479.JPG?type=w773

군마를 떠나 다음 기착지인 모테기까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모테기에는 아시아 최초의 오벌 서킷인 모테기 서킷과 그 안에 있는 혼다 컬렉션홀이 유명합니다.

IMG_3487.JPG?type=w773

한 남자의 집요한 꿈과 열정이 그대로 보존된 공간이죠.

혼다는 이곳 외에도 스즈카 서킷 내에 혼다 레이싱 갤러리와 하마마쓰초에 혼다 크라프트 하우스를 운영 중입니다.

세 곳도 모두 개성이 완전히 다른데 이곳이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죠.

IMG_3429.JPG?type=w773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S2000 출시 25주년 기념 혼다 컨버터블 특별전과 골드윙 50주년 특별전시가 있었습니다.

IMG_3431.JPG?type=w773
IMG_3425.JPG?type=w773
IMG_3421.JPG?type=w773

혼다가 처음 만든 승용차가 S360도 로드스터였고, 생각해 보니 혼다는 꽤 많은 로드스터를 만들었습니다.

S2000을 거쳐 S660이 공식적인 혼다 로드스터 계보로 이어집니다.

IMG_3441.JPG?type=w773
IMG_3437.JPG?type=w773
IMG_3475.JPG?type=w773
IMG_3480.JPG?type=w773
IMG_3471.JPG?type=w773

혼다 컬렉션홀은 정말 설명할 게 많은 곳입니다.

혼다의 역사를 집대성해 놓은 곳이라 커브를 처음 만들던 시절부터 시작되거든요.

시빅에 탑재된 CVCC 엔진이나 다양한 종류의 바이크(제가 바이크는 잘 모릅니다)도 볼만하고 정말 얘기할 거리가 많은 곳이죠.

사진을 아무리 잘 찍어도 실제로 보는 것에 약 5% 정도면 성공한 거죠.

궁금하신 분들은 자칼투어에 합류하시면 됩니다.

IMG_3482.JPG?type=w773
IMG_3456.JPG?type=w773
IMG_3417.JPG?type=w773
IMG_3412.JPG?type=w773
IMG_3418.JPG?type=w773

혼다 컬렉션홀 관람을 마치고 모테기 서킷을 둘러봅니다.

20190612_160241.jpg?type=w773

오벌 서킷의 웅장함은 실제로 직접 봐야 합니다.

IMG_3498.JPG?type=w773

도쿄에 도착해서 시부야 피치스에 들러 다음 날 있을 도쿄언더그라운드미팅의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입장권 가격은 저녁 7시 입장 2,500엔, 저녁 5시 입장은 3,500엔입니다.

전통대로 행사 당일 정오에 장소가 공지되는데 나름 쫄깃쫄깃하죠.

이날 운이 좋아 입장권으로 바로 구입할 수 있었는데 나올 때 보니 줄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IMG_3494.JPG?type=w773

자칼투어 도쿄(신주쿠) 입성 인증은 항상 여기서 합니다.

둘째 날 일정은 렌터카를 반납하고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IMG_3492.JPG?type=w773

여기는 신주쿠역 근처의 백반집인데 밥맛이 아주 gigamc혔습니다.

반찬 없이 밥만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제가 사실 맛집에는 좀 약한 편인데 자칼투어 참가자분들이 선별해 주셨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커스텀 프로그램, 일정 조절 등 모든 사항은 언제든 휴대전화, 삐삐, DM, 쪽지, 이메일, 비둘기, 횃불 등등으로 연락 주세요.

자칼투어 프로그램은 다양한 일정 조정이 가능하고 참여하시는 분들 일정에 맞춰 2박 3일부터 6박 7일까지 다양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자동차 문화는 생각보다 깊이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이랑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있죠.

특히 옛것을 보존하고, 정리하고 후대에 남겨 주는 유산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숫자쟁이들은 눈앞의 이익만 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