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우뚱의 효과는 굉장했다!
두리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는 일이 꽤 많다. 두리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여기 저기를 건드리고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낯선 소리가 나면 짖는 것 이외에도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리는데, 자기가 어느 정도 위험하지는 않으며, 가까이 다가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고개를 기울이는 것 같아 보인다. 이외에도 말귀를 어느 정도 알아들었을 때 재확인하는 용도도 많은 듯하다. 물론 두리의 말을 내가 알아들을 순 없기 때문에 모두 다 추측이다. (두리야,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두리가 아직은 성견이 아니기도 하고, 우리 가족들의 눈에는 영원히 아기처럼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보다 확실히 어리다고 느끼는 아기들의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와서 무슨 일인지 꼭 참견한다. 아직까지 산책에서도 두리보다 어린 아기 강아지나 길고양이를 본 적은 없었다. 두리는 한참 적응하고 알아가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단계이다. 두리가 좀 더 커서 자기보다 어린 아기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그래도 질투나 괴롭힘 보다는 의젓하게 대하지 않을지 기대도 된다. 의젓한 형아 강아지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돌봐야겠다.
두리는 저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전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두리에게는 사소하고 평범한 몸짓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은 귀여워서 녹아 내린다. 우리집 아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두리의 갸우뚱은 정말 귀엽다. 라이온킹에서 심바가 태어났을 때 번쩍 들어올린 것처럼 다니고 싶다.
글을 마치며, 한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려 한다. 가족들과 논의한 끝에, 두리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게 되었다. 두리의 계정은 @doorithedog이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종종 게시물을 올리겠다. 아마 브런치와는 다르게 좀 더 가볍고 짧은 글 위주로 올라갈 예정이다.
또한 브런치 연재 주기는 이틀에 1번, 혹은 사흘에 1번을 고려 중이다. 매일 같이 올릴 순 없겠으나,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긴 텍스트는 역시 브런치가 편하기 때문에 브런치에서 쓰는 재미가 쏠쏠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