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andy Carraway Apr 22. 2021

두리의 갸우뚱은 매우 귀엽다

갸우뚱의 효과는 굉장했다!


 강아지들은 가끔 고개를 좌우로 가울이는 행동, 일명 갸우뚱?을 한다. 갸우뚱의 이유는 가지각색이나, 주로 강아지 입장에서는 주변으로부터 시각적, 청각적인 자극이 생겼을 때 반응하는 행동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생소한 소리나 처음 보는 물건이 있을 때 주로 갸우뚱을 하는 것이라 이해하고 있다.


내가 회사에 출근해서 집에 없을 때 엄마가 두리에게 "누나 어딨어?" 라고 물어보셨다고 한다.


 두리도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는 일이 꽤 많다. 두리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여기 저기를 건드리고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낯선 소리가 나면 짖는 것 이외에도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리는데, 자기가 어느 정도 위험하지는 않으며, 가까이 다가가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고개를 기울이는 것 같아 보인다. 이외에도 말귀를 어느 정도 알아들었을 때 재확인하는 용도도 많은 듯하다. 물론 두리의 말을 내가 알아들을 순 없기 때문에 모두 다 추측이다. (두리야,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자기도 아기면서 더 아기인 고양이의 영상을 보고 있을 때


 강아지들도 자신보다 어리고 약한 개체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두리는 유난히 아기 고양이 동영상에 반응을 많이 보였다. 유튜브에 있는 아기 고양이 영상을 보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쪼르르 달려와 옆에서 기웃기웃 거렸다. 좀 더 자세히 보라고 핸드폰 화면을 두리에게 보여주면, 저렇게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다 핸드폰 화면을 만져보기도 하고 핥기도 한다.


 두리가 아직은 성견이 아니기도 하고, 우리 가족들의 눈에는 영원히 아기처럼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자기보다 확실히 어리다고 느끼는 아기들의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와서 무슨 일인지 꼭 참견한다. 아직까지 산책에서도 두리보다 어린 아기 강아지나 길고양이를 본 적은 없었다. 두리는 한참 적응하고 알아가야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단계이다. 두리가 좀 더 커서 자기보다 어린 아기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그래도 질투나 괴롭힘 보다는 의젓하게 대하지 않을지 기대도 된다. 의젓한 형아 강아지가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돌봐야겠다.


 동영상 소리는 계속 지우고 있는데, 이 영상의 경우 타 네티즌이 올린 고양이 영상이다 보니 소리 삽입이 조심스러워 지우게 되었다.


따끈따끈한 최근 영상. 소리는 지웠으나, 내가 "고구마 먹을까?" 를 말하고 있었다.


 갑자기 확 큰 영상을 올려 놀라셨을 지도 모르겠다. 이 동영상은 며칠 전, 두리에게 간식으로 고구마를 급여할 때의 모습이다.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다 보니 겨울 내내 보온을 위해 길렀던 털을 얼마 전에 이발했다. 현재 얼굴 털이 다시 적당히 올라와서 깔끔하면서도 똘망똘망한 모습이다. 털이 꽤 빨리 올라오다 보니 아마 초여름 즈음에 한 번 더 미용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고구마 얘기를 꺼내기만 해도 두리는 바로 반응한다. 열심히 딴 짓을 하고 있다가도 고구마!라는 그 단어 하나의 영향력이 굉장하다. 그때마다 두리가 고구마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 단 번에 알게 된다. 고구마 줄 거야? 언제 줄 거야? 그런 식으로 다시 묻는 듯한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다. 두리의 고구마 사랑에 대해서는 조만간 따로 글을 올려 이야기해보겠다.


 두리는 저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 전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두리에게는 사소하고 평범한 몸짓일 지도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있는 가족들은 귀여워서 녹아 내린다. 우리집 아기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두리의 갸우뚱은 정말 귀엽다. 라이온킹에서 심바가 태어났을 때 번쩍 들어올린 것처럼 다니고 싶다.


 글을 마치며, 한 가지 소식을 전해드리려 한다. 가족들과 논의한 끝에, 두리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게 되었다. 두리의 계정은 @doorithedog이며, 인스타그램에서도 종종 게시물을 올리겠다. 아마 브런치와는 다르게 좀 더 가볍고 짧은 글 위주로 올라갈 예정이다.


 또한 브런치 연재 주기는 이틀에 1번, 혹은 사흘에 1번을 고려 중이다. 매일 같이 올릴 순 없겠으나,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올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 긴 텍스트는 역시 브런치가 편하기 때문에 브런치에서 쓰는 재미가 쏠쏠해서 기쁘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매거진의 이전글 가족들이 찍은 두리의 사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