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주머니 속 사탕 봉지가 만져졌다.
아침 미팅 때문에 서둘러 준비하느라 아침밥을 다 못 준 것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온다.
천천히 먹길래 더는 시간이 없어, 반만 먹이고 남은 밥을 치우고 있는데, 싱크대로 와서 아- 하며 천진난만하게 입을 벌린다.
귀여운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났지만, 이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
천천히 먹어 밥 생각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천천히 먹어 내 마음만 바쁘고 안달이 났었는데,
너가 옆에 와서 아- 하고 있으니 괜히 쨘했다.
더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어야 했는데, 괜히 엄마 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간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그 마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 답이 없는 생각의 뫼비우스의 띠를 돌린다.
엄마로 20개월.
오늘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