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함이 그리 나쁘지 않음을.
중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우린 항상 중학생으로 돌아가곤 했는데
오늘은 왠지
지금 서른몇살의 우리가
그렇게 지금에 머물러 있었다.
결혼얘기
직장얘기
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을 보니
영락없는 삼십대가 아닌가!
생크림을 가득 올린 카페모카만 좋아하던 내가
이제 씁쓸한 라떼가 참 맛있더라 하니
나도 그래
라며 맞장구 쳐주는 친구
그래, 그래서 우린
이렇게 같이 늙어가나보다.
항상 다른 사람의 일에는
한 없이 관대하기도, 칼같이 냉정할 수도 있는데,
내 일에는
그렇게 잘 안되는 것이 인생.
인생 뭐 있냐며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나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던 말들을
꺼내고나니
난 그녀들에게 보살이 되어 있었다.
나마스떼!
근데,
나도 모르게 불끈하고 올라올때가 있지만,
우리 삼초만 참자.
너도 참고
나도 참고
노처녀히스테리란 소리는
듣지말게.
그 나이 먹은 것도 깜짝 놀라는데
그런 소리 들으면 눈물날 것 같아.
우리 한 뼘만
더 행복하게
기도할께.
너네가 힐링이다
난 또 이렇게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