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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브래드슈 Jun 15. 2021

당신에게 '스승'이 있나요?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


"선생님, 감사합니다..."


색동저고리를 입고 눈이 빨개지도록 열심히 우는 아이. 그리고 그 옆에서 눈시울을 붉히던 선생님.

내 졸업식 사진에는 뭐가 그렇게도 슬픈지 서럽게 우는 아이가 남아있다. 그날 왜 그리 눈물이 났을까. 6년 동안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서일까.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서일까. 좋아했던 선생님과 헤어져서였을까.


선생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기간이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선생님이 아닐까 싶다. 친구들의 개인기를 발굴해서 수업시간 틈틈이 뽐내도록? 해주셨고, 살짝 어긋날 것 같은 친구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셨고 초등학교를 마무리하는 책자도 만들게 해 주셨다. 그중 선생님이 한 친구에게 했던 말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다.


"너 중학교는 꼭 졸업해라."


그 시절 선생님이 당연한 말씀을 왜 하실까 생각했었는데, 한참 후 만난 그 친구는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고 했고 그제야 선생님의 충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낸 선생님의 눈에는 피했으면 하는 미래가 보이는가 보다. 그리고 그것만은 피하게 해주고 싶어 힘을 주어 전했던 말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학생을 가르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사람을 '스승'이라 부른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면, 스승은 지식 이상의 것을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으로 선생을 포괄하는 더 큰 개념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수많은 선생님이 있지만, 스승님은 한 두 분 계신 것 같다. 선생님이 스승으로 바뀌는 순간은 어쩌면 '관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에서 서로에 대한 관심이 더 해지면 지식 이상의 것을 나누고 싶어지고, 인생에 대해 인도할 수 있는 스승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를 떠난 이후로도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많은 것들을 배우기 때문에 인생의 스승을 만나기도 또는 스승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스승이 되는 일은 그 사람의 인생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일이고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당신은 누군가의 스승인가요?"



* 사진출처 : imbc



내일, 음감 작가님은 '장황함' 과 '디테일'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모호한 경계에 선을 긋고 틈을 만드는 사람들! 작가 6인이 쓰는 <선 긋는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면 지금 바로 매거진을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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