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 이리스 물고기 이야기 7화
7화 찬란한 무지갯빛 왕국과 마지막 경고
갈팡질팡하던 <흰그루> 물고기들 사이에서 마침내 포세이돈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위대한 지도자 물고기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포세이돈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물고기였지요. 그는 <메밀곶이>의 흩어진 마음들을 하나로 모으고, 웅덩이를 위협하던 사나운 가시물고기들을 모두 물리쳤습니다.
이 위대한 지도자의 지휘 아래 <흰그루>들은 다시 웅덩이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예전과 달랐어요. 웅덩이는 이전보다 수십 배나 더 넓고 깊어졌고, 그곳으로 흘러들어오는 바닷물은 햇살을 받아 눈부신 은빛으로 출렁였습니다. <메밀곶이>는 이제 작은 바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엄한 '무지갯빛 왕국'이 되었습니다.
포세이돈은 그 광경을 보며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장하다! 이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웅덩이를 더 깊이 파내려 가거라. 저 넓은 바다와 연결되는 거대한 길을 만들 때가 머지않았다!"
하지만 영광이 정점에 달하자, 다시금 무서운 병이 <흰그루>들을 덮쳤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일함'이라는 병이었어요. 풍성해진 먹이와 맑은 물에 취한 <흰그루>들은 더 이상 웅덩이를 파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제 바다가 무슨 소용이야? 이 웅덩이만으로도 우리는 왕자처럼 살 수 있는데!"
"맞아, 굳이 바다까지 갈 필요 없어. 여기서 우리가 법이고 우리가 왕이야!"
그들은 이제 포세이돈의 지혜를 구하는 대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웅덩이 속에 화려하지만 쓸모없는 모래 성들을 쌓아 올렸습니다. 심지어 땅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썩은 흙탕물이 더 자극적이고 맛있다며, 포세이돈이 금지한 독한 모래알들을 씹으며 잘못된 환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참다못한 포세이돈은 눈물을 흘리며 지혜로운 '전령 물고기'들을 보내 온 힘을 다해 소리치게 했습니다.
"얘들아! 정신 차려라! 너희가 파지 않은 이 웅덩이는 곧 메말라버릴 거야! 흙탕물에 취해 비늘이 썩어가는 것도 모르느냐? 어서 바다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 해!"
하지만 교만해진 <흰그루>들은 전령들을 비웃었습니다.
"저 미친 물고기들을 쫓아내라! 우리의 평화를 방해하고 있어!"
어떤 물고기들은 전령들을 날카로운 지느러미로 공격했고, 어떤 전령들은 차가운 모래 속에 파묻히기도 했습니다.
결국 포세이돈은 고집불통이 된 <흰그루> 물고기들을 향한 기대를 잠시 내려놓으셨습니다. 포세이돈의 보호가 떠나자 찬란했던 무지갯빛 왕국은 순식간에 시들해졌습니다. 물은 다시 탁해졌고, 웅덩이는 말라붙기 시작했지요. 또 <흰그루>들은 다른 물고기들의 공격을 받아 고통의 바다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흰그루 물고기들의 욕심으로 세운 웅덩이는 결국 한계를 드러냈고, 온 바다는 다시 한번 말할 수 없는 탄식 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희망은 오직 하나, 포세이돈이 약속한 '직접 찾아오시는 사랑'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