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지식의 교만이라는 독버섯

신학적 옳음이 사랑을 앞지를 때의 경고

by 초덕 오리겐

1. 개혁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함정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고린도전서 8:1, 개역개정).


제21화에서 배운 '인내'와 '넉넉함'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기문나모의 영적 토양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지식의 교만'이라는 독버섯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을 가장 깊게 이해하게 돕지만, 이를 자아를 숭배하는 도구로 사용할 때 그것은 생명을 살리는 진리가 아니라 형제의 영혼을 죽이는 흉기가 된다.




2. 한 초신자의 퇴장, 그리고 뼈아픈 침묵


늦은 밤, 본장에 입장한 지 얼마 안 된 '초신자 B'가 순수한 질문을 던졌다.

[11/15/23 22:10] 초신자 B: "예정론을 믿으면 우리는 아무 노력도 안 해도 되나요? 죄를 지어도 구원받는다는 게 조금 무책임해 보여서요..."


이 질문은 따뜻한 권면이 필요한 '우유' 같은 대화의 시작이어야 했다. 그러나 지식의 유희에 빠져 있던 일부 지체들은 이 질문을 '신학적 오류'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교리 폭격을 퍼부었다.


[11/15/23 22:12] 열심당원 C: "전형적인 펠라기우스주의네요. 인간의 공로를 섞으려 하지 마세요."
[11/15/23 22:15] 열심당원 D: "성도의 견인 교리도 모르시나요? 도르트 신조부터 읽고 오시죠."


결국 상처받은 초신자 B는 "제가 무지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방을 떠났습니다. 맞는 말로 사람을 죽인 사건이었다.




3. 엔진룸의 자성과 권징


초신자의 퇴장 알림은 임원진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바산의 황소는 "우리가 방관했다"며 자책했고, 임원진은 즉각 '신학적 정죄'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공지했다.


어거스틴이 이단과 싸우면서도 잊지 않았던 것은 "사랑이 없는 지식은 악마의 것"이라는 경계였다. 진정한 신학은 자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형제의 연약함을 짊어지는 데 쓰여야 한다. 기문나모는 이 사건을 통해 교리를 지키는 것보다 영혼을 지키는 것이 우선임을 다시금 뼈저리게 깨달았다.




4. 사랑의 수건을 든 파수꾼


"한 손에는 진리의 다림줄을, 다른 한 손에는 사랑의 수건을."


이 아픈 성장통을 겪으며 기문나모는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신학적 옳음이 사랑을 앞지르지 않도록 스스로를 살피는 성찰의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지체들은 아는 것을 자랑하기 전에 형제를 위해 먼저 기도하기 시작했고, 기문나모는 비로소 '차가운 정통'이 아닌 '뜨거운 생명'이 흐르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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