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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Apr 23. 2024

둘째, 율법주의를 조심해야 합니다

Intro

율법주의에 대한 시리즈는 아래의 링크에 정리될 예정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율법에 대해 오해하여 덮어놓고 율법을 나쁘다고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율법주의에 빠지는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율법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을 잘 모르는 것입니다.





1. 고르반

고르반이라는 말을 다들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하나님께 드리기만 하면 부모님을 보살피지 않아도 율법을 지켰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9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1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막7:9-13]


그런데 예수님은 이 사람들이 겉으로는 율법을 지켰지만, 실제로는 하나님의 계명을 저버렸다고 비판하십니다. 즉, 쉬운 말로, 율법주의에 빠졌다고 지적하십니다.


마치 지난 글에서 제가 동생을 괴롭혔지만, 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버지 말씀을 지켰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율법주의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행위 자체를 중요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것입니다.




2. 교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

인터넷에 보면 <교회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 글의 한 토막만 가져오면 이렇습니다.

새벽 예배 오래도록 빠지지 않고 참석한 집사님의 눈길이 무섭습니다. 그분의 머릿속에는 목사와 장로들의 새벽 예배 빠진 횟수와 날짜가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율법주의자들의 모습이 이것입니다. 나는 새벽예배를 나오니 할 일을 했다 이겁니다. 그런데 너는 뭐하냐는 겁니다. 즉, 이 사람에게 행위는 있는데, 정작 사랑이 없습니다. (지난 글에서 보았듯이, 율법은 "사랑"을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예배를 드렸다면, 예배 드린 게 기쁘고 예배에 안 나온 사람이 불쌍하게 보여야 합니다. 저 사람이 이렇게 귀한 예배에 빠졌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정 반대로, 나는 피곤해도 이렇게 예배 참석했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은 예배에 빠지냐고 생각하는 건, 나만 예배를 드린 게 억울한 겁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보이기 위해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사랑했다면 예배에 빠진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지 다른 사람을 정죄하고 판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목사가, 장로가, 집사가 이랬더라 저랬더라” 하면서 정죄하고 판단한 것은 겉모양은 있지만 그 안에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2. 사랑이 없다 - 결혼 이야기

지난 포스팅에 이어 다시 결혼 이야기를 비유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했습니다. 이 남자는 여자를 때리지도 않고, 가스라이팅하지도 않고, 바람 피지도 않습니다. 겉으로는 굉장히 괜찮은 남편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 남자가 말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 내 할 도리는 다 할 테니까, 나 좀 내버려 둬.


이게 바로 율법주의입니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지만, 때리지도 않고, 바람 피지도 않고, 돈도 벌어오니 충분하지 않냐고 말하는 겁니다.


사랑을 위해서 이런 겉모양이 있는 건데, 겉모양만 있고 사랑이 없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주의입니다.


정반대로, 어떤 사람은 겉모양은 없는데, 사랑이 있다고 주장하는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반 율법주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다음 포스팅에서 좀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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