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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Apr 29. 2024

전도를 꼭 해야만 하나요?

전도가 우상이 될 때

Intro

전도에 대해서 몇 가지 상반된 생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노방전도 하는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전도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도는 바람직한 것이고 권장할 만한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전도가 우상이 되기도 합니다. 율법주의에 빠져 전도를 정죄의 도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도를 할 때 주의할 점 네 가지

첫째, 전도의 용어를 “교회에 나와 예수 믿게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께 달린 것이지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씨를 뿌리거나 물을 줄 수는 있지만 믿음을 생기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둘째. 복음을 전할 수는 있지만 상대가 듣지 않을 경우, 상대가 믿을 때까지 날마다, 억지로, 계속 전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교회가 싫고 믿기 싫다는 사람에게 믿음을 권하다가 싸우느니,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버립시다. 그 사람에게 한 번 복음을 전했다면 해야 할 일은 했습니다.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복음을 조롱한다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합니다. 진주를 돼지에게 주지 맙시다.


셋째, 하지만 두 번째의 경우에도 예외는 있습니다.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눈물로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옥에 보내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서 날마다 눈물로 지새우는 뜨거운 사랑이 있다면 계속 권해도 상관 없습니다. 분명 이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넷째, 전도할 때에도 지혜와 겸손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를 보셔야 합니다. 상대방이 전혀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내 마음 편하자고 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물론 때로는 "지금이 전도할 때"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혜와 겸손으로 잘 분별해야 합니다.)




전도가 정죄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전도는 참으로 귀한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이걸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정죄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나는 전도하는데 너는 왜 안 하느냐"면서 율법주의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율법주의에 빠진 전도는, 전도의 대상에게 사랑이 없는 전도를 하게 된다. (물론 반 율법주의보다는 낫다. 바울은 그렇게라도 전도를 한 게 어디냐고 말한다.) 값없이 주시는 사랑에 감격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복음을 전하는 내가 어느새 값없는 은혜가 아니라 전도라는 값으로 은혜를 사고 있다면 복음을 잃어버린 꼴이 된다.


분명 전도는 매우 귀한 일이고, 기회가 되는 대로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러나 율법주의에 빠지는 행위 중에 나빠서 율법주의에 빠지는 것은 없다. 그러니 어느새 전도가 우리를 율법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올무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리고 복음에 대한 감격이 전도(복음을 전하는 것)로 이어지도록 하자. 복음이 귀해서 전도하는 것인데, 복음은 빠지고 전하는 것만 남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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