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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Apr 28. 2024

시편 50편 - 하나님 말씀을 개똥으로도 안 듣는 사람

Intro

이번 포스팅에서는 시편 50편의 말씀을 간단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성도들을 모으시는 하나님

1 전능하신 이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사 해 돋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세상을 부르셨도다 2 온전히 아름다운 시온에서 하나님이 빛을 비추셨도다 3 우리 하나님이 오사 잠잠하지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삼키는 불이 있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리로다 4 하나님이 자기의 백성을 판결하시려고 위 하늘과 아래 땅에 선포하여 5 이르시되 나의 성도들을 내 앞에 모으라 그들은 제사로 나와 언약한 이들이니라 하시도다 6 하늘이 그의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는 심판장이심이로다 (셀라)

[시 50:1-6]


1-6절을 보면, 하나님이 자기 백성, 곧 성도들을 모으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은 누구일까? 제사로 하나님과 언약한 이들이다.


물론 여기서 우리는 오해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능력으로 제사를 드리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시민권을 살 수 있다 같은 공로주의적인 생각은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다. 물론, 펠라기안이나 알미니안 같은 경우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시편 50편을 좀더 읽어나가면 이런 이해는 시편 50편을 잘못 이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제사를 드리냐고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우리는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전한 제사, 곧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내용이 새로운 언약, 곧 신약이다.




감사의 제사

7 내 백성아 들을지어다 내가 말하리라 이스라엘아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나는 하나님 곧 네 하나님이로다 8 나는 네 제물 때문에 너를 책망하지는 아니하리니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음이로다 9 내가 네 집에서 수소나 네 우리에서 숫염소를 가져가지 아니하리니 10 이는 삼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11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12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에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13 내가 수소의 고기를 먹으며 염소의 피를 마시겠느냐 14 감사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며 지존하신 이에게 네 서원을 갚으며 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시 50:7-15]

제물의 제사

여기서 우리는 감사의 제사와 제물의 제사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하나님께 비싼 제물을 드리면 나는 구원받고 부자될 거야" 같은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내가 제물이 필요하겠냐"고 말씀하시는 거다. 어차피 다 하나님 것인데 제물이 뭐가 중요하겠냐는 것이다.


헌금이 이와 비슷하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교회를 위해 이렇게 많은 헌금을 냈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더욱 인정 받아야 되고, 부자가 되어야 하고, 구원도 받아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은, "난 그 돈 필요 없는데?"라고 말씀하시는 거다.


즉, 구원을 받기 위해 또는 부자가 되기 위해 헌금을 내고 교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건 잘못된 것이다. 나 이만큼 했으니 대접해달라는 것은 애초에 동기가 잘못된 것이다. 내가 내 돈으로, 힘으로, 외모로 하나님의 구원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감사의 제사

그렇다면 왜 제사를 드렸던 걸까? 그리고 왜 우리는 헌금을 내는 걸까? 이것을 알려면 감사로 제사를 드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신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제사는 하나님께 제물을 공양으로 드려서 우리의 죄를 지우는 게 아니다. 자판기에 돈을 넣듯이 칭의를 사는 게 아니다. 내 힘으로 구원과 번영을 하나님으로부터 사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정반대이다. 하나님께서 제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드리는 제물에 무슨 능력이 있었던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제물로 우리의 죄를 사하기로 하셨기 때문에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의 죄를 완전히 사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물도 준비해주셨다. 물론 이것 또한 우리가 우리 힘으로 준비한 게 아니다.)


비유하자면, 우리가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로 우리를 키워주신 모든 노력과 금전적인 지원이 갚아지는 게 아니다. 우리가 드리는 작은 선물이 하면 얼마나 하겠는가? 특히나 우리가 초등학생이라면? 우리가 드리는 카네이션이라는 이 꽃조차 결국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드리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아이가 "내 돈으로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으니, 당연히최신 스마트폰을 사와라"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해보자. 배은망덕하다고 욕을 먹고 혼날 것이다.


즉, 제사 그 자체에 능력이 있어, 자판기에에서 물건 뽑듯이 제물로 칭의(이 맥락에서는 사죄 또는 하나님의 백성됨)를 사오는 게 아니다. 제사를 통해 우리와 언약을 맺어주심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우리도 비슷하다. 예수께서 제물이 되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십자가에는 모든 사람의 죄를 사할 능력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언약 안에 들어오는 게 아니지 않은가. 이 십자가를 통해 우리와 언약을 맺기로 하셨기에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그런데 마음이 있는 곳이 재물이 있다고, 입으로는 감사한다지만 아무런 성의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선물만 봐도 우리는 그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생색내기 바쁘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정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선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입으로는 고맙다면서 아무런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


물론 가난한 사람도 있고 부유한 사람도 있다. 각 사람의 부유함에 따라 선물의 값어치가 바뀔 수 있다. 부유한 사람이 준 생색내기 위한 선물이, 가난한 사람이 준 정성 담은 선물보다 더 비쌀 수도 있다. 제물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제물 자체의 비싸고 안 비싼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선물(편지나 감사의 말 포함) 자체를 아예 안 한다면 과연 그 사람이 정말 감사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 헌금으로 돌아가보자. 헌금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나 많이 헌금을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아예 감사할 생각이 없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부분이 길어서 정리하자면,

1. 우리는 (제사와 같은) 행위로 구원을 받는 게 아니다.

2.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으로 모으시고 제사로 언약을 맺어주심(백성 삼으심)에 감사하는 것이다.

ㄱ. 헌금은 감사의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다. 헌금의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헌금 액수가 중요하지 않다"면서 조롱하듯이 10원을 낸다면..?)

ㄴ. (아래에서 살펴볼 것이지만,) 우리의 행동으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개똥으로도 안 듣는 사람들

16 악인에게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내 율례를 전하며 내 언약을 네 입에 두느냐 17 네가 교훈을 미워하고 내 말을 네 뒤로 던지며 18 도둑을 본즉 그와 연합하고 간음하는 자들과 동료가 되며 19 네 입을 악에게 내어 주고 네 혀로 거짓을 꾸미며 20 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머니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 21 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 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

[시 50:16-21]


16-21절의 내용은 반 율법주의와 관련이 있다. 하나님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신다.


니네가 내 말을 개똥으로도 안 듣는데,
어떻게 나를 믿는다고 할 수 있냐


반 율법주의자들은 "하나님만 믿으면 됐지"라고 말한다. 하나님만 믿으면 구원받는다, 하나님만 믿으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거다. 물론 그 말은 틀리지 않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언약을 통해 하나님을 왕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가지고 "굳이 율법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거다. (반 율법주의에 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자.)



우리는 분명 믿음만으로 구원을 받는다.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리고 구원을 받은 우리는 감사의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율법이다. 심지어 구약의 율법 또한 마찬가지였다. 십계명을 보면 알겠지만,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시고 이스라엘을 백성으로 삼아주셨기에 감사로 십계명을 지키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사망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이자 자녀로 삼아주셨기에 감사로 하나님의 말씀(십계명, 예수님의 두 가지 대계명, 황금률 등)대로 산다.


그런데 여기서 "굳이 율법을 지켜야 해?"라고 하면서 교회도 안 나가고, 사람을 때리고, 불륜을 저지른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개똥으로 여기고 귓등으로도 안 듣는 사람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그 사람이 과연 하나님의 백성인지는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자명해진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지금 심판 안 한다고 너의 악행이 옳다고 인정하는 게 아니야.
나중에 하나 하나 꼼꼼히 다 책망할 거다.




제사 드린다고 다가 아니다

22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 50:22-23]


조금 반복이라고 생각되지만 이야기해보자면, 제사 드린다고 다가 아니다. 감사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제사는 열심히 드리지만 반 율법주의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신다.


마찬가지이다. 예배는 열심히 드리지만 반 율법주의자들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한다면..? 하나님은 그 사람들을 향해 하나님을 잊어버린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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