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당근 May 05. 2024

살인자도 예수만 믿으면 구원을 받나요?

Intro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도 수없이 많이 들어본 질문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살인자도 예수만 믿으면 구원을 받습니까?
예수만 믿으면 죄 짓고 마음대로 살아도 됩니까?


바른 질문을 해야 바른 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것은 잘못된 질문입니다. 간단하게 말해 이 질문에 나오는 "구원"에는 성화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애초에 기독교가 말하는 주장이 아닌 다른 주장을 가져와서 허수아비 논법을 펼치는 겁니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기독교가 말하는 구원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해야만..?

교회 안 다니는 사람들에게 왜 교회를 싫어하냐고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종종 나옵니다.


예수만 믿으면 살인자도, 사기꾼도 구원받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왜 이런 오해가 생기는 걸까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기독교와 다른 종교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죄"에 대해 다른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다릅니다.


죄에 대해서 다른 종교는 뭐라고 말할까요? 보통의 종교는 행위 구원을 말합니다. 욕심을 버리라거나 성지 순례를 해야 한다거나, 성상을 만져야 한다거나, 돈을 내야 한다거나, 선행을 해야 한다거나 결국 행위를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해야 구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기독교만 유독 이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예수를 믿어야 구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에는 구원 안에 선행(성화)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행위에 대한 순서가 다른 종교와 기독교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종교는 선행이 먼저 있어야 구원을 받는데, 기독교는 구원 다음에 행위가 나옵니다. 공양미 삼백석을 내야만 뜻을 이루어주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기독교는 공양(행위)이 먼저가 아니라 구원이 먼저입니다. 이 순서를 모르면 사실상 유사 기독교에 불과합니다. (아래의 링크 참조)





감기 바이러스

감기에 걸리면 콧물도 나도, 열도 나고, 기침도 나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쉬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몸이 건강해져 바이러스를 죽여야 감기에서 낫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기독교가 우리의 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접근 방식입니다. 아무리 콧물을 닦아도 감기를 고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콧물이 나오면 콧물을 닦고, 기침이 나오면 입을 막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콧물을 닦아도 감기는 낫지가 않습니다. 이게 바로 다른 종교가 말하는 것입니다. 악행이라고 하는 콧물을 잘 막고, 악행이라고 하는 기침을 잘 막으면 선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 속에 죄라고 하는 바이러스가 가득한데, 증상만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즉, 기독교는 인간이 원죄라고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이 바이러스에서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욕심, 거짓말, 간음, 살인과 같은 자범죄가 증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즉, 죄라고 하는 질병에 걸린 인간이 치료되어야지,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누군가를 죽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이 선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그대로 있으면 그 사람은 아직 질병에 걸린 상태입니다.




인간의 타락 이야기

그럼 왜 인간은 이렇게 되었을까요?


나무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요? (나무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진 상태 - 질병)

썩거나 냄새가 나기 시작하거나 말라 버리거나 벌레가 꼬입니다. 또는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납니다. (증상)


왜? 나무가지가 나무에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는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겠다고 결심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원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가 들어왔습니다.


이후 미움, 질투, 시기, 폭력, 살인이 들어왔습니다.그런데 만약 이 나무가지를 나무에 접붙이면 어떻게 될까요? 잘린 나무가지를 나무에 다시 붙이면, 살아납니다.





의사 예수

이제 다시 질문을 봅시다.

예수만 믿으면 살인자도 천국가나요?


이건 잘못된 질문입니다. 이렇게 바꿔야 합니다.


예수만 믿으면 살인자도 고쳐 주시나요?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서 병원에 갔습니다. 그러면 병의 상태에 따라 좋은 의사를 만나면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도 콧물 나면 콧물 닦고, 열 나면 해열제 먹고 의사를 찾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절대 고칠 수 없습니다.


살인자라도 예수를 만나 고침을 받으면 나을 수 있습니다. 그 악하게 비뚤어진 마음이 고쳐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인은 하지 않았지만 적당히 악한 사람이 예수를 만나지 않은다면 어떨까요? 그 안에 있는 죄성 곧 원죄라고 하는 암세포를 고치지 않는다면 나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성이라고 하는 병은 의사를 만나야 고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우리 의사이십니다. (박영덕 교수의 <차마 신이 없다고 말하기 전에> 참조)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마가복음 2장 17절




정리하며

기독교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를 만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살인자도 예수를 만나면 고칠 수 있다.


이 대답에는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어야 예수를 만나는 게 아니라, 착하고 싶은 사람 곧 낫고 싶은 사람이 예수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생각하는 사람은 의사를 찾지 않습니다.


악행 행동을 자제하고 착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예수를 만나 건강해진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착한 행위는 구원 이후에 이어지는 것이지, 구원 이전에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착한 행위로 구원을 받고자 한다면 모두가 다 죄를 지었기 때문에 아무도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반론을 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착한 사람이 없었겠느냐"


하지만 저는 논리적으로 고민해보다가 이러한 낙관적인 태도를 잃어버렸습니다.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노예제도를 반대하지 않거나 옹호했던 이전 세대를 정죄한 이후, 페미니스트들이 가부장적 사회를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버지 세대를 비난했던 이후,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한 이후, 그리고 환경보호 운동을 전개하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들을 비난한 이후 인간에게 죄가 없다는 낙관적인 태도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비난했다는 강조된 표현을 쓰긴 했지만, 물론 꼭 비난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새롭게 알게 된 지식으로 과거 세대의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을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어떤 인간도 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추천 영상

전직 갱이 예수를 만나 완전히 뒤바뀌어 버린 이야기를 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죄에서 해방되었는지, 어떻게 선한 사람으로 바뀌었는지 알게 되시면 이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