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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당근 May 24. 2024

욥기 4장 12절-21절 묵상

은사와 체험이 있지만

말씀 관찰

12-14절, 엘리바스는 환상을 본 경험이 있다.

15-17절, 영이 지나가는 걸 경험하자 털이 주뼛하였다.

18-21절, 엘리바스는 여기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헛됨을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비교한다.




해석

12-14절, 엘리바스는 환상과 체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엘리바스의 신앙은 은사주의와 신비주의 신앙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결국 엘리바스를 비판하신다. 즉, 은사가 있다고 또는 신비한 체엄을 경험했다고 그 사람의 신앙이 맞는 게 아니다.


14-17절, 영이 지날 때 두려움이 임했다. 여기에서 출애굽기의 유월절 사건이 떠오른다. 죄인이 하나님을 대면하면 죽는다. 즉, 죄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두려움이다.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죄인인 인간은 설 수 없는 것이다.


17-21절, 하나님은 위대하시고 의로우시니 헛되고 어리석은 인간은 입 다물고 있어라 라는 엘리바스의 말에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엘리바스의 자세는 덮어놓고 믿어라, 알려고 하지 말아라 라는 광신적 자세이다. 즉,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들어 모든 질문을 막아 버린다.




적용

12-14절, 신비주의와 은사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본문의 엘리바스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면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만든다. "내가 신비 체험을 했는데,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는데" 라는 말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나 신비주의, 은사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학을 왜 공부하냐 성경으로 충분하다"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이 사람들의 성경 해석은 자의적 해석이 많다. 쉽게 말해서,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내가 원하는 주장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하는 것이다.


-> 영적인 체험, 은사 등을 가지고 헛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14-17절, 구약적 관점에서 "죄인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다"는 개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맞는 말임에도 하나님께서는 엘리바스가 틀렸다고 하셨다. 여기서 우리는 1) 맞는 말이라도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2) 맞는 말도 피상적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이걸 쉽게 설명해보겠다. 하나님의 말씀 중에 잠언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면 번성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보다 정확하게는 장수하고 평강을 누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이 사실은 옳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성경의 지혜서에는 잠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욥기와 전도서도 같이 있다는 거다. 즉, 잠언만으로 인생의 모든 것을 해석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2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잠언 3장 1-2절]


좀더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보통 아이들에게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며, 부모에게 순종하면 잘 살 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들은 사람들은 다 성공했는가? 그렇지 않다.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거나 지혜가 없는 예외적인 상황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모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라는 말이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1) 일반적으로 부모가 아이들보다 경험과 지혜가 많다. 2) 보통은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기에 부모가 자녀에게 하는 말은 대개 자녀가 잘 되라고 하는 말이다. 3) 일반적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건전하고 평탄하게 산다. 부모에게 반항하는 사라들은 대개 일반적인 삶에서 일탈한다. 즉, 부모의 말에 순종했다가 망하는 사례들은 매우 예외적인 것들이다. 4) 부모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성공을 완전히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순종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피상적으로 이해하여, 사업이 망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기도 안 해서 망하게 하신 거야." 왜냐면 "성경에 말씀대로 살면 번성하리라고 하셨으니까"라고 한다. 이건 마치 "그러게 부모 말 듣지"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1) 우는 사람과 함께 울지는 못할 망정 상대방을 약올리는 것이고, 2) 하나님의 말씀대로 산다고 해서 부귀영화가 꼭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욥기를 통해 우리는 그 사실을 배운다.


-> 1) 맞는 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2) 말씀을 깊이 이해하자. 성경만으로 충분하다면서 성경을 피상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한국 교회를 다 망쳐놓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해석도 볼 수 있어야 한다. 신학 공부도 마찬가지고.


물론 어떤 사람들은 "성경으로 충분해"라면서 책도 보지 말라거나 다른 사람의 해석을 듣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으로 충분하니 책도 보지 말고 다른 사람 해석도 듣지마"도 당신의 해석이다.



17-21절, "인간은 어리석고 하나님은 의로우시니 입 닥치고 있으라"는 뉘앙스의 말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1) 욥의 위로에 맞지 않다. 지금 욥은 고난에 빠져서 진리를 갈구하고 있지 않은가? 2) 기독교는 질문의 종교, 왜의 종교이다. "인간은 어리석으니 덮어놓고 그냥 믿어라"라고 말하는 닫혀 있고 죽은 종교가 아니라 궁금해하고 하나님께 따지는 살아있는 종교이다. 그래서 우리는 날마다 질문하고 찾아보고 기도로 하나님께 따지면서 씨름도 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진리를 찾는 사람들의 입을 막아 버렸다. 물론 토론을 위한 토론을 하는 사랆들도 없지 않은데, 진정으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위해 대답할 말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특히나, "성경만 읽으면 되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이 사람들의 주장은 대체로 의미가 없다. 그냥 할 말이 없으면 모든 말에 "말씀을 봐"라고 하는 격이다. 아래의 링크를 찾아보면, 과거 "말씀 중심" 이라는 이름으로 목회 철학을 가진 목사들이 이런 경우가 많았다. 모든 설교의 주제가 "말씀과 기도"였지만, 그래서 그 말씀과 기도가 내 삶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말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말하는 "말씀"은 허공을 치는 말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덮어놓고 믿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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