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칠언 1
#누가복음 #고난주간 #가상칠언
[눅23:33-34]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두 행악자도 그렇게 하니 하나는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그들이 그의 옷을 나눠 제비 뽑을새
이번 한 주간은 새벽예배 동안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일곱 마디 말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중에 오늘은 그 첫 번째 말씀인 용서의 말씀에 대해 다섯 가지를 나누려고 합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 고통 가운데서 하신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음 남기신 이 말씀은 누가복음 23장 3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4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시더라..
“예수께서 말씀하시되”라는 말은 헬라어 원문에서 “ἔλεγεν” (elegen)이라는 동사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동사는 미완료 시제로,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동작을 나타냅니다.
즉, 예수님은 단순히 “한 번” 외치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고통 가운데서도 이 기도를 드리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상황을 상상해 보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눕혀지고, 병사들이 망치로 손과 발에 못을 박을 때마다,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이 기도는 그때그때 터져 나온 고통과 사랑의 반복적 중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피와 함께 흘러나온 사랑의 기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반복적으로 하신 이 기도는 단지 순간의 감정이 아닙니다. 그분의 마음은 늘 구약 성경의 말씀이 가득 찬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이사야 53장 12절의 말씀은 이 기도를 설명합니다.
[사53:12] 그러므로 내가 그에게 존귀한 자와 함께 몫을 받게 하며 강한 자와 함께 탈취한 것을 나누게 하리니 이는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받았음이니라 그러나 그가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며 범죄자를 위하여 기도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단지 예언의 기록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하나님의 구속의 역사였습니다. 예수님은 그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저들이 자기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무지를 지적하는 말이 아니라, 그 무지 속에서도 자비를 베푸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아들의 간구였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며,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왜 이 기도에 대해 곧바로 심판이나 응답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그 이유는 이 기도가 단지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요청이 아니라, 그 자체로 대속의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의 자리에 서서, 그들을 대신하여 고난받으셨고, 아버지 앞에서 우리의 변호자요, 중보자로 서 계셨던 것입니다.
이 기도는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건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기도는 지금도 우리를 위한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여전히 살아 있으며,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지금도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십니다.
사탄은 종종 말합니다.
“너는 용서받을 수 없어. 네 죄는 너무 크고 반복적이야.”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고 나를 위해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죄 지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기도하셨다."
이 말씀이 곧 내 영혼의 변호이자 안식입니다.
십자가 아래에 있던 백부장은 마침내 고백합니다: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누가복음 23:47)
[눅23:47]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마태복음 27:54)
[마27:54]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이 지진과 그 일어난 일들을 보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그리고 오순절에, 베드로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 앞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너희가 못 박아 죽인 예수”
[행2:23] 그가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준 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려 못 박아 죽였으나
그 말씀 앞에서 수천 명이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예수님의 첫 번째 말씀,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기도의 열매였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이 말씀은 단지 2천 년 전 예루살렘 하늘에 울린 음성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지금도 살아 있습니다. 망치 소리와 함께 반복되던 그 기도는, 오늘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자비의 부르심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조롱하고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죄를 고백하며 주님께 나아오는 우리를 위해 얼마나 더 깊고 풍성한 용서를 예비하고 계시겠습니까? 그분은 지금도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아버지, 저 사람을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끊임없이 중보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응답할 시간입니다. 그분의 기도에 믿음으로 응답하시기 바랍니다. 그 용서에 감사로 무릎 꿇으시기 바랍니다. 그때, 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첫 말씀은 지금 내 삶을 변화시키는 예수님의 용서의 말씀이 될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 위에서 들려온 그 첫 음성,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말씀 앞에 오늘 우리는 말없이 서 있습니다.
그 기도는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자신을 못 박는 자들을 위해 드리신 사랑의 중보였고, 지금도 여전히 저희를 향한 살아 있는 용서의 부르심입니다.
자비가 많으신 하나님, 우리는 너무 자주 자신의 죄를 잊은 채 살았고, 주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긴 채 무지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반복되는 그 음성 앞에서 저희의 죄를 내려놓고, 그 은혜 앞에 무릎 꿇고자 합니다.
주여, 저희를 용서하소서.
저희도 알지 못한 채 지은 죄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어주시고, 그분의 중보 안에서 다시 살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우리도 용서하며 살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 세상에 증거하는 중보자 된 삶을 살게 하소서.
고난 중에도 용서를 선택하신 주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 가운데 새기게 하시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삶으로 응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1. 예수님의 기도가 오늘 나를 위한 기도임을 믿게 하소서.
– 내가 어떤 죄를 범했든지, 그분의 반복된 탄식은 나를 위한 중보임을 붙들게 하소서.
2. 예수님의 중보자 되심을 본받아 나도 중보자로 살게 하소서.
– 원수와 악인을 위해 기도하며, 용서하는 삶을 실천하게 하소서.
3. 복음의 능력이 오늘도 이 기도 안에서 살아 있음을 확신하게 하소서.
– 그분의 기도가 오늘도 교회를 살리고, 죄인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