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중심 되는 요소는 모임의 근본이 되는 독서와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듣는 행위인 대화이다.대화는 독서모임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하는 활동이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게 정보를 얻거나, 의사소통을 한다.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 신경을 쓴다. 기억에 남는 좋은 대화가 있는가? 그 대화는 왜 기억에 남는가? 좋은 대화를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정도로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 말하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찾아본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게 된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다음처럼 대화를 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상대방이 말하기 기술이 우수하고, 대화하는 주제에 대해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대화를 시작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계속해서 말하게 되었다. 우리는 저런 식의 대화가 좋은 대화라고 느끼게 될까? 지식을 얻는다는 관점에서는 그런 방식의 대화에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위한 대화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상대방이 좋은 말하기 기술을 가기고, 주제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으로 이야기를 했다는 가정이었지만 실제로는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독서모임에서 아무리 상대방이 박학다식하고 좋은 주장을 펼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도움이 된다. 듣기만 하고 모임을 마친다면, 좋은 독서모임을 했다고 느끼진 않는다.
우리는 일상생활, 특히 직장에서, 이런 일방적인 말하기를 듣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쉬운 예로는 회의 중에 높은 직급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만 쏟아내는 경우, 면담 따위를 하면서 내가 하는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자신이 생각한 이야기를 막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에는 꼰대가 주요한 화두이다. 그런 꼰대가 자주 쓰는 말 중에 하나가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말이다. 저 말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종류의 대화를 대부분의 사람은 싫어한다. 저 말을 비꼬기 위해 "라떼는 말이야"라고 한다. 이런 식의 대화를 사람들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 말하기 기술도 분명히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말하기를 아무리 잘했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서로 생각을 교환하지 않았다면 그건 좋은 대화라고 할 수 있는가? 대화가 의사소통이라는 걸 감안하면 듣기 부분도 말하기 부분만큼 중요하다. 좋은 대화라고 회상하는 경우는 상대방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포함된다. 예전부터 '경청'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독서모임이라는 특이한 상황이지만 대화를 위한 기본 방식은 동일하다. 평소 대화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룬다. 좋은 토론의 시작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에서부터 시작한다.독서 모임에서 경청을 유지하도록 참가자, 주최자 모두 주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