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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과 채찍 Dec 20. 2020

어떻게 독서모임을 운영해야 할까?

독서모임도 목적과 규칙이 필요하다.

모임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장소, 사람, 내용, 구성, 흥미 요소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요소들이 모임을 진행하면서 필요하다. 하지만 모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모임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모임에는 여러 목적이 존재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진짜 목적을 잡아야 한다. 특히 의미 있는 모임은 모임이 가진 목적이 얼마나 정확하게 부합되어 진행되는지에 달려있다. 진짜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여 운영되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모임에 참석하고 만족도가 달라진다. 모임을 운영하면서 집중해야 하는 부분은 진짜 목적이다. 이전에 참석한 독서모임은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되었고,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서 기대를 하고 참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운영은 엉망이었다. 30여 명이 다 같이 모여서 책에 관한 이야기를 진행했다. 각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아쉬운 점은 다음 모임을 위한 도서를 선정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소모하였다. 결국 그 모임은 2번 정도 참석하고 다시는 가지 않게 되었다. 독서모임은 독서를 하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생각을 듣기 위해서 한다. 토론이라고 하는 부분도 중요한 목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토론이라는 부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모임을 참석하면서, 독서모임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지식은 쌓는 지식과 정리하는 지식이 적절하게 배합되어야 유용하다. 독서를 통해서 쌓는 지식을 얻었다면, 독서모임에서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서 정리하는 지식이 된다. 독서모임의 진짜 목적은 독서한 내용을 책의 내용에 대한 토론이다. 토론이 부재된 독서모임은 의미가 없다고 믿는다. 모든 독서 모임이 동일한 목적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에게 맞는 진짜 목적이 존재한다. 중요한 건 모임의 진짜 목적을 알아야 한다.




  진짜 목적은 모임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모임의 진짜 목적을 찾았다면, 목적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 다양성이라는 핑계로 목적에 맞지 않는 행위를 하거나, 그런 행위를 하는 참가자를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 진짜 목적에 맞춰서 모임의 규칙을 정하고 규칙 안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요리, 친목, 독서, 영화 등 어떤 내용을 매개로 하는 모임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소개만을 보고 참석하기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모임이 어색하거나, 처음 보는 사람과 낯설어서 망설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임이 소개와 다른 경우가 많아서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어떤 모임을 참가해보면 친목 모임인 경우를 많이 만날 수 있다. 오래된 모임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처음 참석하는 사람은 그런 부분을 불편해하고 모임에 참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된다. 예를 들면 가벼운 언행을 한다던가, 서로를 잘 알아서 완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신들끼리 이해하거나, 모임의 목적과는 다소 맞지 않은 행동을 해도 용인해 주는 행위이다. 모임을 진행하는 주최자와 참여자들이 만족한다면 관계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된다. 모임의 진짜 목적을 알고, 진짜 목적에 맞춰서 운영되어야 한다. 진짜 목적이 아니라면 모임을 위해서 버리거나 통제해야 한다.




  모임의 진짜 목적을 찾고, 찾은 진짜 목적에 맞춰 운영되기 위해서는 주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주최자는 목적에 맞게 모임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목적을 달성하도록 규칙은 필요하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에게 규칙을 강요한다고 하면 반감을 느낄 수 있다. 자발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는 것과 모임의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다른 측면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참가자가 원하는 모임이 되도록 규칙을 준수하도록 해야 한다. 참가자들은 모임에 참여하면 목적에 맞춰서 행동한다. 하지만 자유로운 참가 중에 목적을 넘어서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규칙을 위반하는 참가자를 놔둔다는 것은 규칙을 지키는 참가자를 위반하는 참가자를 맘대로 휘두르게 된다. 목적에 부합하는 멋진 집단 경험을 모든 참가자들에게 주어야 한다. 주최자는 항상 목적을 생각하고, 기본적인 규칙에 맞춰서 모임이 진행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부분은 참가자를 기회와 위치를 보호하기, 참가자들 간의 평등한 관계 보장하기,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와 연결하고 주제와도 연결해야 한다. 독서모임에서도 참가자 중에서 발언을 많이 하는 참가자가 있고, 적게 하는 참가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발언을 많이 하는 참가자의 이야기는 경청해야 하지만, 다른 참가자의 영역을 침범하게 않게 신경 쓰고 행동해야 한다. 발언이 적은 참가자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발언을 유도하거나 아닌 경우 지목을 해서라도 발언을 해야 한다. 자신은 듣는 게 좋다고 하더라도, 간단하게라도 관련된 경험을 공유하길 요청한다.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도 나오게 된다. 질문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대답을 주저하는 경우에는 주최자는 적극적으로 먼저 이야기를 설명해야 한다. 주최자가 설명하는 중에 참가자들도 깊게 이해하고 이야기가 시작될 수 있다.




  주최자는 목적에 맞게 준비하고, 규칙에 따라서 모임을 진행하면 된다. 참가자들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적극적으로 토론도 진행되었다. 모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것만으로 모임은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모임은 그것으로 마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시작과 진행을 순조롭게 했다면, 마무리까지 진행되어야 의미가 있다. 모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다시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 공감하면서 마치는 게 필요하다. 독서모임의 경우에는 마무리를 하기 좋은 모임이다. 마치는 시간이 되면 참가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번 독서모임으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나 지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 독서모임의 내용 중에서 여러분의 생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마무리로 의미와 활용방안을 생각하면서 마친다면 독서모임은 참가자들에게 확실한 의미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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