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두려운 게 아니라, 실망할까 봐 시작하지 못했다
실행을 가로막는 건 게으름이 아니었다
"나는 왜 이렇게 실행이 어려울까?"
머릿속으로는 계획이 꽤 구체적이다. 정보도 이미 다 찾아놨다.
그런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 하면, 이상하게 손이 안 움직인다.
결심은 번번이 미뤄지고,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은 여러 이유로 주저앉는다.
예전엔 정보가 부족해서 시작하는 게 문제였다면, 지금은 정보 과잉이 오히려 혼란을 준다.
이제는 무엇이든 검색하면 다 나온다. 실행 환경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런데도 막상 시작이 어려운 이유는, 어쩌면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 정도로 준비했으면 결과가 잘 나와야지.’
‘이렇게 시도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내가 문제 아닐까?’
이런 기대는 겉보기에 열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실패를 참지 못하는 감정의 덫이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이 무능해 보일까 봐, 이렇게 이유 없는 두려움에 먹혀 포기한다.
하지만 실패의 경험이 잘못되지 않았다.
그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문제였다.
‘안 됐으니 나는 안 되는 사람이다’라는 결론 대신,
‘왜 안 되었는지를 분석해 보자’는 태도가 더 건강한 실행력으로 이어진다.
사람들이 실행을 대부분 하지 않는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해서 실행을 멀리한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속엔 비현실적인 기대감이 있다.
‘이 정도면 잘 되겠지’라는 가설이 틀렸을 때, 실망감이 두려움으로 바뀐다.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자.
“이번엔 안 될 수도 있어. 그래도 해보자.”
그리고 결과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자.
모임을 진행하려 했는데 사람이 모이지 않았다면 왜 그랬는지,
사람은 모였는데 진행이 엉켰다면 어떤 구조가 문제였는지.
실패가 아니라 데이터라고 생각하면 실행은 곧 피드백이 된다.
나는 과거의 실패를 자책하며 멈췄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시도들은 어설펐지만 분명 의미 있었다.
조금 더 오래 버텼다면, 조금만 더 진득했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안다.
성공보다 중요한 건 실패를 다루는 방식이다.
완벽한 계획보다 중요한 건, 계속 시도하는 자세다.
기대가 나를 짓누르기 전에, 한 걸음만 더 내디뎌 보자.
실행을 가로막는 건 의지가 아니라 기대감이다. 실패는 기본값이라 생각하고, 데이터를 모으듯 실행하라. 그러면 언젠가, 기대 이상의 결과가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