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한다는 건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고 설명할 수 있다는 뜻
머릿속에 남는 건 결국 '이야기'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한다.
뉴스에서 보고, 책에서 읽고, 누군가에게 듣고.
그런데 정작 기억에 남는 건 뭘까?
특이한 문장 하나? 멋진 인용구? 사실은 아니다.
가장 오래 남는 건 '스토리'다.
친구가 이직해서 연봉이 두 배 올랐다는 이야기,
누군가의 실패담,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구체적인 수치나 이론은 금세 사라져도 그 이야기는 마음속에 오래 남는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우리의 뇌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고하도록 설계돼 있다.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
우리는 종종 착각한다.
어떤 개념을 읽고 '이해했어'라고 말하지만, 막상 설명하라고 하면 입이 막힌다.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간극이 있다.
이해란 단지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설명할 수 있는 상태'까지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왜 그게 어려울까?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지식은 정리된 사전처럼 저장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각각은 조각처럼 흩어져 있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만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연결이 필요하다.
이때 ‘스토리’는 그 조각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주는 실이다.
스토리는 연결의 언어다
정보는 파편이고, 스토리는 그 파편을 꿰어내는 실이다.
예를 들어, 단어를 외울 때도 리스트로만 외우면 금세 잊어버리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면 훨씬 오래 기억된다.
‘나는 창의성이 부족해’라고 생각할 때, '어떤 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떠올려보자.
이야기로 바꾸면 비로소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 계발서, 강연, 유튜브 콘텐츠는 대부분 스토리로 풀어진다.
'이런 상황이 있었고, 나는 이렇게 느꼈고,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더니 이렇게 되었다’는 구조.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 구조를 통해 자기 경험에 대입하고 감정을 이입하며 공감한다.
이해는 결국 연결이고, 이야기는 그 연결을 도와주는 언어다.
나는 오늘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나
그렇다면 지금부터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정보를 흘려듣지 말고 ‘이걸 누구에게 어떻게 설명할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자.
단순히 외우는 게 아니라 ‘내 말’로 바꾸는 연습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매일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이야기로 기록해 보는 것이다.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이나 ‘내가 떠올린 질문’을 이야기 구조로 정리하면,
그것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생각이 된다.
나는 오늘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는가.
그것이 곧 내가 살아 있는 방식이다.
리고 그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나를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