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내 마음대로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배가 터질 뻔한 음식

by Carroty

부산에 도착해서 마늘 소스가 곁들여진 생선구이 정식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생선회 코스로 저녁을 먹었다. 첫날 저녁부터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생리통처럼 불편감이 느껴졌지만, 확실히 생리통은 아니었다. 나름대로 건강하게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이유로 배가 아픈지 알 수 없었다. 오른쪽 아랫배만 아팠는데, 배를 눌러도 통증이 없는 걸로 봐서 급성 충수염 같지도 않았다. 불편한 배를 부여잡고 억지로 잠들었다.


통증은 해소되지 않았지만, 눈 뜨자마자 씻고 돼지국밥을 먹으러 신나게 갔다. 오후에는 먹고 싶었던 딸기 빙수를 먹으러 갔다. 다른 곳을 갈 땐 가장 뒤에 서서 천천히 움직이던 내가, 한참을 앞장서서 뛰다시피 향한 장소였다. 부산에 가기 전부터 먹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앵무새처럼 말했던 메뉴였다. 실타래 빙수에 딸기가 올라간 빙수가 날 압도했다. 조카가 먹고 싶어 하는 우유빙수와 조카와 똑같은 정신연령을 가진 이모인 내가 노래를 부른 딸기빙수를 하나씩 주문했다.



결혼식 뷔페를 저녁으로 신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또다시 배가 아팠다. 환장할 노릇이었다. 먹으며 돌아다닐 때는 아픈 걸 모르다가 저녁에만 배가 아프니 발만 동동 굴렀다. 심지어 빙수를 먹고 난 직후에도 배가 아프지 않았다. 화장실 배도 아니었다. 결국 3일을 내리 복통에 시달리고, 불현듯 기억 속에서 해답을 찾기에 이르렀다. 마늘, 간장 등 나의 뱃속을 부풀리고 아프게 한 가스. 고포드맵 음식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꼬박 하루가 지나서야 복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방구쟁이 뿡뿡이가 되었고, 남편의 "방귀를 뀌기 전에 똥을 먼저 싸면 어때?" 등의 모함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똥을 쌌는데도 방귀에서 냄새가 났을 뿐이다. 그건 순서의 문제가 아니라 성분의 문제였다. 그냥 속이 썩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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