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인프라의 관계
카카오 카풀과 관련하여 세상이 어수선합니다. 택시운전기사가 분신자살을 할 정도로 누군가에게는 밥벌이가 걸린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카풀이 향후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 수 있는 강력한 콘텐츠 중에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혁명을 일으킨 것들을 보면 인프라가 완성이 되고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콘텐츠가 인프라의 확장을 이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개인용 컴퓨터(PC)는 성능 좋은 고급 계산기 정도로 인식이 되어 있었으며, 일반인들이 접근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프레드시트(로터스 123)와 워드프로세서가 PC에 대한 인식을 바꾸었으며, 이후에 PC가 빠르게 보급이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터넷도 본래는 TCP/IP 프로토콜로 통신망이었을 뿐이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새로운 신기술에 불과하였습니다. 하지만 월드와이드 웹과 전자우편을 통해서 기술을 실제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인터넷의 확장성이 폭발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이 되는데, 카카오톡과 애니팡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진행형이기는 하나 블록체인의 경우도 거래소 시스템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인지를 하게 되었고 자본과 우수한 인력이 모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스프레드시트, 워드프로세서, 웹브라우저, 전자우편, 카카오톡, 애니팡, 거래소는 본질이 아닌 인프라에 한 콘텐츠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인프라를 만드는데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자율주행차로 대변이 되고 있는 모빌리티 혁명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기술이 아닌 최고의 콘텐츠를 가진 기업이 주도권을 가지고 이번 혁명을 이끌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모빌리티의 강력한 콘텐츠는 카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럭시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카풀을 이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때 데이팅 앱과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타다를 타면서도 좋은 향기와 넓은 공간 클래식이 나오는 차분한 공간에서 움직이는 카페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이 넓고 분위기 좋은 차를 혼자 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데이팅 앱의 발전이 채팅→사진→영상으로 발전해 왔다면, 카풀은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는 4세대 데이팅 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무리 안전하다고 강조를 하더라도 운전자가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자율주행차가 보급이 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을 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이성을 이동하는 단 둘이 만나서 미팅을 할 수 있다면 사고 날 확률이 높더라도 탑승하고자 하는 수요는 충분하게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여러 가지 응용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든다면 차비를 대신 내 줄 수도 있을 것이며, 랜덤으로 비슷한 또래의 이성과 매칭해 주는 카풀이 생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카풀이라는 것이 자율주행차와 만나게 되면 다양하게 응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에 가장 앞서고 있는 회사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쏘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벤처캐피털에서 펀드를 운영을 하고 있었다면 이 두 개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 투자를 해 보려고 했었을 거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쏘카는 커플앱을 만든 VCNC를 인수하여 '타다'라는 서비스를 출시를 하였으며, 카카오 모빌리티는 풀러스와 럭시 중에서 럭시를 인수를 하였습니다. 점유율은 풀러스가 더 높았으나 카풀을 콘텐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럭시가 더 뛰어났습니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쏘카가 제가 본 관점에서 인수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빌리티는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큰 변화의 임계점의 목전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달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자율주행차인 웨이모를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웨이모와 관련한 방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BZ1zXs1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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